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 펫츠 앳 홈 투자의견 ‘언더웨이트’로 하향… 소매 부문 역풍에 주가 4% 급락

[런던 증시] 영국 최대 반려동물 전문 리테일러 펫츠 앳 홈(Pets at Home Group plc, LON: PETS)바클레이스(Barclays)로부터 투자의견을 ‘이퀄웨이트(Equal Weight)’에서 ‘언더웨이트(Underweight)’로 낮추는 보고서를 받은 뒤, 1일 런던 장에서 주가가 4% 이상 하락했다. 증권가는 소매 부문의 구조적 난관이 수의 사업부의 성장성을 상쇄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목표주가도 기존 285펜스에서 190펜스로 33%가량 하향 조정했다. 이는 2026회계연도(FY26) 실적 전망치를 8% 감익 반영하고, 주가수익비율(P/E) 적용 배수를 15배에서 11배로 줄였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바클레이스는 특히 소매 부문 매출이 2025/26 회계연도를 기점으로 급격히 둔화될 것이며, 동일점포 매출(Like-for-Like)이 이미 올해 1분기 3% 감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널리스트 리처드 테일러(Richard Taylor)는 “이 결과는 영국 전체 반려동물 시장 대비 부진을 시사한다”고 지적하면서 FY26 그룹 세전이익(PBT) 전망치를 1억 10억~1억 20억 파운드 안내 범위의 하단인 1억 10백만 파운드로 1천만 파운드 하향했다.

소매 부문 역풍 VS 수의 부문 성장

바클레이스는 수의 사업부 Vet Group이 FY25~FY28 기간 연평균성장률(CAGR) 8%을 달성할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FY26 기준 소매 부문 세전이익이 전년 대비 약 32% 급감할 것으로 내다보며 “소매 부문의 역풍이 Vet Group의 매력을 완전히 상쇄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외부 원가 압박을 방어하기 위해 회사가 다양한 비용 절감 노력을 진행해 왔지만, 더 이상의 절감 여지는 제한적이며 이미 낮은 마진 구조가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 — 리처드 테일러,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

구조적 제약 요인: 매장 동거(Co-location) 문제

테일러는 소매점과 수의 진료소의 ‘동거’ 비율이 71%에 달한다는 내부 추정치를 제시하며, “이 구조적 특성 때문에 ‘부문별 가치 합산 방식(SoTP)’ 평가가 과도하게 낙관적”이라고 비판했다. 일반적으로 Sum-of-the-Parts 평가는 자회사나 사업부 가치를 별도로 산정해 합산하지만, 실매장 공유 비율이 높으면 사업부 분리가 어렵고 비용 구조·수익 구조가 얽혀 별도 가치 산정이 왜곡될 수 있다.

경쟁·매크로 환경과 소비 심리

소매 부문의 실적 악화에는 아마존(AMZN), 대형 슈퍼마켓, 온라인 전문 소매업체 주플러스(Zooplus) 등과의 경쟁 심화가 자리한다. 여기에 영국 소비자들의 실질 가처분소득 둔화가 겹치며 반려동물 사료·용품 소비가 압박받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한 최근 소매판매지수는 2025년 6월 전년 동월 대비 0.1% 감소하며 둔화세를 드러냈다. 반려동물 시장이 경기 방어적(Defensive) 성격을 가진다는 기존 인식도 고물가·고금리 환경 속에서는 완전한 안전판이 되지 못하는 셈이다.

밸류에이션 반전 가능성은?

바클레이스는 “평균 고객 가치(ARPU)와 구독형 멤버십 확대가 가능하다면 리테일 장기 수익성을 다시 재평가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리테일 구독 모델은 정기 배송 및 진료 패키지를 묶어 고객 이탈을 줄이고,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또한 영국 경제가 실질금리 하락, 임금 상승 등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될 경우 H1 2026 실적 발표(2025년 11월 26일 예정)를 기점으로 투자 심리가 반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 해설: CAGR·P/E 용어 이해

CAGR(연복리성장률)은 특정 기간 동안 매년 동일한 성장률이 유지됐다고 가정해 산출한 평균 성장률을 뜻한다. 반면 P/E(주가수익비율)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지표로, 해당 기업이 얼마나 비싸게 또는 싸게 거래되는지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밸류에이션 척도다. 바클레이스가 P/E 15배에서 11배로 낮춘 것은 시장이 부여하는 ‘프리미엄’이 축소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1. H1 2026 실적 발표 — 리테일·수의 부문 분리 실적, 구독 고객 성장률, 신규 매장 출점 계획 공개 여부
  2. 영국 소비자 심리지수 및 가처분소득 추이 — 반려동물 지출 회복 가늠자
  3. 온·오프라인 경쟁사 가격 전략 — 슈퍼마켓 PB(Private Brand) 사료·용품 확대 여부

기자 의견

수의 서비스가 고마진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지만, 매장 동거 구조 탓에 리테일 부문의 이익 방어가 어려운 점이 가장 큰 리스크다.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체험·서비스 콘텐츠 강화와 더불어 구독형 커머스 모델이 얼마나 빠르게 자리 잡느냐가 향후 주가 방향의 핵심 변수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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