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담한 군사작전으로 베네수엘라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가 체포된 이후, 이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향후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국제 원유 공급망과 지정학적 균형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26년 1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자신과 주요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의 방대한 석유 매장량을 사실상 통제할 수 있다고 시사했으며, 때로는 이를 무기한(indefinitely) 유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 행정부는 최근 대서양에서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2척의 유조선(탱커)을 나포하려는 조치를 취했는데, 이는 백악관이 베네수엘라발 원유 흐름을 지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최대 5,000만 배럴(50 million barrels)까지 원유를 수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통적 최대 구매국이자 주요 채권국인 중국에 대한 공급이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베네수엘라 원유의 약 30%는 중국 국영기업들에 공급되고 있으며, 이는 2007년 이후 중국이 제공한 대출의 담보로 운영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2007년 이후 베네수엘라에 최대 600억 달러($60 billion)를 빌려준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 매체 및 관련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베이징(北京)과 협의해 베네수엘라 내에서의 선택지와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바클레이즈(Barclays)의 애널리스트들은 마두로의 실각이 정치적·석유 부문에 대한 ‘리셋(reset)’을 촉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 알레한드로 아레아자(Alejandro Arreaza)와 제이슨 킨(Jason Keene)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군사 개입이 제재 완화와 다자간 자금조달(multilateral financing)에 대한 접근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베네수엘라의 경제 회복을 도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또 베네수엘라의 낮은 경제적 기초(저조한 GDP 수준)를 고려할 때 두 자릿수의 GDP 성장률이 가능하며, 비교적 손쉽게 실현 가능한 부분(low-hanging fruit)에 의해 2026년까지 하루 20만~30만 배럴(200,000–300,000 b/d)의 생산 증가가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이는 현재 약 100만 배럴/일(roughly 1 million b/d) 수준인 생산량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그러나 바클레이즈는 “회복의 지속 가능성은 정치적 전환의 최종 형태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현 시점에서 마두로의 축출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회주의 정권 인사들이 잔존하고 있으며, 전 부통령인 델시 로드리게스(Delcy Rodríguez)가 베네수엘라의 지도자로 역할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트럼프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압박을 받고 있는데, 백악관은 즉각적인 민주적 전환을 추구하기보다 베네수엘라 내 평화를 유지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들은 “이 사건은 베네수엘라 역사에서 한 장을 닫고, 시장이 환영할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전환의 길을 연다”며 “이는 경제 회복과 채무 재구조화의 길을 닦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어서 “이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복잡할 가능성이 높은 과정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유조선(탱커): 원유를 대량으로 운송하는 선박을 말한다. 국제 원유 무역에서 주요한 운송 수단이며, 특정 선박의 통제는 해당 산유국의 수출 물량과 흐름을 빠르게 교란시킬 수 있다.
다자간 자금조달(multilateral financing):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 복수의 국가나 국제기구가 함께 제공하는 자금 지원을 의미한다. 제재 완화와 함께 다자간 자금이 유입되면 재건과 재투자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바렐(barrel, bbl): 석유 산업에서 원유량을 세는 단위로, 1배럴은 약 159리터에 해당한다. 따라서 수백만 배럴 단위의 증감은 실제 물량으로 매우 큰 차이를 의미한다.
시장·경제적 함의(분석)
이번 사태가 글로벌 원유시장에 미칠 영향은 몇 가지 경로로 분석될 수 있다. 첫째,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공급을 사실상 통제하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베네수엘라발 공급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재배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즉, 중국에 집중되던 공급이 미국 시장으로 전환될 경우, 기존의 공급망 재편으로 국제 유가 지표(브렌트·WTI)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
둘째, 제재의 선택적 완화는 원유 유통과 판매를 세계 시장에서 재개하는 데 도움이 되나, 보고서는 판매대금이 미국이 통제하는 계정으로 귀속되고, 워싱턴의 결정에 따라 베네수엘라에 반환될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한다. 이로 인해 채권자(특히 중국)와의 협상이 복잡해질 수 있고, 기존 채무의 담보로 묶여 있던 원유 물량을 둘러싼 법적·정치적 분쟁이 장기화될 위험이 있다.
셋째, 바클레이즈의 생산 증가 시나리오(2026년까지 +20만~30만 b/d)는 기술적·인프라적 제약을 전제로 한 비교적 보수적 전망이다. 즉, 설비 보수, 인력 복원, 투자 유입, 정유·수송 인프라 확보 등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실현 가능하다. 특히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은 장기간의 관리 부실과 투자 부족으로 품질 저하 및 정제 능력 약화 문제를 안고 있어, 단순히 정치적 통제의 변화만으로 즉시 대규모 생산 회복이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넷째, 국제 투자자 관점에서는 정치적 안정성과 제도적 신뢰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바클레이즈가 지적한 것처럼 낮은 기초(base)에서의 회복은 고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으나, 외환 유입의 투명성, 채무 재조정의 예측 가능성, 재투자 환경 조성 등이 선행되어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된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입장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대규모 대출을 통해 베네수엘라 자원에 대한 경제적 권리를 확보해왔으며, 이들 자산의 통제권 변화는 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와 외교적 대응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미중 간 자원·정치 경쟁의 또 다른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론 및 전망
요약하면, 이번 사건은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전환 가능성을 열어 시장에서 환영할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으나, 실제 경제 회복과 원유 생산 회복의 지속 가능성은 정치적 합의의 성격, 제재 완화의 범위, 다자간 자금조달의 유입, 그리고 물리적 인프라의 복구 속도에 달려 있다. 바클레이즈의 전망처럼 단기적으로는 두 자릿수 GDP 성장과 하루 20만~30만 배럴 수준의 생산 증가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이는 여러 조건이 충족될 때에만 현실화될 것이다. 향후 수개월에서 수년간의 정치적 협상과 외교적 교섭의 성격이 글로벌 석유시장과 채권자(특히 중국)와의 관계를 결정할 것이다.
출처: 2026-01-11, 인베스팅닷컴 보도 및 바클레이즈 분석가 보고서 발언 요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