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선물시장, ‘턴어라운드 화요일’ 효과로 상승 마감

■ 시카고·캔자스·미니애폴리스 3대 선물 모두 상승

23일(현지시간) 미국 선물시장에서 세 가지 주요 밀 선물(시카고연질적홍계, 캔자스연질적경질계, 미니애폴리스 춘경질계)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턴어라운드 화요일’*1라고 불리는 이날 장세에서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연질 적홍계 밀 2025년 9월물은 전일 대비 7.25센트 오른 부셸당 5.495달러, 12월물은 6.25센트 오른 5.695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2025년 9월물 캔자스상품거래소(KCBT) 경질 적밀은 7.5센트 뛴 부셸당 5.3325달러, 12월물은 6.75센트 상승한 5.55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 춘경질밀 역시 9월물이 5.25센트 오른 5.9275달러, 12월물이 3.25센트 상승한 6.1275달러를 기록하며 모두 ‘녹색(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상승세는 전일 발표된 NASS(미 농무부 통계국) 작황 진행 상황 보고서와 같은 기본 펀더멘털 개선 기대, 러시아·프랑스산 수급 전망, 그리고 미국 내 현물 수요 재점검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브루글러500 지수’*2가 이번 주 7포인트 하락해 338을 기록하긴 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로 인식했다”며 한 시카고 선물 중개인은 설명했다.


1. 미국 작황 점검: 겨울밀 73% 수확 완료, 평년 대비 1%p 앞서

미 농무부 통계국(NASS)이 전일(22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주간 ‘작황·진도(Crop Progres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겨울밀 수확 진척률은 73%로 평년(72%)을 1%포인트 상회했다. 반면 봄밀 출수율은 87%로 평년보다 1%포인트 뒤쳐졌다. 북부 산지의 생육 등급(양호·우수)은 전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52%로 집계됐다.

브루글러500 지수는 0~500점 만점으로 작물 상태를 가중평균 평가한 지표다. 이번 주 338점은 7점 하락한 수치로, ‘보통’을 의미하는 250점을 웃돌지만 최근 약세 흐름을 시사한다.


2. Wheat Quality Council 현장조사 투어 개시

같은 날, Wheat Quality Council이 매년 실시하는 북부평원(春경질밀 주산지) 현장조사 투어가 시작됐다. 트레이더들은 현장 조사단이 소셜미디어(X·페이스북 등)에 올릴 실시간 사진·영상 보고를 통해 생산량·단수(단위 면적당 수확량) 예상치를 업데이트하면서 단기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투어는 통상 3~4일간 진행되며, 조사팀이 노스다코타·사우스다코타·미네소타 일대를 돌며 개별 포장의 이삭 수·입중(립 무게) 등을 직접 측정한다. 현장 실측치는 업계의 첫 ‘객관적’ 수급 전망치로 여겨져 파급력이 크다.


3. 해외 수급 변수: 러시아·프랑스 생산 전망 상향

러시아 농업부는 올해 밀 생산량을 8,800만~9,000만t으로 추정했다. 이는 일부 민간 분석기관과 미 USDA(미 농무부)의 최근 전망치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으로, 글로벌 수급 균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프랑스 정보업체 아거스(Argus)에 따르면, 올해 프랑스산 밀 생산량은 3,340만t으로 작년보다 무려 30% 가까이 늘 전망이다. 유럽 최대 생산국인 프랑스의 회복세는 유럽연합(EU) 내 공급 압박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4. 가격 테이블: 2025년산 선물 종가 요약

시카고 CBOT
· 9월물(ZW25U): 5.495달러(+0.0725)
· 12월물(ZW25Z): 5.695달러(+0.0625)

캔자스 KCBT
· 9월물(KE25U): 5.3325달러(+0.075)
· 12월물(KE25Z): 5.55달러(+0.0675)

미니애폴리스 MGEX
· 9월물(MW25U): 5.9275달러(+0.0525)
· 12월물(MW25Z): 6.1275달러(+0.0325)


5. 시장 해설 및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러·프랑스 생산 증가→세계 공급 확대 vs. 미국 북부 건조·고온에 따른 춘밀 수율 저하라는 상반된 변수가 충돌하면서, 당분간 5.20~5.80달러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또한, 미국 달러화 가치가 7월 들어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산 곡물의 수출 경쟁력이 개선될 여지는 호재로 꼽힌다. 다만 우크라이나 흑해 수출항 재가동 협상, 브라질·호주 기상 변수 등도 변수로 남아 있어 변동성 방어 전략이 요구된다.

파생상품 전략 측면에서 일부 애널리스트는 5.35달러선에서의 풋옵션 매도(커버드 풋) 또는 5.75달러선에서의 콜옵션 매도(커버드 콜)를 통해 프리미엄(보험료)을 수취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다만 이는 개인의 리스크 허용 범위를 고려해 전문가 상담 후 집행해야 한다.


6. 용어·지표 설명

*1 턴어라운드 화요일(Turnaround Tuesday): 주초 약세를 보인 뒤 화요일에 반등하는 현상을 일컫는 월가 속어다. 기술적 매수세와 숏커버(공매도 청산)가 결합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2 브루글러500 지수(Brugler500 Index): 미국 농업시장 분석업체 Brugler Marketing & Management가 제시하는 독자적 작황 평가 지표로, 0점(매우 불량)~500점(매우 우수) 사이 값을 부여한다. 300점대는 ‘보통에서 양호’ 수준으로 해석된다.


※ 정보·면책 조항
본 기사는 2025년 7월 23일 기준 공개자료를 번역·정리한 것으로, 투자 자문 목적이 아니며 필진인 오스틴 슈뢰더(Austin Schroeder)는 해당 종목의 이해관계(직·간접 보유)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투자 결정을 위한 최종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