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들이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 카그리세마(CagriSema)에 대한 피크(최대) 매출 전망을 기존 $120억에서 $20억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일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 데 따른 것이다.
2026년 2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매기 픽(Maggie Fick)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전망치 삭감은 카그리세마의 신약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바클레이즈는 이번 조정으로 피크 매출 전망을 약 83% 이상 낮췄다고 밝혔다.
노보는 전일 말기에 카그리세마의 후기 임상 결과를 공개했으나, 해당 데이터는 이미 2023년 말 상용화된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경쟁약 제프바운드(Zepbound)을 밑도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제프바운드의 체중감소 효과는 심지어 릴리 내부의 일부 데이터보다도 더 나은 것으로 보였다고 전해진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이날 16% 급락했으며, 반대로 릴리 주가는 5% 상승했다. 노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연말 승인 기대를 바탕으로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나, 바클레이즈와 제프리스(Jefferies)를 포함한 다수의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데이터가 상업적 잠재력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임상 결과와 시장 반응
보도에 따르면 노보가 공개한 후기 임상 데이터는 카그리세마가 경쟁약 대비 체중감소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노보가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빠르게 주도권을 확보하려던 전략에 큰 제동을 걸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데이터가 노보의 ‘시장 재탈환’ 시도에 실질적인 타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의 피크 매출 전망 삭감은 신약의 장기적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신뢰 하락을 의미한다.
용어 설명
일반 독자를 위해 몇 가지 용어를 정리하면, 피크 매출은 약품이 상용화된 후 장기적으로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대 연간 매출을 의미한다. 후기 임상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되는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승인 여부와 시장 출시 가능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한 ‘런칭’은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는 시점을 가리킨다.
시장 및 산업적 함의
이번 데이터 공개와 바클레이즈의 전망치 대폭 하향은 다음과 같은 산업적·금융적 파급효과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첫째, 투자자들의 기대 조정이다. 카그리세마에 대한 매출 기대가 축소되면 노보의 향후 실적 추정치와 기업가치(밸류에이션)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이미 주가가 16% 급락한 점은 단기적으로 시장이 재평가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경쟁 구도의 고착화 가능성이다. 제프바운드가 상업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될 경우, 릴리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가격·마케팅 전략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는 노보가 향후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추가 임상, 적응증 확대, 제형 개선, 또는 가격인하·프로모션 등 상업 전략을 수정해야 할 가능성을 높인다.
셋째,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우선순위 재조정이다. 투자은행들이 카그리세마의 상업적 잠재력을 의심할 경우, 제약사가 향후 임상 단계에서의 투자 규모와 우선순위를 다시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후기 임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때에는 추가 데이터 확보를 위한 보완 임상이나 적응증을 변경하는 시도들이 관측될 수 있다.
금융시장과 투자 관점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몇 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론 노보의 밸류에이션 조정과 동반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신약의 승인 가능성 자체가 완전히 소멸한 것은 아니므로, 향후 추가 데이터 공개나 규제기관의 판단, 경쟁사의 가격·유통 전략 등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카그리세마가 경쟁약 대비 차별화된 가치(예: 안전성 프로파일, 투여 편의성, 비용효율성 등)를 입증하거나, 노보가 다른 적응증을 확보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상업적 가치를 회복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바클레이즈의 피크 매출을 약 83% 수준으로 낮춘 결정은 시장의 기대치가 상당히 낮아졌음을 보여주며, 향후 수익성 추정치와 R&D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추가적 관찰 포인트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 사안들을 주목해야 한다. 첫째, 노보가 공개한 임상 데이터의 세부 항목과 보완 연구 계획. 둘째, 미국 FDA와 기타 규제기관의 검토 과정에서 제기되는 안전성·효능 관련 질의 및 승인 판단 시점. 셋째, 경쟁약(특히 릴리의 제프바운드)의 판매 실적과 가격정책, 보험 적용 범위 변화다. 이들 요소는 카그리세마의 실제 시장 침투력과 매출 흐름을 좌우할 것이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와 함께 바클레이즈, 제프리스 등 주요 투자은행의 분석은 제약업계 및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 사안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가 어떻게 수렴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