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텡이 전 CEO 창펑 자오(CZ)의 사면 이전에, 트럼프 일가가 추진한 암호화폐 사업의 스테이블코인 ‘USD1’을 거래소가 의도적으로 띄웠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다. 텡은 바이낸스가 특정 토큰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다.
2025년 11월 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쟁점은 아부다비 국영 투자사 ‘MGX’가 20억 달러를 바이낸스에 투자하면서 그 거래 정산 수단으로 ‘USD1’을 사용했다는 대목이다다. ‘USD1’은 트럼프 일가가 참여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이 만든 스테이블코인으로, 이후 바이낸스가 해당 토큰을 상장하면서 사용성과 신뢰도가 강화됐다는 분석이 잇따랐다다.
특히 MGX의 대규모 자금 집행과 바이낸스의 USD1 상장이 맞물리며, 온체인 활동이 급증했다는 리서치 결과가 제시됐다다. 일부 의원들과 보도는 이러한 정황이 CZ 사면에 정치적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다. 이에 대해 텡은 인터뷰에서 바이낸스가 USD1에 어떠한 우대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다.

“우선, MGX가 바이낸스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거래에서 정산 수단으로 USD1을 사용하기로 한 결정은 MGX가 내린 것이다. 우리는 그 결정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
텡은 이어 “USD1은 바이낸스 상장 이전에 이미 다른 거래소들에 상장돼 있었다”며, “세계 최대의 크립토 생태계”인 바이낸스는 유망 프로젝트들과 상시적으로 교류한다고 설명했다다. 그는 “어떤 것은 잘되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다. USD1의 경우에는 양측이 잘 정리했다”고 덧붙였다다.
부패 의혹 제기와 텡의 반박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보도에서, 바이낸스가 MGX 투자 정산에 USD1을 활용하도록 조력했을 뿐 아니라 이 스테이블코인의 기술 구축을 지원했다는 익명 소식통의 주장을 전했다다. WSJ는 또 WLFI가 바이낸스 상장과 팬케이크스왑(Pancake Swap)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큰 수혜를 봤다고 지적했다다. 팬케이크스왑은 바이낸스와의 연관성이 거론되는 암호화폐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다다.
이와 맞물려 미국 의회 야권 일각에서는 CZ 사면과 트럼프 연계 WLFI와의 관계를 둘러싼 검증 요구가 커지고 있다다. 상원 은행·주택·도시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바이낸스와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부패 의혹을 제기했다다. 워런 의원은 지난달 성명에서
“먼저, 창펑 자오는 자금세탁 범죄에 유죄를 인정했다. 그다음 그는 도널드 트럼프의 암호화폐 벤처 중 하나를 띄우고 사면을 위해 로비했다”며, 이후 대통령이 “자신의 몫을 했다”고 말했다
고 밝혔다다. 바이낸스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다.
WLFI의 이해관계 구조와 ‘USD1’
WLFI 웹사이트에 따르면, DT Marks DEFI LLC(트럼프 계열사로 소개됨)와 트럼프 일가 구성원은 플랫폼 수익의 상당 부분을 배분받고, 회사의 디지털 토큰 ‘WLFI’를 보유한다다. 공개된 설명에 따르면 이 구조는 트럼프 일가에 수억~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익을 안겨준 것으로 보도돼 왔다다. 다만 해당 웹사이트는 트럼프 본인과 가족,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 또는 DT Marks DEFI LLC 구성원이 WLFI나 그 계열사의 임원, 이사, 설립자, 직원, 또는 운영자가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다다.
아울러 MGX의 20억 달러 규모 USD1 매입 시점도 논란을 키웠다다. 뉴욕타임스는 이 거래가 백악관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수십만 개의 미국산 마이크로칩 접근’에 관한 대형 합의를 체결하기 2주 전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다. 이에 대해 WLFI 공동창업자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달 CNBC 인터뷰에서 이러한 의혹과 이해충돌 우려를 일축했다다. 그는 WLFI CEO 잭 위트코프(미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의 아들)와 함께 자신들의 아버지들이 비즈니스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다.

트럼프의 ‘크립토 포용’과 CZ 사면의 맥락
CZ는 2023년 바이낸스가 자금세탁을 방조했다는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며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비트는 10월 23일 성명에서, 사기나 특정 피해자 혐의가 없었음에도 바이든 행정부가 CZ를 기소했다고 밝혔다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CZ를 사면한 것은
“많은 훌륭한 사람들의 요청” 때문이며, 본인은 그의 사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고 언급했다다.
재집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 산업 포용 행보를 보이고 있다다. 그는 새로운 암호화폐 입법을 제안하고, 이전 행정부 시절 코인베이스와 리플 등 거래소를 겨냥했던 일부 집행 조치 완화에 나섰다다. 텡은 월요일 발언에서
“바이낸스와 크립토 산업은 CZ 사면에 대해 대통령에게 매우 감사한다. 미국이 ‘세계의 글로벌 크립토 수도’가 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고 말했다다.
용어와 맥락 해설: 스테이블코인, 상장, 팬케이크스왑, MGX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다. 가격 변동성을 줄여 결제·정산 수단으로 활용되며, USD1은 WLFI가 발행한 달러 연동형 토큰으로 소개돼 있다다. 상장(listing)은 거래소가 특정 토큰의 입·출금과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하는 절차로, 상장 여부와 시점, 유동성 제공 규모는 토큰 유통·신뢰에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다. 팬케이크스왑은 암호화폐를 교환·유동화하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로, 바이낸스와의 연관성이 자주 거론돼 왔다다. MGX는 아부다비의 국영 투자사로 알려져 있으며, 바이낸스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고 그 대금 정산에 USD1을 사용했다는 점이 이번 논란의 한 축이다다.
핵심 쟁점 정리
– 사실관계: 바이낸스는 USD1 상장과 MGX의 USD1 기반 투자 정산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되는 정황이지만, 텡은 특혜 제공은 부인하고 있다다.
– 의혹: WSJ는 바이낸스의 정산 조력과 기술 지원 관여설을 전했고, 일부는 이 과정이 CZ 사면과 정치적 연계를 가질 가능성을 문제 삼고 있다다.
– 반론: 텡은 정산 수단 결정은 MGX 몫이라며, USD1은 애초 다른 거래소에도 이미 상장되어 있었다고 했다다.
– 정치 변수: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훌륭한 사람들의 요청”을 사유로 CZ를 사면했으며, 재집권 후 크립토 친화 정책 기조를 표방하고 있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