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선물, 시카고·캔자스·미네아폴리스 거래소서 혼조세…겨울 밀 파종률 84% 예상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캔자스시티(KCBT)·미네아폴리스곡물거래소(MGEX) 밀 선물 가격이 29일(현지시간) 초반 거래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전일(28일)에는 세 거래소 모두 상승 마감해 단기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CBOT 연질 적색 겨울밀(Soft Red Winter·SRW) 12월물은 전장보다 3센트 오른 부셸당 5.29달러에 마감한 뒤, 장외거래에서 1.25센트 내린 5.27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3월물은 3.75센트 오른 5.4575달러로 종료됐지만, 장외에서 1.25센트 하락했다.

캔자스시티 거래소의 경질 적색 겨울밀(Hard Red Winter·HRW) 12월물은 5.75센트 상승한 5.2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3월물은 6센트 오른 5.3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12월물은 시간외에서 0.25센트 더 올랐으나 3월물은 0.75센트 밀렸다. 미네아폴리스 거래소 봄밀(Spring Wheat) 12월물은 1.5센트 오른 5.6275달러, 3월물은 2.5센트 상승한 5.8275달러로 종료된 뒤, 각각 0.25센트·0.75센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목

전일(28일) 기준 CBOT SRW 선물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6,475계약 감소하며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을 시사했다. KCBT HRW 선물도 5.5~6.25센트 상승했고, MGEX 봄밀은 1.5~2.5센트 올랐다.


미국 농무부(USDA)가 매주 발표하는 주간 작황·진척도(Crop Progress) 보고서는 연방정부 셧다운 지속으로 이번 주 발표가 지연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10월 26일 기준 겨울 밀 파종률을 전체 예상면적의 84%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향후 1주일간 미국 평원 지역(Plains)에는 강수 가능성이 제한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시카고 SRW 주산지 일부에는 1~2인치(약 25~5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파종 직후의 토양 수분 확보가 관건인 만큼 작황 전망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7월 1일부터 10월 26일까지의 2025/26연도 EU산 연질 밀 수출량을 625만t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792만t보다 167만t 가량 감소한 규모다.

주목

주요 선물 가격 동향(28일 종가 및 시간외 변동)※단위: 달러/부셸

Dec 25 CBOT SRW 5.29 (+0.03) → 5.2775 (-0.0125)
Mar 26 CBOT SRW 5.4575 (+0.0375) → 5.445 (-0.0125)
Dec 25 KCBT HRW 5.20 (+0.0575) → 5.2025 (+0.0025)
Mar 26 KCBT HRW 5.38 (+0.06) → 5.3725 (-0.0075)
Dec 25 MGEX Spring 5.6275 (+0.015) → 5.63 (+0.0025)
Mar 26 MGEX Spring 5.8275 (+0.025) → 5.835 (+0.0075)

SRW·HRW·봄밀 간 가격격차는 품질·용도·재배 지역 차이에 따른 기본적 스프레드(Basis)를 반영한다. SRW는 주로 동부·중서부에서 빵·과자용으로 사용되며, HRW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제빵에 적합하다. 봄밀은 북부 평원과 캐나다 국경 인근에서 재배되며 글루텐 질이 우수해 파스타·특수 제과용으로 쓰인다.

용어 설명

  • SRW(Soft Red Winter): 겨울에 파종·초봄 수확, 단백질이 낮아 주로 과자·패스트리용.
  • HRW(Hard Red Winter): 겨울 파종·초여름 수확, 단백질이 높아 제빵용 선호.
  • MGEX(Minneapolis Grain Exchange): 미국 북부 봄밀 선물·옵션 거래소.
  •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아직 청산되지 않은 계약 총량으로, 투자자 심리와 자금 유입 정도를 나타내는 선행지표.

전문가 인사이트

최근 옥수수·대두 선물 랠리가 겨울 밀 가격에 ‘연쇄 자극’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EU 수출이 부진하고, 미국 내 파종률이 평년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단기 가격 반등은 저가 매수에 의한 기술적 회복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특히 미국 평원 지역의 강수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HRW 작황에 부담이 될 수 있어, 향후 기상 전망이 가격 변동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정부 셧다운이 농무부 통계 공백을 초래하면서 정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 ▲EU·흑해 지역 수출 물량이 미국산 수출 경쟁력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내 수요 측면에서는 사료 및 에탄올용 대체 곡물 수급이 가격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 CBOT 12월물은 5.15달러 부근에 50일 이동평균선 지지선이 위치하며, 상단으로는 5.50달러에서 강한 저항이 형성돼 있다. 단기 거래 전략으로는 저가권 매수 후 5.45~5.50달러대 분할 청산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중국과 미국 간 곡물 협상이 가까워지면서 대두·옥수수에 대한 낙관론이 고조되고 있다. 밀 시장 역시 교차 수요와 사료 배합 비율 변화에 따라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은 관련 이벤트 리스크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