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브 엘-만데브(Bab el‑Mandeb)은 홍해와 아덴만 및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전략적 해협으로, 세계 석유 수송에 있어 또 다른 핵심 병목구간(Chokepoint)이다.
2026년 4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상당 부분은 유조선에 의존하며 이들 좁은 해협이 통제되거나 차단되면 유가 급등과 글로벌 경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조선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75% 이상을 운송하며, 이들 항로 중 일부는 폭이 매우 좁아 정치·군사적 충돌에 취약하다. 예컨대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협폭이 약 최소 지점 기준 29마일에 불과하며, 상·하항로가 각각 폭 약 2마일의 이중 채널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이란의 공격이나 봉쇄로 사실상 통행이 중단되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약 20%1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평가됐다.
바브 엘-만데브은 작년 한 해 동안 약 42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한 해협으로, 특히 유럽으로 향하는 원유가 수에즈 운하(Suez Canal) 또는 SUMED(수메드) 파이프라인을 통해 아프리카를 우회하지 않고 단축 운송되는 주요 루트다. 그러나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 여파로 바브 엘-만데브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우회 조치로 동서 파이프라인(East‑West Pipeline)의 가동률을 최대치인 일일 700만 배럴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전쟁 이전 수준 대비 330% 증가한 수치로 보도되었다.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입된 원유는 수에즈 운하, SUMED 파이프라인, 또는 바브 엘-만데브를 거쳐 세계 시장으로 공급되고 있다.
후티(Houthi) 세력의 개입은 이 해협을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만들고 있다. 예전에도 후티는 상업 선박에 대한 공격으로 바브 엘-만데브를 통한 원유 수송량을 2024년 초에 50% 이상 급감시킨 전례가 있다. 최근 후티가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가담하면서, 이들이 바브 엘-만데브 인근 해역에서 선박을 직접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사태가 현실화되면 사우디의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한 우회 수출마저 제한돼 공급 충격은 크게 악화될 것이다.
분석가들의 우려에 따르면, 만약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 엘-만데브 해협이 장기간에 걸쳐 동시에 사실상 폐쇄될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50~$200 이상까지 급등할 수 있다.
이 같은 공급 충격은 원유·LNG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지며, 이는 곧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와 소비·산업 생산 둔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연료가격 상승으로 무역수지 악화와 물가 상승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고,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 여부를 재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정 지역에서 주로 생산하는 기업보다는, 병목구간의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에서 생산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주요 석유업체인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NYSE: COP)와 오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 NYSE: OXY)는 페르시아만 노출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어서 대표적 수혜주로 거론된다.
코노코필립스는 저비용의 미국 자원 포지션을 바탕으로 리비아, 캐나다, 노르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카타르와 공동으로 참여한 LNG 프로젝트가 있으나, 그중 두 건은 아직 건설 중이며, 호주 및 적도기니(Equatorial Guinea)에 보유한 다른 LNG 자산은 카타르의 공급 차질에 따른 글로벌 LNG 시장의 혼란시 수혜가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회사 측은 원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 현금흐름에 지역별로 $2,000만~$1억5,000만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오시덴탈은 미국 내 탄탄한 생산 기반과 함께 알제리,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자산을 보유한다. 전쟁으로 UAE 자산 운영에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이들 비중은 크지 않다. 회사 생산의 84%가 미국 내에서 발생하고 있어 가격 상승 시 미국 국내 활동을 확대해 추가 생산을 늘릴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용어 설명 — 병목구간(Chokepoint)은 해상 교통로 중 폭이 좁거나 전략적으로 한정된 지역을 일컫는 용어로, 이 구간에서의 통행 차단은 전 세계 물류·에너지 공급망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SUMED 파이프라인은 수에즈 서편을 대신해 수송 효율을 높이는 이집트 내 주요 원유 파이프라인으로, 아프리카를 우회하는 대신 수에즈 운하와 연계된 대체 경로 역할을 한다.
시장 영향과 전망 — 단기적으로는 해협 인근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원유와 LNG 선물가격을 즉각적으로 밀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비용 상승은 제조업·운송업의 원가를 증가시키며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공급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더불어 각국의 통화정책이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국가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과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제조업 중심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관점에서는, 병목구간의 위협이 지속될 경우 국제 유가 상승으로 비(非)중동 지역 중심의 생산업체들이 실적 개선을 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군사적 충돌의 확대는 보험료·운임 상승과 공급망 차질을 유발해 단기적 기업 실적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므로, 포지셔닝은 리스크 관리와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원유 가격 급등은 각국의 정책적 개입(비상 매수·수출 규제 등)을 촉발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투자 조언 및 공시 — 원문 작성자 매트 디랄로(Matt DiLallo)는 코노코필립스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코노코필립스와 오시덴탈 페트롤리엄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또한 원문은 저자의 견해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반드시 모든 투자 판단의 유일한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 (Stock Advisor의 누적 평균 수익률 및 과거 추천 사례 언급: 2026년 4월 1일 기준)
핵심 포인트 — 바브 엘-만데브는 연간 수백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이며, 후티의 위협과 호르무즈의 폐쇄가 중첩될 경우 유가는 급등하고 글로벌 경제에 심대한 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해협의 상황은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변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