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선물 혼조세 지속…시카고 하락·캔자스 시티 상승

[밀 선물시장 동향]

31일(현지시간) 미국 선물시장에서 밀(wheat) 선물가격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연질 적색 겨울밀(SRW) 선물은 4~5센트 하락한 반면, 캔자스시티 거래소(KCBT)의 경질 적색 겨울밀(HRW) 선물은 2~4센트 상승하며 버팀목을 형성했다. 미네아폴리스 곡물거래소(MGEX)의 봄밀 선물은 근월물이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2025년 7월 31일, 나스닥닷컴·Barchart 보도에 따르면, 거래 시간대 중간 기준 9월물 CBOT SRW5.25¼달러(부셸당)로 4½센트 내렸고, 12월물 CBOT SRW는 5.45¼달러로 4¾센트 하락했다. 반면 9월물 KCBT HRW는 5.22¼달러로 3¾센트 올랐으며, 12월물 KCBT HRW는 5.42달러로 2½센트 상승했다. MGEX 봄밀은 9월물이 5.77달러로 ½센트, 12월물이 5.9975달러로 ¼센트 각각 소폭 밀렸다.

정부·정책 동향

방글라데시 정부는 미국산 밀 22만t초기 물량으로 승인해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작년부터 이어진 양국 간 통상 마찰을 완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같은 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8월 1일부터 인도산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규모 무역적자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거론했다.

러시아 수출 전망

흑해 곡물시장 분석업체 소브콘(Sovecon)은 2025/26년도 러시아 밀 수출 전망치를 4,330만t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종전 추정치(3,830만t)보다 500만t이 많은 수준으로, 러시아 수출 증가에 따른 국제 공급 확대 가능성이 재차 부각됐다.


시장 용어 해설*

* SRW(Soft Red Winter)는 연질 적색 겨울밀로 제빵·제과용에 주로 쓰인다. HRW(Hard Red Winter)는 경질 적색 겨울밀로 단백질 함량이 높아 제빵·면류용으로 선호된다. CBOT·KCBT·MGEX는 각각 시카고·캔자스시티·미네아폴리스 소재 주요 곡물선물 거래소다.

전문가 관점 및 추가 해석

혼조세는 대체로 투자자들이 공급 확대와 지정학적 변수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방글라데시의 미국산 밀 매입은 단기적으로 수출 수요를 지지하나, 러시아 수출 전망치 상향은 공급 과잉 우려를 자극하며 가격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미·인도 통상 긴장 심화 가능성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워 곡물 선물에도 영향을 줄 소지가 있다.

특히 경질 밀(HRW) 가격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이유는 미국 남평원 일대의 고온·가뭄으로 단백질 함량 높은 밀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연질 밀(SRW)은 미시시피강 하류 운송 차질 완화와 우크라이나 흑해 해상 물류 개선 기대가 공급 압력으로 전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봄밀은 파종 면적 증가가 알려지면서 약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

시장 참여자들은 8월 초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할 월간 WASDE 보고서를 통해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생산 추정치가 어떻게 조정될지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인도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가 실제 이행될 경우, 세계 2위 인구 대국의 소비·수입 패턴 변화가 국제 밀 유동성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작년부터 이어진 라니냐(La Niña) 발현 가능성이 북미와 남미 산지의 작황을 좌우해 선물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니냐가 심화되면 남미 수출국인 아르헨티나·브라질의 생산 감소가 불거져 미국·러시아산 밀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 기사를 작성한 오스틴 슈뢰더는 해당 증권에 대해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문서는 투자 자문이 아닌 정보 제공 목적이며, 세부 내용은 Barchart 공시 정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