바클레이즈(Barclays)가 유럽 메드테크(MedTech) 섹터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며 등급 변화를 대거 단행했다. 이번 조정의 핵심은 GN 스토어 노드(GN Store Nord)의 상향과 비미안(Vimian)의 하향으로, 청각 기술과 동물 건강(애니멀 헬스) 서비스 분야의 기초 체력(펀더멘털) 격차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5년 11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GN 스토어 노드의 투자 의견을 기존 “이퀄 웨이트(equal weight)”에서 “오버웨이트(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그 배경으로는 기업 전반의 펀더멘털 개선, 엔터프라이즈(기업용) 부문 여건의 안정화, 그리고 보청기 사업의 지속적인 점유율 확대가 제시됐다.
브로커리지 측은 특히 GN이 보청기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점유율 확대와 코스트코(Costco) 채널 관련 역풍의 안정화라는 두 축의 개선을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게이밍과 팔콤(FalCom) 등 일부 세그먼트에서 마진(수익성) 상방 여지가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기서 ‘Costco 역풍’은 대형 유통 채널의 가격·재고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한 단기 판매·마진 압력을 일컫는 업계 표현이다.
바클레이즈는 2026년까지 사업 전반에서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성장 동력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DKK 130에서 DKK 140으로 상향됐다. DKK덴마크 크로네는 해당 기업의 기축 통화 단위다.
아울러 보고서는 바클레이즈 내부의 시나리오 분석을 상세히 제시하며, 마진 확장이 견인하는 상방 시나리오에서 GN 주가가 “거의 두 배”까지 상승할 수 있는 경로를 개괄했다. 추정치에 따르면 GN의 그룹 EBITA 마진은 2025년 11.9%에서 2028년 15.5%로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각 사업부의 개선에 의해 뒷받침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바클레이즈는 비미안 그룹(Vimian Group)의 투자 의견을 “이퀄 웨이트”에서 “언더웨이트(underweight)”로 하향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회사 내 여러 사업부에서 단기 실적 압박이 발생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특히 메드테크(의료기술) 부문의 구조적으로 낮은 마진을 지목했다. 이는 사업 믹스가 더 빠르게 성장하지만 마진이 낮은 치과 계열 자회사(예: iM3)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성은 높지만, 단기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담이 커지는 전형적인 조합이라는 의미다.
또한 수의 서비스(Vet Services)와 진단(Diagnostics) 부문은 지리적 확장과 제품·서비스 라인업 확대를 위한 “유기적 투자(organic investments)”를 집행함에 따라 2026년에 수익성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비미안의 목표주가를 SEK 37에서 SEK 27로 하향했다. SEK스웨덴 크로나는 해당 기업의 표기 통화다.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 조정 EBITA에 대해 회사 집계 컨센서스 대비 3% 낮은 수준으로, 2027년에는 5% 낮은 수준으로 추정치를 제시했다. 이러한 투자 계획이 현재 시장 추정치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바클레이즈는 비미안의 조정 EBITA를 2025년 €1억 500만, 2026년 €1억 1,500만으로 전망했다. 이는 컨센서스인 2025년 €1억 1,900만, 2026년 €1억 2,800만 대비 낮은 수치다.
“비미안의 조정 EBITA: 2025년 €105m vs 컨센서스 €119m, 2026년 €115m vs 컨센서스 €128m. 2026·2027년 컨센서스 대비 각각 -3%, -5%.”
섹터 전반에 대해서는 관세와 상환(reimbursement) 문제가 2025년까지 메드테크 주가를 눌러왔으나, 2026년에는 금리 하락, 인플레이션 완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 축소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브로커리지는 “퀄리티(quality) 종목” 선호를 강조하며, 유럽의 우량 메드테크 주식이 지난 10년래 가장 낮은 주가수익비율(P/E) 멀티플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핵심 포인트 정리
GN 스토어 노드: 투자등급 오버웨이트 상향, 엔터프라이즈 부문 안정화와 보청기 사업 점유율 확대를 근거로 DKK 140 목표주가 제시. 비미안: 투자등급 언더웨이트 하향, 메드테크 부문 구조적 마진 하락과 2026년 투자 집행에 따른 수익성 압박을 이유로 SEK 27 목표주가 제시.
용어·개념 해설
오버웨이트(overweight)·이퀄 웨이트(equal weight)·언더웨이트(underweight): 브로커리지의 상대적 비중 의견으로, 벤치마크 대비 비중 확대, 중립, 비중 축소를 뜻한다. 절대적 ‘매수/매도’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내 비중 관점의 지시어다.
EBITA 및 EBITA 마진: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and Amortization)의 한 형태로, 기업의 본업 수익성을 평가할 때 쓰인다. EBITA 마진은 매출 대비 EBITA의 비율을 말한다.
목표주가: 애널리스트가 제시하는 12개월 안팎의 합리적 주가 수준 추정치다. 실제 도달을 보장하지 않으며, 가정과 시나리오에 따라 변동한다.
P/E 멀티플: 주가수익비율(Price-Earnings Ratio).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고 해석될 수 있으나, 성장성·리스크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Costco 역풍: 대형 회원제 유통 채널 관련 가격·프로모션·발주 변화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판매·마진 변동성을 의미하는 업계 관용 표현이다.
FalCom: GN이 언급한 세그먼트로, 본 보고서에서는 마진 상방 여지가 있는 영역으로 지목됐다. 세부 사업 내용은 기업 공개 자료의 범주에 속한다.
유기적 투자(organic investments): 인수·합병(M&A)이 아닌 내부 성장을 위한 투자로, 영업망·지역·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투입된다. 단기 수익성을 희생하는 대신 장기 성장성을 도모하는 성격이 강하다.
기자 해설: 투자 시사점
이번 바클레이즈의 조정은 이익률 개선의 가시성과 제품 파이프라인이 주가의 핵심 동력이 될 것임을 재확인시켰다. GN 스토어 노드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부문의 안정화와 보청기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결합해 2026년 이후까지의 성장 스토리를 지지한다. 특히 바클레이즈가 내부 시나리오로 제시한 “마진 확대 → 멀티플 재평가” 경로는, 섹터 전반의 금리 하락·인플레 완화 기조와 맞물릴 경우 상대적 초과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
반면 비미안은 성장 지향적 믹스 전환과 유기적 투자로 인해 단기 수익성에 부담이 생길 수 있음을 바클레이즈가 강조했다. 이는 투자 국면의 비용 선인식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시장 컨센서스가 이러한 비용·시차 효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경우 실적 괴리(earnings gap)가 확대될 수 있다. 바클레이즈의 SEK 27 목표가는 이러한 보수적 추정을 반영한다.
섹터 차원에서는 관세·상환 이슈 등의 2025년까지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2026년 금리 하락·인플레 완화·밸류에이션 매력의 삼박자가 맞을 경우 리레이팅 여지가 커진다. 바클레이즈가 강조한 “퀄리티 선호”는 현재 10년 내 최저 P/E라는 상대가치 환경 속에서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요컨대, 단기 비용과 장기 성장의 줄다리기에서 어떤 기업이 마진 방어와 제품 혁신으로 균형을 잡는지가 성과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이번 리포트는 GN 스토어 노드의 마진 확장 잠재력과 비미안의 투자 부담을 대비시키며, 2026년을 전환점으로 한 업황 분화를 예고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제품 출시 타임라인, 마진 트렌드, 비용 집행 스케줄을 세밀히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추정치 대비 실적 괴리가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컨센서스 업데이트의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