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북부 로바니에미는 ‘산타클로스의 공식 고향’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며, 특히 겨울철과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세계 각지 여행객이 몰려드는 고가(高價) 여행지다. 미국 여행 블로거 미셸 젠슨(Michelle Jensen)은 자신이 방문한 수십 개 도시 가운데 이곳이 단연 가장 비쌌다고 회상했다.
2025년 8월 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젠슨은 2024년 1월 초(신년 직후) 2주간 로바니에미를 찾아 오로라 관측과 겨울 액티비티를 즐겼다. 그는 당시 정신 건강을 위해 IT 업계를 떠난 직후였기에 소득 공백 상황에서 고가 여행을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꼭 하고 싶은 경험과 절약 가능한 부분을 명확히 구분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미셸 젠슨은 자신의 블로그 Travel HerStory를 통해 ‘역사·대중문화·여행’을 결합한 콘텐츠를 꾸준히 올려 왔다. 평소 저예산 여행법을 강조하지만, 이번에는 고가 체험도 일부 포함했다.
1. 숙박비: 하루 최대 28만 원대…12박 총 4,000달러 육박
가장 화제가 된 숙소는 아틱 스노우호텔 & 글래스 이글루(Arctic SnowHotel and Glass Igloos)다. 건물의 일부가 얼음과 눈으로 매년 재건되는 독특한 콘셉트 덕분에 전 세계 호텔 마니아 사이에서 ‘버킷리스트 호텔’로 통한다. 젠슨과同行(동행)은 2박에 총 1,127.20달러를 지불했다. 인원 2명 기준 1인·1박 요금은 약 281.80달러(한화 약 37만 원)다.
그 밖에 스칸딕 로바니에미 시티(Scandic Rovaniemi City)에서 7박(총 2,387.04달러, 1인당 170.50달러)에 묵었고, 도시 외곽의 스키인 피하린나(Ski-Inn PyhäLinna)에서 3박(총 455.55달러, 1인당 75.93달러)을 선택했다. 세 곳 합산 숙박비는 3,969.79달러에 달했다.
비교: 같은 시기 노르웨이 오슬로 3성급 호텔은 1,000~2,000달러 수준으로 예약 가능하다.
2. 액티비티: 오로라 사냥부터 허스키 썰매까지
로바니에미의 겨울 체험은 대부분 눈·얼음·동물과 관련된다. 젠슨이 참여한 주요 액티비티와 1인당 비용은 다음과 같다.
- 허스키 썰매 투어: 217.17달러
- 순록 썰매 체험: 136.73달러
- 스노모빌 투어: 141.32달러
- 스노 사우나(눈 사우나): 102.94달러
- 포토그래퍼 동행 오로라 헌팅: 179.89달러
- 아이스 플로팅(방수 슈트 착용 부력 체험) & 오로라 관측: 94.99달러
총합은 약 872.04달러다.
참고로 ‘아이스 브레이커 크루즈(icebreaker cruise)’는 쇄빙선으로 얼어붙은 해역을 가르며 항해하는 체험 상품이다. 1인당 300달러 이상으로, 젠슨은 가격 부담으로 대신 아이스 플로팅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3. 비용 절감 전략: ‘선택과 집중’
젠슨은 “정말 원했던 눈 사우나는 과감히 결제하고, 나머지는 저렴한 대안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고가 미식에 큰 흥미가 없기 때문에 식비를 줄였으며, 호텔 부대시설 이용 시간이 길지 않다고 판단해 일부 일정은 3~4성급으로 낮췄다.
또한 아크티쿰(Arktikum) 박물관을 방문해 라플란드(핀란드 북부 지역)의 역사·문화·과학 전시를 관람했다. 입장료는 약 23달러로, 스노 액티비티 대비 부담이 적었다.
가장 저렴한 숙소였던 스키인 피하린나 인근에서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많았으며, 이로써 ‘하이킹 위주 일정’이라는 동행인의 목적을 충족했다.
4. 로바니에미 여행 팁
핀란드 라플란드는 극야(Polar Night)와 오로라로 유명하다. 12월~1월은 해가 짧아 낮 2~3시간만 빛이 들기 때문에 일정 편성이 중요하다. 또한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기 쉬우므로 방한장비 예산을 고려해야 한다.
순록·허스키 썰매는 현지에서만 가능한 독특한 체험이지만, 가격이 높으므로 사전 예약과 패키지 비교를 추천한다. 여러 업체가 ‘액티비티 묶음 상품’을 판매하며, 개별 결제보다 10~20% 저렴한 경우가 있다.
현지 화폐는 유로(€)이며, 대다수 가맹점이 비(非)현금 결제를 선호한다. 겨울철에는 도로가 눈으로 덮여 이동 속도가 느리므로 공항↔시내↔리조트 간 이동 시간을 여유 있게 잡는 편이 좋다.
5. 결론
로바니에미는 숙박·액티비티·교통 모든 면에서 유럽 최고가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젠슨의 사례처럼 ‘가치 있는 경험’과 ‘절약 가능한 항목’을 구분해 맞춤형 예산을 짠다면, 소득 변동기에도 만족스러운 여행을 설계할 수 있다.
“정말 원하는 것에는 과감히 투자하되, 중요도가 낮은 요소는 합리적 선택을 하라”는 조언은 물가 상승 및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폭발한 2025년 현재에도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