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상원 의원들, 워시 연준 의장 지명 절차 연기 촉구

민주당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026년 2월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Kevin Warsh)의 지명 청문 및 지명절차를 연기할 것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2026년 2월 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공화당 소속 위원장인 팀 스콧 상원의원(Tim Scott)에게 워시 지명에 대한 일체의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민주당 위원은 서한에서 최근 몇 달간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특히 연준 위원과 의장을 대상으로 한 형사수사 개시를 문제 삼았다.

“지명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연준을 위협으로부터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반복된 시도 이후에 이뤄진 것이다. 여기에는 연준 이사 리사 쿡(Lisa Cook)과 연준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에 대한 형사조사 개시가 포함된다.”

서한은 법무부(DOJ)가 쿡 이사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신청서에 관한 진술 누락(또는 허위 진술) 의혹을 이유로 수사를 시작했고, 파월 의장에 대해서는 연준 본부 리모델링 관련 상원 은행위원회에 대한 진술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리사 쿡은 모든 위법 행위를 부인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시도를 중단하기 위해 현재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파월 의장은 법무부의 조사가 행정부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부적절하게 통제하려는 광범위한 시도의 일환이라고 규정했다.

이와 관련해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과 위원회 내 10명의 민주당 동료 의원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파월 의장과 쿡 이사를 대상으로 한 이러한 명목상의 형사조사가 종결될 때까지 워시 씨에 대한 어떤 지명 절차도 연기할 것을 요구한다”

고 명시적으로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워시를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지명했다고 발표했으며, 파월 의장의 연준 리더십 임기는 오는 5월 중순 종료될 예정이다. 백악관 대변인 쿠시 데사이(Kush Desai)는 성명을 통해

“케빈 워시의 연준 지명은 학문적 자격, 민간 부문에서의 성공, 연준 이사회 경험 등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아왔다”

며 민주당이 정치적 게임을 중단하고 연준의 의사결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우선시할 것을 촉구했다. 백악관은 워시 지명이 의회에 공식적으로 송부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파월 의장이 1월에 공개한 이례적인 일요일 저녁 영상 메시지를 통해 법무부의 조사를 공개한 이후, 공화당 상원의원 톰 틸리스(Thom Tillis)는 해당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어떤 연준 지명도 보류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번 서한 이후 팀 스콧 상원의원의 사무실은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용어 설명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통화정책 수립을 통해 물가안정과 최대 고용을 목표로 한다.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포함한 정책결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상원 은행위원회(Senate Banking Committee)는 연준 의장 및 이사 등의 고위 금융직 인준·청문을 담당하는 상원 상임위원회이다. 이번 사건에서 문제가 된 지명 절차(nomination proceedings)는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를 상원이 청문회와 표결 등을 통해 수락하거나 거부하는 일련의 절차를 말한다. 법무부(DOJ)의 형사조사는 민·형사상 혐의 여부를 가리기 위한 수사로, 대상자에 대한 고발·기소 가능성을 포함한다.


시장 영향 및 정책적 함의

이번 분쟁은 몇 가지 중요한 경제적·정책적 함의를 갖는다. 첫째, 연준 의장 지명 절차의 지연은 연준의 리더십 공백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채권시장에서는 장단기 국채금리 간 움직임이 커질 수 있고, 주식시장에서는 리스크 회피가 강화되어 섹터별·자산별 편차가 확대될 수 있다.

둘째, 법무부 수사와 연계된 정치적 갈등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투자자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 시장은 통화정책의 일관성에 대해 재평가를 하게 되고, 이는 달러화 가치와 국제 자금흐름에 파급효과를 줄 가능성이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특히 연준의 향후 금리경로와 관련한 시그널의 신뢰도를 주의 깊게 평가할 것이다.

셋째, 워시의 인준 절차 자체가 길어질 경우, 연준 정책의 연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적 금융조건 긴축 또는 완화 시나리오에 대한 베팅이 혼재할 수 있다. 예컨대, 인준 지연이 경기 둔화 우려를 부각시키면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하거나, 위험자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반면, 인준이 신속히 이뤄져 시장의 우려가 해소되면 단기적 급락은 제한될 수 있다.

정책 결정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은 지명 절차의 기간, 법무부 수사의 진전상황, 그리고 연준 내부의 정책 스탠스(긴축 지속 vs 완화 전환)의 상호작용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초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를, 중기적으로는 연준의 정책 신뢰성 회복 여부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향후 일정 및 전망

트럼프 행정부가 워시 지명을 의회에 공식 송부하면 상원 은행위원회는 청문회 개최 여부와 일정 조율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 위원들의 이번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지명 절차는 도중에 중단되거나 상당 기간 연기될 수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 중순으로 종료될 예정이므로, 실제 인사 결정과 인수인계는 시간적 제약 속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안은 연준의 독립성, 행정부와 의회의 힘 겨루기, 법무부의 수사와 정치적 논쟁이 서로 얽혀 있는 복합적 사안이다. 따라서 향후 전개 상황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미국의 통화정책 신뢰도와 금융시장 안정성에 중요한 시그널을 줄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 보도, 2026-02-03 23:42:29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