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새 고용지표에도 파월 의장 매파적 기조 변함없을 것”

바클레이즈(Barclays)가 15일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미국 노동시장 지표가 예상보다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보여 온 매파적(hawkish) 통화정책 기조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최근 고용지표를 포함한 신규 지표들은 파월 의장의 최근 발언을 수정할 정도로 강력하지 않다”면서 “FOMC 내부의 매파 성향 위원들이 입장을 바꿨다는 어떤 징후도 발견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2025년 12월 단 한 차례, 25bp(0.25%포인트)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시장에서 확대되고 있는 “9월 첫 번째 금리 인하” 기대와 대비되는 시각이다.


시장 기대와의 괴리

현재 선물시장 금리 가격은 9월 FOMC에서 최소 25bp 인하가 단행되고, 2025년 말까지 두 차례 이상 추가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바클레이즈는 “시장 참가자들이 노동시장 평가는 물론 연준의 정책반응 함수(policy reaction function)를 오독하고 있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파월 의장은 7월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가 “다소 제약적(mildly restrictive) 수준”이라고 규정하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solid)”하고 “여유(slack)가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 기대가 확고히 앵커(anchor)돼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7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4.2%로 상승했더라도, 파월 의장의 기본 시각이 바뀌지는 않았을 것” – 바클레이즈 보고서 중


FOMC 내부 갈등과 ‘9월 결정’의 미묘한 균형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위원들은 “9월 조기 인하”를 주장하는 비둘기파(dovish)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위험”을 우려하는 매파(hawkish)로 분열돼 있다. 바클레이즈는 “9월 결정은 극히 근소한 차이의 접전(close call)”이라면서도, 8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나올 연준 고위 인사들의 추가 발언을 지켜본 뒤 전망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만약 파월 의장이 7월 기자회견을 반복(reiterate)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9월 인하 기대는 약화될 것”이라며, 반대로 노동시장 약화를 전면에 내세울 경우 “9월 인하 기대가 굳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용어‧배경 설명

매파적 기조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 혹은 고금리 유지를 선호하는 통화정책 태도를 가리킨다. 반대로 비둘기파적 기조는 경기 부양과 완화적 통화정책에 무게를 둔다. FOMC는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연준 이사회 이사 7명과 5명의 지역 연방은행 총재로 구성된다.

또한 정책반응 함수는 중앙은행이 물가, 고용, 성장률 등 경제지표 변화에 따라 금리를 어떻게 조정하는지를 나타내는 분석 틀로, 대표적으로 ‘테일러 준칙(Taylor Rule)’이 있다.


전망 및 영향

바클레이즈는 “노동시장 냉각 완화 속도가 느리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아직 안정적이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연준이 서두를 유인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9월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는 단기채권 가격과 주식시장은 잭슨홀 이후 재가격 조정(repricing)에 직면할 수 있다.

반면, 만약 8월과 9월의 추가 고용지표가 일제히 부진하거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한다면 ‘9월 인하 베팅’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가능성으로 열어뒀다.

시장 참여자들은 8월 말 잭슨홀 연설, 9월 초 ISM 및 CPI, 그리고 9월 초순 예정된 베이지북(Beige Book) 등을 집중 모니터링하며 “연준의 최종 판단”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의 시각

최근 몇 달간 금융시장은 ‘연착륙(soft landing)’ 서사를 바탕으로 금리 인하 낙관론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고용시장 탄력성과 근원 인플레이션의 점진적 하락이라는 상반된 신호가 혼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이 반복될 경우, 단기 변동성 급등과 함께 달러 강세‧미국채 금리 상승이 재차 나타날 여지도 있다. 투자자들은 ‘하나의 숫자’가 아닌 ‘지표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