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선물시장] 밀 선물 가격이 주간 마감일인 금요일(현지시간) 랠리를 이어가며 대부분의 근월물이 12~13센트 상승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이하 CBT) 9월물은 1.25센트 더 올라 상승폭이 소폭 제한됐으나, 캔자스시티거래소(KCBT·이하 KC) 9월물은 4.75센트 올랐다.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 봄밀 9월물은 18.25센트 내리며 보합권을 형성했지만, 달러 인덱스 약세가 전반적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한 주간 포지션 집계에서, 투기적 거래자들은 CBT 밀 선물·옵션 순매도 규모를 4,893계약 확대해 총 60,487계약으로 늘렸다. 같은 기간 KC 밀 순매도도 4,683계약 증가해 48,002계약에 달했다.
마케팅 연도 누적 기준 미국 밀 수출 약정(Export Commitments)은 825만 9,000톤(MMT)으로, 미 농무부(USDA) 연간 전망치 대비 36%를 채워 평균 진척률 35%보다 앞서 있다. 프랑스 정부 농업기관인 FranceAgriMer는 자국 밀 작황 ‘좋음~우수(gd/ex)’ 비율을 전주보다 1%포인트 높은 69%로 상향 조정했으며, 수확 진행률은 71%로 지난주 36%에서 급격히 진전됐다.
■ 종목별 선물 종가(7월 18일 기준)
CBOT 2025년 9월물: $5.46 1/4 (+12.75¢)
CBOT 2025년 12월물: $5.67 (+12.75¢)
KCBT 2025년 9월물: $5.29 (+11.50¢)
KCBT 2025년 12월물: $5.51 1/2 (+11.50¢)
MGEX 2025년 9월물: $5.96 1/2 (+0.50¢)
MGEX 2025년 12월물: $6.17 1/2 (+0.75¢)
■ 용어 해설 및 시장 의미
CBT·KC·MGEX는 각각 시카고·캔자스시티·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곡물 선물거래소로, 경질·연질·봄밀 등 품종 특성에 따라 가격이 구분된다. CFTC는 선물시장 감독기관으로, ‘Commitments of Traders’ 보고서를 통해 대형 투기 세력의 순포지션 트렌드를 공개한다. 순매도(Net Short) 확대는 시장 참가자들이 향후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하나, 상대적으로 숏커버(매도포지션 청산) 가능성도 함께 높아져 변동성을 키운다.
또한, USDA 수출 약정 데이터는 실제 선적과는 달리 판매 계약만을 집계한다. 진척률이 역사적 평균을 웃돌고 있다는 점은 달러 약세 및 국제 곡물 수급 우려와 맞물려 미국산 밀에 추가적인 수요가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기자 관전평
이번 주 상승세는 달러 인덱스 반락과 수출 회복이라는 두 축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로 평가된다. 다만 CFTC 데이터가 보여주듯 대규모 순매도 포지션이 여전히 존재해, 단기적으로는 숏커버 랠리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여지가 있다. 반면,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생산국의 수확 속도가 빨라지면 세계 공급 부담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 중장기 투자자라면 북반구 수확 시즌이 끝나는 9~10월까지 기상 변수 및 주요 수출국 정책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7월 말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러시아·우크라이나 흑해 항로 상황이 밀 가격 변동성의 핵심 촉매로 남아 있다. 달러가 추가로 약세를 보이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에는 선물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6.00/bu를 재차 시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