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클레이스가 예상 밖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전격 공개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2025년 10월 22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대형 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 plc)는 3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5억 파운드(미화 약 6억6,7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은 상장사가 시중에 유통되는 자사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로,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부양을 동시에 노리는 전통적 자본 정책 수단이다.
이번 결정은 최근 9개 분기 연속으로 자본을 꾸준히 창출해 왔다는 경영진의 자신감을 반영한다.
“우리는 9분기 연속으로 주주를 위한 자본을 견조하게 창출해 왔다.”
— C. S. 벵카타크리슈난(C. S. Venkatakrishnan) 최고경영자
CEO 벵카타크리슈난은 “연간 배당 및 자본 환원 계획 가운데 일부를 앞당겨 이번 선제적 조치(early distribution)를 실시한다”며, 앞으로는 분기별 자사주 매입 계획을 정기적으로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 대형 은행들의 호실적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실적 핵심 지표
• 세전이익: 21억 파운드 —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 시장 컨센서스 소폭 하회
• 자본효율성(ROTE): 10.6% — 전년 12.3% 대비 하락
• 주당순이익(EPS): 10.4펜스
• 투자은행 부문 수익: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
ROTE(Return on Tangible Equity)는 은행이 실질 자기자본(무형자산 제외)에 대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지를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10% 초‧중반이면 글로벌 은행권 평균 대비 준수한 수익성을 의미하나, 전년 대비 하락은 금리·거래 환경 변화에 따른 부담을 시사한다.
투자은행(IB) 부문이 분기 수익을 8% 높이며 선전한 점은 눈에 띈다. 이는 거래·인수합병(M&A) 자문, 채권·주식발행 등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가 회복 기조에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계 금융주 전반이 투자은행 실적 호조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으며, Stoxx 600 은행지수는 2025년 들어 55% 이상 급등했다. 바클레이스 주가도 연초 대비 35% 이상 상승한 상태다.
글로벌 동종사와의 비교
미국에서는 JPMorgan Chase와 골드만삭스가 직전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제시했다. 특히 두 은행 모두 투자은행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주가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이는 최근 월가를 중심으로 불거졌던 ‘부실 대출’ 공포를 일정 부분 완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다만, 일부 지역은행과 전문 증권사에서 부실 우려가 잔존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Systemic Risk(시스템 리스크) 여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유럽 시장은 지난주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았으나 곧바로 반등해 ‘체계적 위험 부재’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금융권 애널리스트들은 ‘선제적 자사주 매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영국계 대형 증권사 한 연구원은 “이는 자본 완충력(capital buffer)이 충분하다는 경영진의 메시지로 읽힌다”며, 다가올 바젤Ⅲ 최종안 규제 환경에서도 자본정책 유연성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했다.
또한 분기마다 자사주 매입 규모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은 주주와의 소통 강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보다 예측 가능한 자본배분 정책은 해당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2026년 이후 전략 목표를 2028년까지 연장해 제시하겠다는 CEO 발언에 주목한다. 이는 단기 실적 둔화를 장기 성장전략으로 상쇄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용어 한눈에 보기
•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 기업이 발행해 시장에 유통 중인 자사 주식을 다시 매입하는 행위. 주식 수 감소로 주당가치(EPS) 상승, 시가총액 방어, 남은 주주 지분율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ROTE(Return on Tangible Equity): 총 자기자본 중 무형자산을 제외한 실질 자본 대비 순이익 비율. 은행 수익성 지표.
• Stoxx 600 Banks Index: 유럽 17개국 은행을 포괄하는 대표 지수로, 업종 흐름 및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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