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광산업체 바릭(Barrick)의 북미 자산을 분사하려는 계획이 미국·네바다 합작 파트너인 뉴몬트(Newmont)의 승인 여부에 달려 있다는 내부 문서와 전직 임원들의 진술이 로이터 보도로 확인됐다. 이 문서들은 두 글로벌 광산기업 간 역학관계가 몇 년 사이에 크게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2026년 1월 2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덴버에 본사를 둔 뉴몬트는 바릭의 전략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바릭은 네바다 광산에 대한 뉴몬트의 소수 지분을 인수하려 했고, 10년 전에는 뉴몬트를 완전히 인수하려는 시도까지 있었으나 합병은 성사되지 않았다.
문서에 따르면 바릭이 네바다 골드 마인즈(Nevada Gold Mines, NGM)의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려 하면 뉴몬트는 우선매수권(right of first refusal)을 가지고 있다. 현재 바릭은 NGM 지분의 61.5%를 보유하고 있고 뉴몬트는 38.5%를 보유하고 있다. 합작계약서에는 어느 당사자든 네바다 합작 지분을 매각하기 전에 상대방에게 먼저 제안해야 하며, 지분 이전은 상대방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바릭의 북미 분사안(IPO 포함)에는 NGM 외에 도미니카공화국의 Pueblo Viejo 광산과 네바다의 아직 개발이 덜 된 Fourmile 광산이 포함된다. 바릭은 작년에 위험도가 높은 해외 사업과 분리해 북미 사업을 떼어내는 구조조정을 발표했으며, 이는 전 CEO 마크 브리스토우(Mark Bristow)의 퇴임 이후 나온 조치다.
Fourmile 자금 조달 문제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바릭이 Fourmile의 자본 투자를 위해 뉴몬트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뉴몬트의 차기 CEO인 나타샤 빌조엔(Natasha Viljoen)은 2025년 10월 애널리스트 컨퍼런스콜에서 추가 자본 투입 여부와 관련해 “바릭으로부터 몇 가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뉴몬트 측 대변인은 바릭의 북미 자산 IPO와 관련해 공개 도메인 이상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고, Fourmile 확장에 자금을 대겠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보류했다.
“바릭의 잠재적 북미 자산 IPO와 관련해 뉴몬트는 공개된 것 이상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 뉴몬트 대변인
“뉴몬트는 결정권을 쥐면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바릭이 뉴몬트를 인수하려 했던 시절이 있었다.” — 합작계약 사안을 알고 있는 바릭 전직 임원
회사 내부 상황과 경영진 변화
바릭은 2025년에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말리 현지 군사정부가 바릭의 광산을 장악하고 직원들을 구금했다가 회사가 협상을 통해 광산을 되찾고 직원들을 석방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CEO가 퇴임했고, 현재는 마크 힐(Mark Hill)이 임시 CEO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사회 의장인 존 손튼(John Thornton) 아래에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바릭은 이달에 헬렌 차이(Helen Cai)를 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했다.
사업가치 및 주가 동향
시장에서는 바릭의 북미 사업 가치가 약 420억 달러($42 billion)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본다. 바릭의 주가는 2025년에 130% 급등했으나 최근 5년 누적 수익률은 52%로 동기간 경쟁사인 아그니코 이글(Agnico Eagle, 142%)보다 낮아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평가가 있다. 1월 마지막 거래일 기준으로 토론토증권거래소에서 바릭 주가는 전일 대비 +1.90% 상승했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뉴몬트 주가는 +1.52% 상승했다.
합작계약 구조의 특이성 및 배경
업계 관계자 3명에 따르면, 뉴몬트가 소수 지분만 보유하고 있음에도 네바다 광산 매각에 대해 사실상 거부권 수준의 권한을 가진 구조는 이례적이다. 현재의 계약은 양사 간 오랜 협의 끝에 마련된 것으로, 2019년 바릭이 뉴몬트를 인수하려 적극적이었지만 합병이 무산되자 대신 네바다 지역에 대해 합작을 체결한 배경이 있다.
전문가 설명 — 용어와 맥락
우선매수권(right of first refusal)은 주주나 합작 파트너가 보유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려 할 때 상대방에게 먼저 매수할 기회를 주는 권리다. 이 권리는 합작관계에서 한 파트너가 자산 매각을 통해 구조적 변화를 시도할 경우 상대방의 동의를 반드시 거치게 하여 합작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장치다. Nevada Gold Mines(NGM)는 네바다 주에서 운영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금광 프로젝트 중 하나로, 채굴 규모와 생산 능력 측면에서 북미 지역에서 핵심적 자산이다. Fourmile은 네바다에 위치한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프로젝트로, 회사는 이를 미래의 주력 자산으로 홍보해왔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애널리스트들과 시장 전문가들은 바릭의 분사 및 IPO 추진이 금 가격의 강세 속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미 자산이 별도 상장될 경우 별도 법인의 지배구조와 실적이 더 명확히 드러나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합작 파트너인 뉴몬트의 승인 없이 지분 매각이나 구조적 분리는 쉽지 않아 IPO 추진 일정과 규모는 뉴몬트의 결정과 Fourmile에 대한 추가 자본 투입 여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뉴몬트가 Fourmile 확장에 자금을 투입하지 않기로 할 경우 바릭은 외부 자금 조달이나 사업 축소를 검토해야 하며, 이는 IPO의 매력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뉴몬트가 자금을 지원하거나 합작관계가 원활히 정리되면 North America 분사는 바릭 그룹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가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특히 금 가격이 연이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금 관련 자산 선호가 높은 점을 고려할 때 더욱 주목받는다.
정책·리스크 요인
다만 정치적 리스크와 규제 이슈는 여전히 변수다. 2025년 말 말리에서의 광산 장악 사례는 해외 자산에 대한 정치적 위험을 환기시켰으며, 투자자들은 분사 이후 각 자산군의 지정학적 위험과 운영 리스크를 별도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합작계약에 규정된 동의 절차와 우선매수권은 거래 상대방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분사 속도와 조건을 변동시킬 수 있는 법적·계약적 제약이다.
결론
문서와 전직 임원들의 진술은 바릭의 북미 자산 분사가 단순한 기업 재편을 넘어 합작 파트너인 뉴몬트의 선택에 크게 의존하는 거래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향후 바릭이 분사 계획을 구체화해 2월 실적 발표(2025년 4분기)에서 추가 계획을 제시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은 뉴몬트의 입장, Fourmile에 대한 추가 자본 투입 여부,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여부 등을 중심으로 바릭의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을 주시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