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어퀴지션 1호, 뉴욕증시 상장 앞두고 2억 달러 규모 IPO 단가 10달러에 확정

바이킹 어퀴지션 코퍼레이션 I(Viking Acquisition Corp. I, 이하 VACI)가 2,000만 개 유닛(Unit)을 유닛당 10달러에 발행해 총 2억 달러를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모가는 2025년 10월 30일(현지 시각)에 확정됐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VACI의 유닛은 10월 31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VACI.U”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 가격과 동시에 상장 일정·거래 코드가 공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 유닛은 클래스 A 보통주(Class A ordinary share) 1주상환 가능 워런트(redeemable warrant) 1/3개로 구성된다. 워런트를 3개 모아야 1개의 전환 워런트가 완성되며, 이를 통해 주당 11.50달러에 클래스 A 보통주 1주를 추가 매수할 수 있다. 해당 행사가격은 특정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주목

향후 유닛을 분리해 개별 종목으로 거래할 경우, 보통주는 “VACI”, 워런트는 “VACI WS”라는 코드로 NYSE에서 각각 매매될 예정이다.


공모 주관은 코언앤드컴퍼니 캐피털마켓(Cohen & Company Capital Markets)이 단독으로 맡았다. 주관사는 초과 배정 옵션(over-allotment option)으로 추가 300만 유닛까지 45일 이내에 매입할 권리를 보유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옵션은 수요가 몰릴 경우 추가 주식을 시장에 공급해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활용된다.

거래 종료 및 자금 납입은 2025년 11월 3일로 예정돼 있으며, 통상적인 마감 조건을 충족해야 최종적으로 성사된다.

VACI는 케이맨제도(Cayman Islands)에 설립된 ‘블랭크체크기업(blank check company)이다. 이 같은 특수목적 인수회사(SPAC)는 아직 영업 실체가 없으며, 추후에 합병·주식 교환·자산 취득·주식 매입·기업 재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하나 이상의 사업체와 결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VACI는 특정 산업이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한 섹터를 대상으로 인수 대상을 물색할 계획이다.

주목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S-1 등록신고서가 1933년 증권법(Securities Act of 1933)에 따라 효력이 발생하면서, 이번 IPO는 모든 규제 절차를 마무리했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 해설

블랭크체크기업(Blank Check Company)은 국내에서 ‘SPAC(기업인수목적회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은 뒤, 2년 안팎의 제한된 기간 내에 비상장 기업을 찾아 인수·합병(M&A)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기간 내에 적절한 타깃을 찾지 못하면 자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하므로, 투자자 보호장치가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환 가능 워런트(Redeemable Warrant)는 발행 회사가 사전에 약정된 가격으로 보통주를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권리다. 투자자는 주가가 워런트 행사가격을 상회할 때 권리를 행사해 차익을 노릴 수 있다. 다만, 워런트 자체가 파생상품인 만큼 만기·조기 소멸 등 다양한 조건이 붙어 있기 때문에 주식보다 리스크가 높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관전 포인트

최근 미국 IPO 시장은 연준(Fed)의 긴축 기조, 지정학적 리스크, 기술주 밸류에이션 조정 등의 변수로 위축 국면을 겪었다. 그러나 2억 달러 규모의 SPAC 상장이 성사됐다는 사실은, 기술 스타트업·헬스케어·핀테크 등 성장 섹터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유동성이 여전히 건재함을 시사한다. 특히 VACI의 경우 산업·지역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신흥시장 지향 기업이나 친환경·에너지전환(ET) 테마를 겨냥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상환 가능 워런트 1/3개를 포함한 구조는 투자자에게 초기 자본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미래 지분 확대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동성·수익성 균형을 추구한 설계로 평가된다. 실제로 최근 SPAC 재상장 사례를 보면 워런트의 가치가 전체 수익률에 상당 부분 기여한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다만 SPAC이 목표 기업과의 합병에 실패할 경우, 투자금이 지연 비용을 제외하고 투자자에게 반환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합병 이후 주가 변동성도 일반 기업 IPO보다 큰 편이므로, 투자자는 워런트 조건·합병 일정·목표 기업 실적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VACI가 조달한 자금 규모와 NYSE 상장이라는 브랜드 효과를 감안하면, 잠재적 타깃 기업 역시 상당한 성장성·기술력을 갖춘 중형급 이상이 될 것”이라며 “불확실한 거시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딜 소싱(deal sourcing) 능력이 SPAC 성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