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층이 테슬라 구매를 멈췄나? 공화당이 잃은 고객을 대체했나? 데이터가 말하는 바

핵심 요지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의 노골적인 정치 활동은 소비재 분야의 특성상 수백만 명의 잠재 고객을 소외시킬 위험이 있다.

2024년은 테슬라가 12년 만에 처음으로 자동차 판매가 감소한 해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주목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지만, 테슬라는 2026년 이후를 바라볼 때 더 큰 구조적 질문에 직면해 있다.

예비 분석과 투자 판단은 향후 제품(예: 옵티머스 로봇)의 성공 여부와 시장 점유율 경쟁에 크게 달려 있다.


Tesla charging station

전기차(EV)는 가장 대표적인 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중 하나다. 소비자는 언제든지 구매를 포기하거나 대체 제품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정치적 발언이나 행보가 매출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Tesla, 티커: TSLA)의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는 투자자와 업계 모두에게 중요한 쟁점이다.

주목

2025년 12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예일대학교 교수 4명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는 2022년 이후 테슬라가 블루 카운티(민주당 우세 지역)에서의 판매가 급감했으며, 이 손실이 레드 카운티(공화당 우세 지역)에서의 판매 증가로 상쇄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해당 연구는 머스크의 정치 활동으로 인해 테슬라가 1.26백만 대의 판매 손실을 입었다고 추정했다.

해당 연구는 엄밀한 방법론을 사용했다고 평가받지만, 그것이 유일한 증거는 아니다. 따라서 재무제표와 판매 실적에 이러한 징후가 반영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2024년 테슬라 판매 실적은 어땠나?

2024년 4분기, 선거가 본격화된 시점에서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자동차 판매가 8%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2025년 1분기에는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와 밀접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인식되면서 자동차 판매에서 유입되는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2025년 3분기에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으나, 이는 2024년 9월 30일 만료된 $7,500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의 시행 종료를 앞두고 구매가 몰린 효과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참고: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EV tax credit)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는 구매자에게 주어지는 세제 혜택으로,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까지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해당 혜택은 제조사, 차량 모델, 구매자의 소득 및 차량 생산지 등 복수의 조건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진다. 이 제도의 유무와 규모는 전기차 수요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무 실적의 양상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시작된 2022년 이후 3년 간 테슬라는 매출이 67% 증가43% 상승20% 인플레이션

그러나 2024년의 실적은 악화했다. 세전 이익은 2023년의 $150억(=15 billion)에서 2024년 $71억(=7.1 billion)으로 하락180만 대(=1.8 million) 감소했다. 이는 테슬라가 12년 만에 처음으로 경험한 판매 감소로,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떨어진 점은 정치적 이미지 손상이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일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시장과 애널리스트의 시각

2024년 대선 직후인 11월 한 달 동안 테슬라 주가는 69% 상승J.P. Morgan의 애널리스트 라이언 브링크먼(Ryan Brinkman)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해 테슬라가 연간 이익의 절반 이상을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7,500 연방 EV 세액공제의 상실을 대표적 리스크로 언급했다. 또한 한 기업 임원은 파이낸셜타임스에 “테슬라가 대부분 기업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단순한 자동차 기업인가?

테슬라는 자동차 판매 외에도 에너지와 서비스에서 수익을 창출한다. 2024년 기준 약 매출의 10%에너지 생성 및 저장 부문에서, 약 10.5%는 기타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테슬라 가치의 약 80%옵티머스(Optimus) 로봇과 같은 제품에서 나올 것이라고 주장해 왔으며, 옵티머스는 최조 대량생산 시점으로 가장 빨라야 2026년 말로 예고되어 있다. 머스크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옵티머스가 “역사상 가장 큰 제품“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발언했다.

용어 설명 — PE(주가수익비율)와 ‘가격에 반영된(perfected) 기대’

주가수익비율(P/E ratio)은 현재 주가를 1주당 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수익성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준다. 값이 클수록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향후 성장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테슬라의 P/E는 312로, 이는 이미 상당한 성장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어 있음을 뜻한다.

투자적 관점과 향후 영향 분석

지금 시점에서 테슬라 주가는 정치적 브랜드 리스크와 제품·사업의 장기적 성공 가능성 사이의 균형을 반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정부 정책(세제 혜택), 소비자 선호 변화, 경쟁사의 가격 공세 등이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7,500 세액공제의 상실은 구매심리에 즉각적 하락 압력을 만들 수 있으며, 이는 분기별 실적 변동성으로 나타난다.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옵티머스의 상용화 성패, 에너지 저장 사업의 확장, 자율주행·서비스 수익화의 진전 여부가 핵심 변수다. 특히 옵티머스가 대량생산에 성공하고 상업적 수요를 확보할 경우, 테슬라의 수익 구조는 자동차 중심에서 일종의 테크 플랫폼 기업으로 재편될 수 있다. 반대로 옵티머스 상용화가 지연되거나 실패하면 현재의 고평가(예: P/E 312)는 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다.

정책과 정치의 상호작용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는 브랜드 이미지(특히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의 신뢰성)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예일 연구가 지적한 것처럼 블루 카운티에서의 판매 감소가 레드 카운티에서의 판매 증가로 상쇄되지 않는다면, 테슬라의 고객 기반 구조는 영구적 변화를 겪을 수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과 가격 전략, 마케팅 방향성에 영향을 미친다.

분석 요약
테슬라의 최근 판매 감소는 정치적 이미지 손상과 정책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단기적 리스크(세액공제, 소비자 신뢰)와 중장기적 불확실성(옵티머스의 상용화, 자율주행 수익화)이 동시에 존재한다.

기자가 덧붙이는 전망 및 투자적 의미

현재 테슬라의 주가에 정치적 손상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P/E 312와 같은 고평가는 작은 악재에도 큰 주가 조정을 초래할 수 있는 상태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보수적 투자자라면 “기다리며 확인(Wait and See)” 전략을 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반면,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는 옵티머스의 기술적 진전과 에너지 사업의 장기적 확장 가능성에 대한 실질적 성과가 확인되는 시점에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마무리

정치적 발언과 행보가 소비자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하다. 테슬라 사례는 특히 소비재 영역에서 경영진의 정치적 활동이 브랜드와 매출에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테슬라가 가진 다각적 사업 포트폴리오와 미래 제품에 대한 기대는 기업의 향후 방향성을 완전히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결국 투자 판단은 단기적 정치·정책 리스크와 중장기적 기술·사업 리스크를 모두 고려한 균형 있는 분석에 의해 내려져야 한다.


참고: 이 기사는 나스닥닷컴에 실린 원문(모틀리 풀 기자 William Dahl 작성)의 사실관계를 한국어로 정리·번역하여 재구성한 것으로, 원문에 포함된 수치와 인용문을 충실히 반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