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Barclays)는 영국 중앙은행(은행명: Bank of England, BOE)이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Bank Rate)를 3.75%에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25bp(0.25%) 인하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바클레이즈는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기로 수정했다.
2026년 3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금요일(현지 시점)에 발표한 노트에서 중동에서의 지속적인 전쟁, 높아진 에너지 가격, 그리고 높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3월 19일 예정된 영란은행의 통화정책위원회(Monetary Policy Committee, MPC)로 하여금 기준금리를 유지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는 특히 에너지 가격의 지속적 상승이 자사의 기본 시나리오에 리스크를 제공한다고 경고했다. 바클레이즈의 기본 시나리오는 성장률 개선과 물가가 장기적으로 목표치인 연 2%로 회귀하는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이 기본 시나리오가 훼손될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주요 리스크 요인
보고서는 만약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봉쇄로 인한 무역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이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영국 경제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핵심 물가(근원물가)에 2차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공급 차질은 수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교역 조건(terms of trade)을 악화시키고, 실질 소득 및 소비를 억압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 반응과 정책 스케줄
바클레이즈는 또한 시장이 올해 금리 인하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통화정책위원회는 블랙아웃(blackout) 기간에 들어가 있어 위원들의 공개발언과 해명이 제한되어 있다. 이에 따라 바클레이즈는 3월 19일 회의에서 금리 동결 결정과 함께 기대 관리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나오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경제 지표
영국의 실질 국내총생산(real GDP)은 1월에 성장률 0%를 기록해 바클레이즈가 예상한 월별 0.1% 성장보다 부진했다. 이는 1분기 전망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한다. 세부적으로 산업생산은 월간 -0.1%로 수축했고, 서비스 활동은 횡보(0.0%)했다.
산업생산 내 항목별로는 채굴 및 채석업(mining and quarrying)이 월간 -3.2%로 크게 감소한 반면, 제조업은 0.1% 성장했다. 서비스업 내에서는 행정서비스(administrative services)가 월간 -2.3%로 축소되면서 월간 서비스 성장률에 -0.16%포인트의 마이너스 기여를 했다.
물가 기대와 노동시장 전망
영란은행/입소스(Bank of England/Ipsos)의 1분기 물가 기대 조사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 분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다만 5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변동 없이 3.7%로 남아 장기 기대가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해당 조사는 2월 6일부터 24일까지 수행됐다.
바클레이즈는 3월 19일 발표 예정인 1월 노동시장 지표에서 실업률이 12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5.3%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민간부문 임금 상승률(3개월 연간 기준)은 0.1%포인트 상승한 3.5%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 용어 설명
본문에 등장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Bank Rate(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상업은행에 제공하는 기준 대출·예금 금리로, 통화정책의 핵심 지표이다. Monetary Policy Committee(MPC)는 영란은행 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위원회다. 블랙아웃 기간(blackout)은 정책 결정 직전 해당 위원들이 공개발언을 자제하는 기간으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관리를 위한 절차다. Terms of trade(교역 조건)는 수출품 가격 대비 수입품 가격의 비율로, 에너지 가격 상승은 교역 조건을 악화시켜 실질소득을 낮출 수 있다.
정책적·경제적 파급효과 전망
바클레이즈의 전망을 기초로 분석하면, 영란은행이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에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실질 GDP 성장률 부진과 산업생산의 약화, 그리고 물가 기대의 여전한 상방 리스크는 중기적으로 통화정책의 딜레마를 심화시킨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유지되어 영란은행이 이후 금리 인하를 유보하거나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한편, 에너지 위기가 지속되면 정부는 기업과 가계 지원을 위한 재정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보고서는 재정적 여력(fiscal headroom)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정부의 여유 재원은 약 200억 파운드(£20 billion) 수준이라고 언급되어 있어, 대규모 보조금이나 광범위한 세제 혜택 도입에는 제약이 있다. 이에 따라 정책은 보다 표적화된 지원으로 설계될 공산이 크다.
정치적 논쟁 및 연료세 논란
야당 측에서는 2022년에 도입된 연료세 5펜스 감면분의 재도입 계획(2026년 9월부터 6개월에 걸쳐 점진 복원 예정)을 취소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 제안은 연료비 부담을 완화하려는 정치적 논쟁의 일환으로, 향후 재정정책의 방향과 물가·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결론적 시사점
종합하면, 바클레이즈는 단기적으로 3월 19일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유지를 예상하면서도, 에너지 가격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성장과 물가 전망에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금융시장 참가자와 정책 담당자가 향후 데이터 흐름과 지정학적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함을 의미한다. 향후 발표될 노동시장 지표와 에너지 가격 동향이 금리 및 재정정책의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