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Barclays)가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광학기업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에 대해 처음으로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하며, 12개월 목표주가를 305유로*1로 제시했다. 투자 보고서는 회사의 수직 통합 구조, 강력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그리고 헬스케어와 소비자 사치재가 교차하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노출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동사를 ‘고품질 성장(compounder)’ 기업으로 평가했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커버리지 개시는 에실로룩소티카가 광학 렌즈부터 프리미엄 선글라스, 최근의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까지 전 밸류체인을 아우르며 장기 성장 궤도에 올라 있음을 강조한다.
바클레이즈는 2024~2030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을 5.8%로, 조정 영업이익(EBITA)은 9% CAGR로 전망했다. 동시에 마진율은 320bp(3.2%p) 상승한 19.9%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분석진은 “타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성장 여정”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순이익은 2024년 31억 유로에서 2027년 40억 유로로, 주당순이익(EPS, 조정 기준)은 같은 기간 6.79유로에서 8.73유로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우리는 에실로룩소티카를 비중 확대 의견으로 시작하며, 동사의 탄탄한 성장 동력이 동종업계 대비 프리미엄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적시했다.
“환자들은 ‘바릴룩스(Varilux)’라는 이름을 알고 있다. 이는 곧바로 다초점 렌즈와 동의어다. 환자들이 해당 다초점 제품에 적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수주가 아닌 수시간에 불과하다.” — 앨리스 맨(Alice Mann) 박사, 보고서 인터뷰 중
실제 글로벌 150개 안경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다초점 렌즈 브랜드 바릴룩스는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며 앞으로 12개월 동안 70bp 점유율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체 브랜드인 레이밴(Ray-Ban)과 오클리(Oakley) 역시 각각 50bp, 60bp씩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
웨어러블 부문이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언급됐다. 보고서는 2024년 3억6,500만 유로 규모인 해당 부문 매출이 2030년 28억 유로로, 그룹 매출의 7.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루스카이 시나리오에서는 매출이 66억 유로, 즉 그룹 매출의 16%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메타(Meta)와 협업한 ‘레이밴 메타(Ray-Ban Meta)’ 스마트 글라스는 조사 대상 클리닉에서 3년 내 판매량이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모바일폰 이후 가장 파괴적인 변곡점”으로 규정했다.
매출의 36%를 차지하는 렌즈 사업 역시 2030년까지 연 5%의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바릴룩스와 함께 주력 포트폴리오로 부상한 근시 관리 솔루션 ‘스텔레스트(Stellest)’와 ‘DOT’ 제품군이 핵심 동력으로 지목됐다.
중국 시장에서는 2024년 기준 37%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조기 채택 효과 덕분에 근시 솔루션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나타났다. 바클레이즈는 해당 세그먼트가 현재 5억 유로에서 2030년 11억 유로로 확대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의료기술(MedTech) 확장 전략도 주목받았다. 에실로룩소티카는 하이델베르크 엔지니어링(Heidelberg Engineering)과 옵테그라 클리닉(Optegra Clinics) 인수를 통해 진단·임상 케어 역량을 강화했다. 그 결과 광학 기기 매출은 2024년 4억9,400만 유로에서 2030년 8억9,400만 유로로, 연 1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애널리스트들은 “백내장용 인공수정체(IOL) 및 굴절수술 영역 진출이 논리적 다음 단계”라고 적었다.
가치평가 측면에서 바클레이즈는 2025년 예상 기준 주가수익비율(P/E) 37배, 기업가치/EBITDA 21배를 적용해, 동종업계 대비 10% 프리미엄을 부여했다. 업사이드 시나리오에서는 주가가 350유로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는 반면, 다운사이드에서는 195유로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2: CAGR은 ‘Compound Annual Growth Rate’의 약자로, 일정 기간 동안의 복합 연간 성장률을 의미한다. EBITA는 ‘이자·세금·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본질적 수익성을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또한 EV/EBITDA 배수는 기업가치를 EBITDA로 나눈 비율로, 업종 간 비교 분석에 흔히 사용된다. 기사에 등장하는 bp(basis point)는 0.01%p를 가리키는 금융 용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