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선물, 장중 상승폭 유지하며 강보합세

시카고·캔자스시티·미니애폴리스 3대 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이 15일(현지시간) 정오 기준으로 나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9월물은 6~8센트, 캔자스시티보드오브트레이드(KCBT) 9월물은 4~6.5센트,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 봄밀 9월물은 6~8.5센트가량 오르며 전장(前場)에서 확보한 이익을 지켜냈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강세는 전날 발표된 미국 농무부(USDA) 주간 수출 판매 보고서가 시장의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킨 데 따른 심리적 지지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유럽산 수확 지연 소식이 공급 우려를 자극한 것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CBOT 9월 밀 선물 그래프
시카고 9월물 선물 가격은 $5.42½7¼센트 올랐고, 12월물은 $5.68로 8센트 상승했다. KCBT 9월 밀 선물 캔자스시티 9월물은 $5.69¼로 6½센트, 12월물은 $5.85½로 역시 6½센트 뛰었다. MGEX 9월 봄밀 선물 미니애폴리스 9월 봄밀은 $6.08¾로 8¼센트, 12월물은 $6.28¾로 8½센트 상승한 상태다.

주목

USDA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2024/25(9월~익년 8월) 마케팅 연도 기준 미국산 밀 누적 수출 약정(Commitments)은 7.76백만톤(MMT)으로, 연간 전망치의 35%에 해당한다. 이는 5개년 평균 대비 1%포인트 빠른 속도다. 실제 선적량(Shipments)은 2.2MMT로 전체 전망치의 9%이며, 5개년 평균을 1%포인트 밑돌았다.

한편 프랑스 정부 계열 곡물청 FranceAgriMer는 프랑스 연질밀(Soft Wheat) 작황을 52% ‘양호·우수(good/excellent)’로 평가했는데, 이는 한 주 전보다 5%포인트, 작년 같은 기간 80%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특히 2025년 현재 프랑스 밀 수확률은 14%로, 전년(51%)뿐 아니라 5년 평균(43%)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유럽 최대 생산국인 프랑스의 수확 지연은 세계 공급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유럽 작황 불안과 미국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진행된 점이 맞물려 단기적으로는 밀 가격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중서부의 기상 여건이 대체로 양호해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프랑스·독일 등 주요 생산지의 잦은 비로 수확 일정이 지연되면 국제 시세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용어 설명
CBOT·KCBT·MGEX는 각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캔자스주 캔자스시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선물거래소로, 밀 종류(연질·경질·봄밀)에 따라 대표 선물 상품이 상장돼 있다. Commitments는 ‘선적 전 판매 확정 물량’을, Shipments는 ‘이미 선적된 실제 수출 물량’을 뜻한다. gd/ex는 ‘good/excellent’ 등급으로, 농작물 상태를 평가하는 USDA·EU 공통 지표다.

주목

시장 전망·전문가 의견
밀 가격은 정치·운송·기후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최근 흑해(黑海) 항로 긴장 완화로 러시아·우크라이나산 물량이 일정 부분 복귀했으나, 유럽 작황 불확실성과 미국 수출 회복이 상쇄하며 단기적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라면 미국 달러 강세 여부, 미 연준(Fed)의 금리 정책, 그리고 주요 수출 항만 물류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애널리스트 앨런 브루글러(Alan Brugler)는 해당 종목에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모든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님을 명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