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AI·성장 섹터 주도 속 미국 증시 회복… 밸류에이션 확대가 동력

미국 증시가 AI와 성장 섹터의 견인에 힘입어 회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익 성장의 반등과 밸류에이션(평가배수) 확대가 맞물리며 랠리를 떠받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가 지수를 주도했고, 전반적인 이익 서프라이즈가 장기 평균을 웃돈 점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2025년 11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S&P 500 구성 기업의 81%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해, 장기 평균인 76%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이익이 11.6% 증가하고 매출이 6% 성장했으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운영 레버리지가 상방으로 전환된 점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바클레이즈의 전략가 베누 크리슈나(Venu Krishna)는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금융’ 섹터의 강세가 성과를 견인했으며, 아마존임의소비재 대형주의 두드러진 결과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호조가 전체 이익 상회율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내내 지속된 AI 주도 성장 서사와도 맞물려, 성장주의 이익 가시성과 멀티플(배수)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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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의 재질주는 특히 돋보였다. 관련 업종은 전년 대비 거의 30%에 달하는 EPS주당순이익 성장을 기록해 지난 2년 중 가장 강한 성과를 냈다. 섹터 평균 이익 서프라이즈11.1%로 장기 평균인 7.2%를 크게 상회했으며, 알파벳(Alphabet)아마존(Amazon)이 ‘특히 강한’ 실적을 발표하며 전체 기여도를 높였다.

테크를 제외한 S&P 500의 비(非)테크 영역에서도 분기 대비 이익 성장세가 개선됐다. 마진(이익률) 확장운영 효율 제고가 주요 동력이었으며, 헬스케어는 비트 대 미스(beat-to-miss)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 모멘텀을 회복했다. 금융 섹터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꾸준히 이어가며 실적의 일관성을 보여줬다.

크리シュ나는 ‘견조한 실적이 랠리를 지지했지만, 실적 미스 시 주가는 하방 위험이 더 커지고, 비트(상회) 시의 상방 보상은 제한되는 양상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 분기에는 비트 기업이 장기 평균보다 더 큰 보상을 받았지만, 이번 분기 들어 그 긍정적 반응은 둔화됐으며, 과거에 관찰되던 미스는 더 크게 처벌되고 비트는 상대적으로 덜 보상받는’ 패턴으로 되돌아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5년 컨센서스 이익 전망은 실적 발표 기간 동안 소폭 상향됐다. S&P 500의 2025년 EPS는 현재 $272로 제시되고 있다. 크리슈나는 이러한 상향 조정이 ‘분기 중 나온 실적의 가이던스 반영이 제한적이었음을 시사하며, 최근 몇 주간 주가 상승의 더 큰 몫은 밸류에이션 확대가 담당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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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테크는 최근 여러 분기에 걸쳐 꾸준히 실적을 상회해왔으나, 멀티플(배수) 확장이 지속되면서 향후 실적에 요구되는 허들(문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핵심 수치와 맥락 정리

81%: 이번 3분기 S&P 500 기업의 컨센서스 상회 비율(장기 평균 76%).
11.6%·6%: 전년 대비 이익 및 매출 성장률.
30% 내외: 빅테크의 전년 대비 EPS 성장률(2년래 최고).
11.1% vs 7.2%: 테크 섹터의 이번 분기 평균 서프라이즈와 장기 평균.
$272: 2025년 S&P 500 컨센서스 EPS 추정치.


용어 해설과 맥락

운영 레버리지는 매출이 증가할 때 고정비 성격의 비용이 상대적으로 덜 증가하여 영업이익이 더 크게 확대되는 효과를 뜻한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해당 지표가 상방으로 전환되었다는 평가는, 기업들이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고 매출 증가분이 이익으로 더 잘 전이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익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는 실제 발표된 실적이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얼마나 상회 또는 하회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번 분기 테크의 평균 서프라이즈가 장기 평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는 점은, 예상 대비 수요와 수익성이 견조했음을 시사한다.

멀티플(배수) 확장은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 지표가 상승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는 이익 증가 없이도 주가가 오를 수 있음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향후 실적이 더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을 만든다. 크리シュ나가 ‘허들이 높아진다’고 표현한 배경이다.

비트 대 미스의 비대칭성은 실적 시즌 동안 시장의 행동 편향을 보여준다. 이번 분기에는 ‘비트의 보상 약화·미스의 처벌 강화’가 재부상하며, 이벤트 리스크가 커졌음을 시사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개별 종목의 실적 발표 전후 단기 변동성을 감안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질 수 있다.


섹터별 결의와 시사점

테크: AI 수요와 클라우드·광고 회복 등 구조적 요인이 결합하며, 2년래 최고 수준의 EPS 성장과 높은 서프라이즈율을 기록했다. 다만 멀티플 확장이 진행된 만큼, 향후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헬스케어: 비트-미스 비율이 가장 높아 모멘텀을 되찾았다. 이는 제품 믹스 개선, 비용 통제, 규제 환경의 예측 가능성 제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필수소비재: 방어적 성격과 가격 결정력(price power)이 마진 방어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수요의 상대적 안정성이 이익률에 긍정적 영향을 준 전형적 흐름이다.

금융: 전년 대비 이익 증가세의 지속성이 확인됐다. 금리 환경과 신용비용 관리,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의 선전 여부가 섹터의 하반기 성과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임의소비재·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아마존 등 대형주의 실적이 전체 상회율을 끌어올렸고, 디지털 광고·스트리밍 등에서의 효율화가 마진 개선에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밸류에이션과 이익의 균형

2025년 S&P 500 EPS 추정치가 $272로 상향됐다는 점은 컨센서스의 점진적 낙관을 보여준다. 그러나 크리シュ나가 지적하듯 ‘전진 가이던스로의 반영이 제한’됐다는 대목은, 최근 랠리의 상당 부분이 밸류에이션 요인에서 비롯되었음을 시사한다. 이는 곧 향후에는 실제 이익의 추가 개선이 동반되어야 랠리의 지속성이 담보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미스의 처벌이 비트의 보상보다 크다’는 시장 미시구조는, 향후 실적 시즌에서 종목 간 괴리 확대성과의 양극화를 야기할 수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동일 섹터 내에서도 운영 효율·마진 체력을 갖춘 기업이 상대적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종합

바클레이즈의 관찰에 따르면, 3분기 미국 기업 실적의 질적·양적 개선AI·성장 테마의 지속이 증시 회복의 양 축이었다. 빅테크의 2년래 최강 EPS 성장, 81%의 폭넓은 이익 상회, 헬스케어·필수소비재·금융의 견조함이 함께 맞물렸다. 동시에 시장은 미스에 더 가혹하고 비트에는 억제된 반응을 보이며, 실적 이벤트 리스크의 재부상을 드러냈다.

결론적으로, 2025년 컨센서스 EPS가 $272로 상향되는 가운데, 최근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 중 하나는 밸류에이션 확장이었다는 평가다. 이는 향후 분기에서도 실적 모멘텀의 유지허들의 상승이라는 이중 과제를 제시한다. 테크를 포함한 성장 섹터가 지속 가능한 이익 개선으로 멀티플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가, 미국 증시의 다음 단계 방향성을 좌우할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