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완성차 업종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는 BMW와 포르쉐를 기존의 ‘이퀄웨이트(Equal Weight)’에서 ‘언더웨이트(Underweight)’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컨센서스보다 낮은 이익 추정치와 높은 밸류에이션, 그리고 관세·중국 실적 악화·경쟁 심화라는 복합적인 압력이 작용한 결과라고 바클레이스는 평가했다.
2026년 1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유럽 자동차업종에 대해 연말의 탄력성에도 불구하고 2026년으로 진입하면서 “하향 조정과 등급 하락(deratings)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 보고서에서 애널리스트들은 폭스바겐(Volkswagen)과 페라리(Ferrari)를 가장 선호하는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완성차 제조업체)으로 지목했고,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스텔란티스(Stellantis), 르노(Renault)는 ‘이퀄웨이트’를 유지했다.
“궁극적으로, 대체로(주로 중국 관련) BMW의 3분기 실적 경고를 시장이 너무나도 쉽게 넘긴 점과 주가가 선행 이익 전망과 괴리된 점은 눈에 띄며 다소 놀라운 부분이다.”
BMW의 경우, 바클레이스는 목표주가를 기존 유지한 €82.50로 둔 채 등급만 하향했다. 이는 당시 종가 €93.06 대비 약 12% 하방 여지를 의미한다. 바클레이스는 2026년 BMW의 자동차 영업이익(EBIT)을 약 €65억(6.5 billion)으로, 마진은 5.2%로 전망했다. 이는 블룸버그 컨센서스 대비 각각 7%·50bp(베이시스 포인트) 수준으로 하회하는 수치다. 또한 2026년 주당순이익(EPS)은 €10.57로, 컨센서스보다 약 7% 낮다.
바클레이스는 “프리미엄 독일 OEM들은 구조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BMW는 전체 판매량과 이익의 약 30%를 중국에서 발생시키는 구조여서 중국의 수요 둔화는 직접적인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Neue Klasse(노이에 클라쎄) 차량 양산으로 인한 감가상각비가 전년 대비 수억 유로(고액 3자리) 단위의 증가를 야기할 전망으로, 이는 수익성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포르쉐(Porsche AG)는 목표주가를 기존 €42.50에서 €40으로 하향 조정했고, 이는 종가 €46.49 대비 약 15% 하락 여지를 뜻한다. 바클레이스는 2027년 기준 포르쉐의 EBIT 전망치를 컨센서스 대비 약 6% 낮게 설정했으며, 시장 예상보다 약 2만 대 적은 판매량을 가정했다.
바클레이스는 포르쉐의 중기 마진 목표(10~15%)의 하단조차도 2028년 이전에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 근거로는 낮은 판매량, 지속되는 미국 관세, 지속적인 공급업체 보상, 중국 내 약세 및 럭셔리 세금, BEV(배터리 전기차) 수요 약화 등을 들었다.
폭스바겐은 바클레이스로부터 ‘오버웨이트(Overweight)’ 등급과 함께 €125의 목표주가를 부여받아 약 21% 상승 여지를 인정받았다. 바클레이스는 2026년 폭스바겐의 EBIT를 €180억(18 billion),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을 €55억(5.5 billion)으로 추정했으며, 특히 FCF는 컨센서스보다 약 20% 높다고 평가했다. 폭스바겐은 2024년 대비 2026년까지 독일에서 임금 절감 효과로 €15억(1.5 billion)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퀄웨이트’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를 €52.50에서 €55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는 당시 주가 €60.36 대비 약 9% 하방 여지를 내포한다. 바클레이스는 MBG(Mercedes-Benz Group)의 하반기 자유현금흐름(FCF) 강세와 SBB(Share Buy-Back·자사주매입) 재개 가능성을 BMW보다 선호 이유로 제시했다.
미국 관세(US tariffs)는 유럽 완성차들의 EBIT 마진에 100~150bp의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바클레이스는 추정했다. 보다 세부적으로는 메르세데스가 150~200bp, BMW가 150bp, 폭스바겐이 100~150bp, 포르쉐가 150~200bp의 마진 역풍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모두 2026년 기준).
중국 시장의 구조적 변화도 지목됐다. CATARC(China Automotive Technology and Research Center)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연도 누적, 11월 기준)까지의 판매량 변화를 보면 BMW는 293,000대, 메르세데스는 246,000대, 아우디(Audi)는 171,000대, 포르쉐는 56,000대를 잃었다. 반면 중국 브랜드인 리오토(Li Auto)는 364,000대, 샤오미(Xiaomi)는 361,000대, Aito는 274,000대, 지커(Zeekr)는 222,000대를 각각 늘렸다.
S&P Mobility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유럽 내 점유율은 4개 분기 만에 거의 두 배로 증가하여 2025년 3분기 기준 약 7%에 도달했다.
르노(Renault)는 바클레이스가 목표주가를 €50에서 €42.50로 낮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버웨이트’ 등급을 유지했다. 르노의 경우 2026~27년 기준으로 유럽 완성차 중 가장 높은 FCF 수익률(약 15%)을 제시하며 투자 매력을 부각했다. 당시 주가 €34.68를 기준으로 바클레이스는 약 19% 상승 여지가 있다고 봤다.
용어 설명
EBIT(영업이익): 기업의 영업 활동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이자·세금 전의 수익성을 보여준다. 기업의 본업 경쟁력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OEM: 자동차 산업에서의 완성차 제조업체를 의미한다.
Neue Klasse: BMW가 전동화 전환을 위해 도입한 차세대 플랫폼 및 제품군 명칭으로, 신모델 생산 전환으로 인한 초기 투자와 감가상각비 상승이 예상된다.
BEV: Battery Electric Vehicle의 약어로 배터리 전기차를 뜻한다.
Free Cash Flow(FCF):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제외한 순현금흐름으로, 배당·부채 상환·주주환원 여력을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Derating(등급하향/밸류에이션 하락): 주식의 기대수익률 상승 또는 밸류에이션 축소에 따른 주가 하락 압력을 뜻한다.
향후 영향과 시사점(분석적 정리)
첫째, 중국 수요 약화는 프리미엄 독일 브랜드에 구조적 부담을 주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 단기 실적·마진에 직접적 악영향을 미친다. 둘째, 미국 관세와 공급업체 보상 비용은 2026년 EBIT 마진에서 수십~수백bp의 추가 압박으로 작용하므로, 자동자 기업들은 가격 전가, 비용 절감, 생산지 재조정 등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셋째, Neue Klasse와 같은 전동화 전환의 초기 비용은 2026년까지 감가상각 증가로 수익성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기적으로 주당순이익(EPS)과 현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소지가 크다.
넷째, 바클레이스의 등급 조정과 목표주가 변동은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BMW·포르쉐에 대한 매도 압력이 강화되면 단기적으로 관련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동종 업종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폭스바겐·르노 등 상대적으로 강한 FCF 프로필을 보이는 기업은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
다섯째, 중국 OEM의 유럽 점유율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유럽 완성차업체의 시장 구조 재편을 촉진한다. 제품 포지셔닝, 가격 정책, 현지 생산·조달 전략의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특히 고가의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도 중국 브랜드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경우, 전반적 마진 압박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전략적 제언으로는 비용구조 개선(임금절감 합의, 공급망 효율화), 상품 믹스 개선(수익성 높은 차종 중심), 현금흐름 관리(투자 우선순위 재조정), 관세·무역 리스크를 반영한 가격·생산 전략 재정비 등이 우선 과제로 제시된다. 기업별로는 폭스바겐과 르노는 상대적으로 FCF 개선과 비용 절감 여력이 있어 단기 충격 완화 가능성이 크고, BMW·포르쉐는 중국 수요 회복과 전동화 전환 비용의 정상화가 확인될 때까지 재평가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바클레이스의 리포트는 유럽 완성차 섹터가 2026년에도 여러 구조적·정책적 리스크(중국 수요 약화, 관세, 전환비용)에 노출되어 있음을 재확인한다. 투자자와 기업 모두 단기 실적 변동성뿐 아니라 중장기 사업 전략의 재설계 필요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