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의 부채자본시장을 총괄하는 매건 그레이퍼(Meghan Graper)가 로이터 NEXT 패널에서 상위 5개 미국 기술기업의 자금 수요가 2026년에 거의 $100 billion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2025년 12월 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매건 그레이퍼는 이날 발표에서 이같이 밝히며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대응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채권 등 부채 시장으로 적극적으로 유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레이퍼의 발언은 실리콘밸리 전통의 현금 보유를 통한 투자 방식에서 벗어난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 기사에 따르면, 대형 클라우드 및 AI 플랫폼 기업들로 불리는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 4곳이 9월 이후 공모 형태로 발행한 채권 규모가 거의 $90 billion에 달했다고 전했다.
상황의 핵심 요약
이번 보도는 대형 기술기업의 자금 조달 구조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동안 많은 기술기업은 자본지출(CAPEX)이나 연구개발(R&D) 투자를 주로 내부 현금흐름으로 충당해 왔으나, AI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된 초기 투자비용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외부 채권시장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용어 설명 — 하이퍼스케일러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는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와 컴퓨팅 자원을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운영하는 기업군을 일컫는다. 이들은 대용량 데이터센터와 서버 팜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AI 모델 학습·추론, 대규모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그 규모 때문에 전통적 서버 운영 방식을 넘는 특수한 인프라 설계와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
부채 조달 확대의 배경과 의미
빅테크 기업들이 부채시장으로의 전환을 택한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인공지능 모델의 학습과 실서비스 운영을 위한 컴퓨팅 집적도는 과거 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설계·건설·전력·냉각 인프라에 투입되는 초기 자본비용(CAPEX)이 커졌다. 둘째, 금리·시장 여건이 특정 시점에서 채권 발행에 유리하게 작용하면 장기 조달 비용을 고정화하려는 유인이 생긴다. 셋째, 내부 현금만으로는 빠른 확장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외부 자본을 병행 조달하는 것이 사업 전략상 합리적일 수 있다.
이와 같은 전략적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재무구조에 레버리지를 더하는 결과를 낳지만, 장기적으로는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필수 투자로 해석되기도 한다. 매건 그레이퍼의 추산이 정확할 경우, 상위 5개 기업의 합산 자금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거의 미화 10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점은 글로벌 채권시장 및 자본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
실무적 함의 및 시장 영향
채권 발행이 증가하면 기업들의 금리 민감도와 만기 구조 관리가 중요해진다. 투자자들은 해당 발행물의 신용등급, 만기, 쿠폰(표면이자율), 자금 용처의 명확성 등을 면밀히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대규모 발행은 일시적 자금공급 과잉을 유발해 채권 시장의 유동성 및 금리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지닌 빅테크 기업의 채권을 선호할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장기 조달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정책·산업 관점
규모가 큰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의 확장은 전력 수요, 지역 인프라 투자, 환경 규제와의 연계 문제를 동반한다. 지역사회와 규제당국은 데이터센터 구축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와 환경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해외 투자자·채권시장 참여자 관점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조달이 글로벌 자본흐름에 미치는 영향과 리스크 전이를 주시해야 한다.
전망 및 분석가적 시사점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증가는 AI 인프라 확장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기업별로 자금 사용처의 우선순위, 투자회수 기간, 기술적 우위의 지속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로이터 보도의 핵심 숫자들—2026년 예상 자금수요 약 $100 billion, 그리고 9월 이후 하이퍼스케일러 4곳의 공모채 발행 총액 약 $90 billion—은 시장 참가자들이 향후 자본시장 흐름을 전망하는 데 중요한 참고치가 된다.
끝으로, 해당 발언과 통계는 특정 기업의 명시적 지명 없이 제시되었으므로, 구체적 기업별 발행계획이나 금액은 각 기업이 향후 공개하는 자료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