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의 주요 산업 인프라를 겨냥한 공습이 모바라케(Mobarakeh)와 후제스탄(Khuzestan) 등 이란 내 대형 철강시설 두 곳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고 바클레이즈(Barclays)의 신규 주식 연구 보고서가 밝혔다.
2026년 4월 4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모바라케와 후제스탄 공장에 직접적인 생산 중단을 초래했으며, 이에 대해 테헤란 정부가 걸프 및 이스라엘 소재 철강사들에 대해 보복성 타격을 경고하면서 지역 금속 시장에는 새로운 변동성이 유입됐다.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들은 당장의 글로벌 공급 충격은 기존의 물류 병목과 저활용 설비 때문에 제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보고서는 현 시점에서 실제 공급 차질의 파급력을 가늠할 때, 단기적 생산 복구의 여지와 지역별 취약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략적 영향: 이란 내 생산 복구 가능성과 GCC(걸프협력회의) 리스크
보고서는 모바라케와 후제스탄 공장이 이란 전체 철강 설비 용량의 20% 미만을 차지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공격 이전부터 이란의 설비 가동률은 50% 미만 수준으로 파악돼 왔기 때문에, 바클레이즈는 이란이 타(他) 피해가 없는 국내 시설로 생산을 전환함으로써 이론적으로는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역 차원에서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이 더 큰 우려 대상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바클레이즈는 GCC(이란 제외) 설비의 약 65%가 원자재 수입에서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운영 상의 제약을 이미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른바
“Hormuz factor”
라고 불리는 이 요인이 이미 생산을 억제해 왔기 때문에, GCC 내 공장들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타격이 발생하더라도 실제 생산량에 미치는 추가적(증분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용어 설명 — 호르무즈 해협(Hormuz)·설비 가동률·HCC·IO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전략적 해로로서 중동 원자재의 해상 수송에 핵심적인 경로이다. 이 해협을 통한 통행 차질은 원자재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역 산업에 큰 리스크로 작용한다. 설비 가동률은 전체 잠재 생산능력 대비 실제 가동 중인 비율을 의미하며, 저활용 가동률은 잉여 설비를 통해 단기간 내 생산 증대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HCC(하드 코킹 코얼)은 제철용 고품질 코크스 제조에 필요한 석탄을, IO(철광석, Iron Ore)는 제강 원료를 뜻한다.
중국산 수입으로의 전환 가속화
보고서는 중동 지역이 단기적으로 자국 내 가동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국제 시장,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시점에서 GCC는 이미 철강의 순수입국으로서 중국이 GCC 철강 수입의 6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이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입 전환은 전 세계의 고로(blast furnace)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바클레이즈는 아시아 공급자들이 중동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을 증대하면 글로벌 원료 수요, 특히 IO(철광석)와 HCC(하드 코킹 코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 시장 및 원자재 가격에 미치는 영향
바클레이즈는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유럽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무역 흐름의 지역적 재편성은 철광석과 하드 코킹 코얼에 대한 수요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중동 바이어들이 아시아 수출업체로부터 완제품 철강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 해당 원자재의 글로벌 가격에는 “전쟁 위험(war-risk) 프리미엄”이 부과될 수 있으며, 이러한 프리미엄은 2026년 2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원자재 시장에서 발생 가능한 추가적 비용 요인을 다음과 같이 예측한다: 첫째, 수송 경로의 우회·지연으로 인한 해상 운임 및 보험료 상승, 둘째,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고로의 가동률 상승으로 인한 철광석 선적량 증대 및 재고 압박, 셋째, HCC 공급의 구조적 제약으로 인한 코크스 가격 상승 압력 등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중간재 및 최종 제품의 가격 전달을 통해 글로벌 철강 제품 가격의 상방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시나리오별 파급력과 모니터링 포인트
바클레이즈는 시나리오별 영향도를 구분해 평가할 것을 권고했다. 첫째, 공격이 이란 내 일부 시설에만 국한되는 경우 단기적 공급 차질은 기존 저활용 여력으로 상쇄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공격이 걸프 지역의 항만·물류 인프라나 GCC 내 주요 제철소로 확산될 경우에는 원자재 수급과 운송 비용 측면에서 실질적이며 광범위한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동량 변화, 중국의 수출 대응 속도와 재고 수준, 글로벌 항만의 적체 여부가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다.
종합적으로 바클레이즈는 이번 공습이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글로벌 철강 공급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지역적 무역 흐름 재편과 원자재 가격에 대한 상승 압력이 현실화될 위험은 내재한다고 결론지었다.
핵심 수치 요약: 모바라케·후제스탄 공장은 이란 철강용량의 20% 미만, 이란 설비 가동률은 공격 이전 50% 미만, GCC(이란 제외) 설비의 약 65%가 호르무즈 의존으로 운영상의 제약, 중국은 GCC 철강수입의 60% 이상을 공급, 그리고 전쟁 리스크 프리미엄은 2026년 2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라고 보고서는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