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딜랄 인더스트리 미국 법인, 연말까지 현지 아이스크림 생산…수입의존·관세 부담 줄인다

인도 대표 아이스크림 브랜드 ‘바딜랄’, 미국 공장 가동 초읽기

아메리카에서 만든 바딜랄 아이스크림이 곧 미국 소비자 곁을 찾는다.

2025년 9월 1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 바딜랄 인더스트리(Vadilal Industries Ltd.)의 미국 자회사인 바딜랄 인더스트리 USA는 올해 말까지 펜실베이니아주 브리스틀에 위치한 현지 시설에서 아이스크림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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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당 법인은 판매 제품의 대다수를 인도 본사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인도산 제품에 최대 50%의 보호관세(tariff)를 부과함에 따라 물류비와 세금 부담이 급등했다. 관세란 정부가 수입품에 매기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와 무역수지 개선을 목적으로 도입된다. 관세가 높아지면 수입가격이 상승해 최종 소비자 가격도 오르게 되며, 기업은 판매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

바딜랄 인더스트리 USA의 셀레스트 자와르(Shreshth Jhawar)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생산 규모를 확대하면 관세 및 공급망 비용 절감에서 상당한 이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우리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시장점유율을 지켜낼 것이다.” – 셀레스트 자와르 CEO

회사는 연내 설비 시운전을 마친 뒤 2026년 4월부터 본격적인 대량 생산에 돌입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미국 공장을 제3국 수출 거점으로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본사 실적과 미국 시장 비중

인도 아마다바드(구자라트주)에 본사를 둔 바딜랄 인더스트리는 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매출 101억1,000만 루피(약 1억1,455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자회사는 2009년 설립 이후 북미 전역에 유통망을 구축해 왔으며, 현재 본사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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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리스크를 예상한 미국 법인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선적 일정을 앞당겨 재고를 확보해 왔다. 그 결과, 2025~2026 회계연도에도 20%대 매출 성장률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제 기업들의 관세 대응 사례

이번 미국발 보호무역 조치는 바딜랄뿐 아니라 다국적 기업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아디다스(Adidas), 소니(Sony) 등의 실적에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 가능성을 예고했다. 기업들은 생산기지 다변화, 가격 인상, 비용 절감 등으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무역·공급망 전문가들은 “제조 현지화는 단순한 관세 회피 차원을 넘어, 물류 리드타임 축소와 신제품 출시 속도 가속이라는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진단한다. 미국 소비자들은 아시아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어, 본사의 정통 레시피를 유지하는 동시에 현지 입맛을 겨냥한 제품군을 확장할 경우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노동력 확보가 수익성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바딜랄이 제시한 ‘일부 비용 자체 흡수’ 방침이 실질적 마진 압박을 완화할지 여부가 중장기 관전 포인트다.


복합 키워드·용어 해설

* 관세(tariff):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세율이 오르면 수입 가격이 상승해 국내 생산품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된다.

* 공급망(supply chain): 제품 생산·유통에 필요한 자재 조달, 제조, 물류, 판매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 글로벌 공급망 혼란은 원가 상승과 납기 지연을 야기한다.


$1 = 88.2590 인도 루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