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 ECB 추가 금리인하 전망 철회…2026년 말까지 동결 예상

【프랑크푸르트‧런던 발】 유럽중앙은행(ECB)이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로 세 번째 연속 동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영국계 대형 투자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는 자신들의 기존 전망을 전면 수정했다.

2025년 10월 3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당초 12월 회의에서 0.25%p(quarter-point)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동결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은행 측은 “12월뿐 아니라 2026년 말까지도 추가 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새로운 금리 경로를 제시했다.

ECB의 메시지는 간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성명에서 “현재 통화정책 스탠스가 good place, 즉 적절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최근 유로존의 회복탄력성과 위험 완화를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이는 ▶경제 전망의 예상 밖 선전 ▶재정·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나타난 소비·투자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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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클레이스의 ‘전망 수정’ 배경

바클레이스는 이번 노트에서

“ECB가 현재 정책 스탠스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를 두고 명확한 확신(conviction)을 보여주지 않았다”

며, 불확실성이 오히려 동결 시그널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 세 가지 요인을 지목한다.

  1. 거시 리스크 완화 – ECB가 직접 언급한 ‘경제 리스크 완화’는 추가 부양 필요성을 낮춘다.
  2. 금융시장 기대치 조정 – 인하 예상이 잦아들면서 시장금리 자체가 안정돼, 통화정책 변화 압력이 줄었다.
  3. 커뮤니케이션 전략애매함을 유지함으로써 선택지를 확보하려는 전통적 접근이다.

이처럼 바클레이스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은’ 점을 특히 강조하며, 결과적으로 2026년 12월 이전에는 어떠한 금리 변경도 없을 것이라는 강경한 전망까지 내놨다.


■ 용어 해설: ‘쿼터 포인트(quarter-point)’

기사에서 언급된 ‘쿼터 포인트’란 통상 0.25%p의 기준금리 조정을 뜻한다.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정책수단 중 가장 미세한 단위이지만, 시장에서는 수십억 유로 규모의 채권 가격과 통화가치에 즉각적인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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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시각과 함의

이번 바클레이스 전망 조정은 금리전망 곡선(rate path)을 사실상 수평으로 눌러놓는 효과를 가져온다. 경제 주체들은 최소 2년 이상 2% 정책금리라는 고정 지표를 전제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 채권 시장에서는 장기금리 프리미엄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 유로화 환율은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변동성 감소가 기대된다.
  • 가계·기업의 대출 금리도 중단기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

그러나 ‘라가르드의 애매함’을 지적한 바클레이스 분석처럼, 정책 의사소통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시장 신뢰도 저하라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향후 ECB 기자회견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판단 근거를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결론

결국, “12월 금리인하 기대는 접어야 한다”는 바클레이스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ECB가 ‘좋은 위치’에 있다고 자평한 이상, 투자자·기업·소비자 모두 2% 금리 정체라는 뉴노멀에 대비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