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주택 자금 마련 위해 관광세 두 배 인상…유럽 최고 수준으로

바르셀로나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과하는 숙박세를 두 배로 인상해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 가운데 하나로 올렸다. 이번 조치는 방문객 수를 억제하고 저렴한 주택 공급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2026년 2월 2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카탈루냐(Catalonia) 지역 의회는 수요일에 바르셀로나의 호텔 투숙객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세를 4월부터 최대 10~15유로(유럽 최고 수준)로 인상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이는 기존의 호텔 등급에 따라 부과되던 5유로에서 7.5유로 수준에서 두 배 가까이 인상된 것이다.

구체적 수준을 보면, 4성급 호텔(도시 내 호텔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급)에 투숙하는 커플의 2박 체류는 이제 1인당 최대 11.4유로까지 부과될 수 있어 총 추가 비용이 45.60유로에 달할 수 있다. 5성급 호텔 투숙객은 1박당 최대 15유로까지 과금될 수 있으며, 크루즈 승객에게는 기존대로 약 6유로 수준이 계속 적용된다.

또한 바르셀로나는 단기 임대(holiday rental)에 대해서도 세금 인상을 단행한다. 2028년까지 모든 단기 임대 숙소를 금지할 계획을 이미 발표한 가운데, 그 전까지의 과도기적 조치로 휴가용 임대 숙박객에게 부과되는 세금의 최대액은 기존 6.25유로에서 12.5유로로 상향된다.

당국은 주민들이 목소리를 높여온 관광객 과잉 문제와 주택 가격 상승을 억제하려는 압력에 직면해 있다. 주민들은 관광 수요가 단기 임대(예: 에어비앤비 등) 증가로 이어져 주택 공급을 잠식하고 임대료와 집값을 끌어올린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법안의 텍스트는 징수되는 세수의 4분의 1(25%)을 도시의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관광·숙박업계의 반응

호텔 업계는 이번 세금 인상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를 매년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약 1,580만 명(약 15.8 million)으로 집계되며, 호텔·관광 수입은 도시 재정 및 지역경제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지역 호텔업자단체의 사무총장인 마넬 카살스(Manel Casals)는 단계적 인상으로 효과를 관찰하겠다는 제안이 무시되었다고 비판하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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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르셀로나는 전시·회의(컨벤션) 분야에서 세계 상위권(상위 4위권)에 드는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회의 참석자들도 이번 부과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비교 지표로는 휴가용 임대 플랫폼인 Holidu의 2025년 집계에서 바르셀로나는 과거 11위를 차지했으며, 당시 유럽에서 관광객에게 가장 큰 부담을 준 도시는 암스테르담으로 1일당 18.45유로를 부과했다는 점이 언급되었다.

환율 참고: 1달러($) = 0.8473유로


용어 설명 — 단기 임대(holiday rental)

단기 임대는 통상 숙박 기간이 몇 일에서 몇 주에 그치는 주거용 부동산을 의미한다. 플랫폼 기반의 임대(예: 에어비앤비, Vrbo 등)는 주거용 주택을 단기 관광용으로 전환시켜 지역 주택 공급을 줄이고 임대료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바르셀로나의 조치는 이러한 단기 임대를 규제·축소하고 장기 주거 수요에 맞춘 주택 공급을 늘리려는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정책적 맥락

바르셀로나의 조치는 관광 과잉으로 인한 지역 사회의 갈등을 완화하고, 세수를 주택 정책에 재투입함으로써 장기 거주민을 위한 주택 안정성을 제고하려는 정책적 시도로 볼 수 있다. 세수의 25%를 주택 문제에 배정하는 규정은 실질적 재원 확보 수단이며, 2028년까지 단기 임대를 금지하겠다는 기존 계획과 맞물려 주택 시장 구조를 바꾸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경제적·시장 영향 분석

이번 인상이 호텔업과 관광 산업에 미칠 영향은 이론적으로 몇 가지 경로로 나뉜다. 첫째, 숙박비용의 직접적 상승은 관광 수요의 가격탄력성에 따라 즉각적인 방문객 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 가격에 민감한 관광객층(예: 배낭여행객, 단기 체류자)은 방문지를 재선택할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단기적으로 호텔 점유율과 객단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둘째, 상위 등급(5성급) 호텔에 대한 1박당 최대 15유로 과금은 고가 지출을 하는 여행객에게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수 있지만, 대규모 컨벤션 등에서는 참가자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행사 유치 경쟁력에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셋째, 단기 임대에 대한 높은 과금과 향후 금지 계획은 공급 축소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주택 임대시장의 안정화에 일조할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임대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 경우 기존 주택 수요가 단기간에 장기 임대 시장으로 재유입되며 임대료 상승 변동성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으로, 지방정부는 관광세 증액으로 증가한 세수를 주택 정책에 직접 투입하겠다고 명시했으므로 중장기적으로는 저렴한 주택 공급 확대 및 관련 인프라 투자에 따른 지역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

실무적 고려사항

관광산업 관계자와 지방정부는 향후 시행 과정에서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하고, 세수 변화가 관광객 유입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정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단계적 시행, 예외 대상의 명확화, 그리고 주택 투자 집행의 투명성 확보는 정책의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결론

바르셀로나의 관광세 인상은 관광과 주거 사이의 균형을 재설정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향후 수년간의 시행 과정과 세수 집행 결과가 지역 주택시장과 관광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 유럽 주요 관광도시들의 유사한 정책 채택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