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밀 선물 시장이 28일(현지시간) 장중 혼조세를 보였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연질 적색 겨울밀(SRW) 선물은 대부분의 근월물이 보합권에서 소폭 상승했고, 캔자스시티거래소(KCBT)의 경질 적색 겨울밀(HRW) 선물은 근월물 위주로 강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미네아폴리스 곡물거래소(MGEX)의 봄밀(Spring Wheat) 선물은 2~3센트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2025년 7월 2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CBOT 9월물 SRW 선물은 전일 대비 변동 없이 부셸당 5.38달러 1/4에 거래됐으며, 12월물은 0.25센트 오른 5.58달러 1/2를 기록했다. KCBT 9월물 HRW은 0.75센트 상승한 5.27달러 1/4, 12월물은 0.25센트 오른 5.48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MGEX 9월물 봄밀은 3센트 하락한 5.81달러 3/4, 12월물은 2.25센트 내린 6.03달러 3/4를 나타냈다.
수출 점검(Export Inspections) 지표도 공개됐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7월 24일 주간 밀 선적량은 28만 8,793톤(1,061만 부셸)로, 전주 대비 ▲미미한 증가에 그쳤으나 전년 동기 대비 38.33% 감소했다.
나이지리아가 5만 5,377톤으로 최대 인수국에 올랐고, 일본 5만 1,159톤, 멕시코 4만 7,409톤이 뒤를 이었다. 6월 1일 이후 누적 배송 물량은 331만 톤(1,721만 부셸)으로 전년 대비 5.92% 증가했다.
부셸(bu)은 미국 곡물 거래에서 사용되는 부피 단위이며, 1부셸은 밀 기준 약 27.2kg이다. 기사에서 사용된 mbu는 ‘million bushels(백만 부셸)’의 약자다.
투기적 포지션 동향도 주목받았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7월 22일 기준으로 발표한 Commitment of Traders(포지션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 밀 선물·옵션에서 펀드 순매도(Net Short) 규모가 8,446계약 줄어 52,041계약으로 축소됐다.
캔자스시티 밀 시장의 경우 운용사(Managed Money) 부문 순매도 잔량이 4,043계약 감소해 43,959계약을 기록했다.
CFTC의 ‘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는 각 참가자의 순매수·매도 잔량을 공개해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자료다. ‘순매도 포지션(Net Short)’이 줄어든다는 것은 숏(하락) 베팅이 감소하거나 롱(상승) 포지션이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시장 해설 및 전망
전문가들은 최근 곡물 수급 불확실성, 달러화 강세, 우크라이나·러시아산 수출 루트 재편 등이 맞물리면서 밀 선물 가격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미국 중서부 일부 지역의 고온·건조(drought) 우려가 재부각될 경우, 생산 차질에 따른 가격 급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다만 주간 수출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고, 글로벌 재고가 여전히 넉넉하다는 점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8월 USDA WASDE 보고서와 다음 CFTC 포지션 변화를 통해 밀 가격의 중·단기 추세를 가늠할 전망이다.
전문가 의견
국내 곡물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펀드 매도 청산이 이어질 경우 단기적 반등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지만, 수출 개선세가 동반되지 않는 한 랠리가 길게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밀 선물은 대체 작물인 옥수수·대두와의 상대 가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교차 헤지 및 스프레드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