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프리마켓]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둘러싼 ‘밈 주식(meme stock)’ 열기가 다시 고조되면서, 도넛 체인 크리스피 크림(NASDAQ:DNUT)과 액션 카메라 업체 고프로 주가가 장전 거래에서 급등했다.
2025년 7월 23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피 크림 주가는 전 거래일 26.9% 급등한 데 이어 이날 프리마켓에서 16.1% 추가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 집계 기준, 동 회사의 유통주식 가운데 약 14%가 공매도Short Interest 상태다.
카메라 제조사 고프로 역시 47% 급등한 2.01달러까지 치솟았다. 고프로의 공매도 비중은 7.7%로 집계된다. 프리마켓(premarket)은 정규장 시작 전 진행되는 거래로, 투자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또 다른 고공매도 종목인 비욘드 미트(NASDAQ:BYND)는 단일 세션에서 10.4% 올랐다. 해당 기업은 36.7%라는 높은 공매도 잔고를 기록 중이다.
‘밈 주식’ 랠리의 기폭제: 콜스 사례
전날(22일) 미국 백화점 체인 콜스(NYSE:KSS)가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매수 속에 37.6% 폭등한 것이 이번 랠리의 촉매로 작용했다. 투자 분석업체 밴다 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콜스 주식을 9.64백만 달러어치 순매수해 약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콜스 주가는 이날 프리마켓에서 보합권에 머물렀으나, 리테일 투자자 전용 플랫폼 스탁트윗츠(Stocktwits)에서 세 번째로 많이 언급된 티커로 자리했다.
다른 공매도 표적 종목 동향
온라인 선물·꽃 배달업체 1-800-플라워스닷컴은 8.1% 상승했고, 주택 중개 플랫폼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NASDAQ:OPEN)는 이달 들어 440% 폭등했으나 이날 프리마켓에서는 2.6% 하락했다.
용어 정리 및 시장 구조 이해
공매도(Short Selling)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이후 주가가 내려가면 저가에 되사서 차익을 얻는 전략이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손실이 발생해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위험이 커진다.
최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투자 정보 확산의 주요 통로가 되면서, 대규모 공매도 잔고가 쌓인 종목이 개인투자자들의 단체 매수 대상으로 떠오르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매도 비율은 해당 종목의 변동성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공매도 잔고와 소셜미디어 상의 급격한 관심이 결합하면, 펀더멘털과 무관한 급격한 주가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위험 관리를 강조한다.
한편, ETF·지수 연계 상품을 통해 밈 주식 테마에 간접 투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다만, 밈 주식군 특유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분할 매수·분할 매도 전략 등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밈 주식 재점화는 코로나19 초기인 2021년 게임스톱과 AMC 엔터테인먼트 사태를 연상시킨다.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에 맞서 ‘집단 매수’를 펼쳤고, 일부 헤지펀드가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공매도 잔고와 온라인 유행을 함께 점검해야 변동성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로이터는 “이번 주가 급등은 기업의 실적 개선이나 신규 호재가 아닌, 소셜 트렌드에 따른 현상”이라며 “투자 결정 전 충분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