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시티 벤처스 Ⅲ(Mill City Ventures III, Ltd., 티커: MCVT)가 총 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사모 방식 상장기업 지분투자(PIPE, Private Investment in Public Equity) 계약을 체결하며 암호화폐 기반 국고 전략을 본격화했다.
2025년 7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로 회사는 약 8,300만 주를 주당 5.42달러에 발행한다. 투자를 주도한 곳은 디지털 자산 전문 헤지펀드 카라타지 오퍼튜니티스(Karatage Opportunities)와 Sui 파운데이션이며,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판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 일렉트릭 캐피털(Electric Capital) 등 주요 암호화폐 투자사가 추가 참여했다.
갤럭시 애셋 매니지먼트가 자산운용사로 지정됐으며, 조달 자금의 약 98%는 Sui 블록체인의 네이티브 토큰 ‘SUI’ 매입에, 나머지 2%는 회사의 대출 사업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SUI를 주요 국고(트레저리) 보유 자산으로 삼아 재무 전략을 재편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경영진 개편도 병행된다. 카라타지 공동 설립자 마리우스 바닛(Marius Barnett)가 이사회 의장으로, 전 스퀘어(Square) 법무총괄 데이나 와그너(Dana Wagner)가 독립 사외이사로, 카라타지의 스티븐 매킨토시(Stephen Mackintosh)가 최고투자책임자(CIO)로 각각 선임된다.
“이번 투자는 Sui 인프라가 인공지능(AI), 스테이블코인,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확장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기관투자자들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례”라고 카라타지, Sui 파운데이션, 미스턴 랩스(Mysten Labs) 경영진은 공동 성명을 통해 강조했다.
PIPE란 무엇인가?
PIPE는 상장기업이 공개시장에서가 아니라 특정 기관·전문투자자에게 직접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①일반 공모보다 빠르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②발행가 할인율을 조정해 기관 투자자를 유치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 주주에게는 희석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Sui·SUI 토큰 개요
Sui는 미스턴 랩스가 개발한 레이어 1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무한 수평 확장성과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빠른 트랜잭션을 제공한다. SUI 토큰은 네트워크 수수료 지불, 스테이킹, 거버넌스 참여 등에 사용되며, 최근 AI·게임·DeFi 프로젝트들이 채택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시장 반응 및 주가 흐름
나스닥 자회사 시장인 NasdaqCM에서 MCVT 주가는 월요일(현지시간) 5.94달러(+0.68%)에 마감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6.40달러(+7.74%)로 추가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회사의 ‘크립토 국고 전략’을 기관 등급 자산에 기반한 혁신적인 자본 운용 모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록 면제 규정을 활용해 진행되는 이번 사모 투자는 추후 재판매(리셀) 등록 신고서 제출 계획이 포함돼 있어, SEC 검토 결과에 따라 일정이나 구조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암호화폐를 국고 자산으로 삼는 트렌드
테슬라·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미국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데 이어, 밀 시티는 알트코인 계열 토큰 SUI를 국고 자산으로 채택한 첫 상장사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일일 유동성을 가진 공기업 구조와 기관급 수탁·리스크 관리 체계가 결합될 경우, 안정성과 확장성에서 기존 암호화폐 보유 모델보다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UI 가격 변동성, 토큰 유통물량 확대, 규제 환경 변화 등 리스크 요인도 상존한다. 따라서 밀 시티의 재무·운용 성과는 향후 12~24개월간 토큰 시장과 규제 이슈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 SEC 재판매 등록서 제출 시점과 심사 결과
· 대규모 SUI 매입 완료 이후 트레저리 포지션 공개 방식
· 신규 이사회 및 CIO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
· Sui 네트워크의 AI·스테이블코인·dApp 실사용 지표
밀 시티가 공공시장에 상장된 금융회사로서 강력한 암호화폐 금고 체제를 시도함에 따라,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간 경계가 더욱 옅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의 눈길이 향후 성과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