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 요약]
영국 재무장관 레이첼 리브스(Rachel Reeves)가 11월 26일 발표할 예정인 예산안(Budget)을 앞두고,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가 향후 5년간의 영국 거시경제 전망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성장 둔화, 높은 실업률,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정부가 ‘상당한 재정 긴축’을 단행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2025년 10월 16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올해 상반기 긍정적인 출발 이후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으며, 민간 소비와 투자가 아닌 공공 부문 및 순수출이 성장의 대부분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또 “지난 12개월 동안 실업률이 0.5%p 상승해 2016년 이후(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제외)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CPI 인플레이션 역시 영란은행(BoE)의 2% 목표를 크게 웃돌아 통화정책위원회(Monetary Policy Committee, MPC)가 금리 인하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1. 금리·물가 전망
바클레이스는 영란은행이 단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해 2026년 상반기에는 3.5%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경기 역풍’으로 작용하는 정책금리가 향후에는 중립 또는 완화적 수준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물가 측면에서는 2025년 9월을 정점으로 에너지 가격 기저효과, 식료품 가격 안정, 정부 세제·가격 정책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본다. 바클레이스는 “2026년 상반기에는 헤드라인 CPI가 목표치(2%)를 회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용어 설명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영란은행 산하 기구로, 기준금리(은행금리)와 양적완화 등 통화정책 수단을 결정한다. 물가 안정(2% 목표)과 성장 지원 간 균형을 책임진다.
2. 고용·생산성·가계소비
실업률은 정책 완화를 앞두고도 2026년에 5.1%로 정점을 찍은 뒤 완만히 하락할 전망이다. 영국예산책임국(OBR) 역시 생산성 성장률 가정을 연 0.1~0.2%p 하향 조정할 것으로 barclays는 예상한다. 이는 장기적인 생활수준 결정 요인 중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용어 설명
OBR(Office for Budget Responsibility)은 영국 정부의 재정 전망과 경제전망에 대해 독립적으로 평가·감시하는 기관이다. 예산안의 전제 가정과 위험 요인을 공개함으로써 재정투명성 제고에 기여한다.
은행 측 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생산성 향상은 실질임금(Real Wage)을 끌어올려 2030년까지 평균 연 1.1%의 실질소득 증가를 가능케 한다. 같은 기간 저축률은 10.8% → 9.3%로 완만히 하락하며, 이는 연평균 1.4%의 가계소비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3. 재정정책 시나리오
바클레이스는 “‘상당한 규모의 재정 컨솔리데이션(긴축)’이 필수적”이라면서도, 리브스 장관이 ‘단기 물가를 자극하는 정책’을 피한다면 실질 GDP 손실은 제한적이고, 물가에는 온건한 하락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봤다.
예산안이 적정 균형을 찾을 경우 2026~2027년에는 완화적 통화정책과 함께 경기의 순환적 반등(cyclical rebound)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다만 생산성 가정이 추가로 악화되면 생활수준 개선 속도가 지연될 위험이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4. 전문가 시각 및 시사점
기자가 바라볼 때, 바클레이스 보고서의 핵심은 ‘생산성’이라는 단어로 귀결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영국은 생산성 정체(puzzle) 문제를 겪어 왔다. 보고서가 제시한 연 0.1~0.2%p 수정은 수치상 미세 조정처럼 보이지만, 복리 효과(compounding)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국민 생활수준과 재정 건전성에 깊은 영향을 준다.
또한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가 2026년 3.5% 수준에서 멈출 것이라는 전망은, 시장이 기대하는 ‘급격한 완화’보다는 다소 보수적이다. 이는 파운드화 환율과 국채 시장에 선별적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영국 국채 길트(Gilt) 수익률곡선이 단기적으로 더 가파른 ‘스티프닝’을 경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결국 정부가 예산안에서 세수 확대·지출 절감을 병행해도,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없이는 장기 성장 경로를 확보하기 어렵다. 연구·개발(R&D) 투자, 교육·훈련 강화, 규제 개선 등이 병행돼야 보고서의 낙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한편, 독자들은
① 성장률, ② 인플레이션, ③ 실업률, ④ 생산성 가정이라는 네 가지 축이 서로 맞물려 최종 재정 정책을 결정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0월 예산에서 발표된 세제 변경분이 물가 계산에서 배제되는 시점(2024~2025년 초) 또한 단기 인플레이션 흐름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구간이다.
※ 본 기사는 인베스팅닷컴(2025년 10월 16일자)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국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용어 해설과 기자의 분석을 포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