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WisdomTree)의 요청을 받아들여 토큰화된 머니마켓 펀드의 장중(인트라데이) 거래를 임시로 허용했다. 이번 조치는 결제 속도 단축과 소매 투자자 접근성 개선을 목표로 한다.
2026년 2월 23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SEC가 위즈덤트리의 ‘Treasury Money Market Digital Fund’에 대해 상호기금(mutual fund) 가격결정 규정의 일시적 면제를 부여한 것이다. 면제가 없었다면 해당 펀드의 토큰화된 주식은 장 마감 시점에만 거래될 수 있었으며, SEC의 이번 예외 승인으로 장중에 매매가 가능해졌다.
워싱턴윌 펙(Will Peck)은 성명에서 회사가 이번 발전에 대해 “thrilled(매우 고무적이다)“라고 밝히며, “이는 어떤 토큰화된 상호기금에 있어서도 최초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 구제 조치는 규제된 머니마켓 펀드의 보호를 유지하면서도 소매 투자자에게 장중 유동성을 허용한다.”
– SEC 투자관리국장 브라이언 데일리(Brian Daly)
조치의 핵심 내용
SEC는 이번 한시적 면제를 통해 토큰화된 머니마켓 펀드 주식의 실시간 또는 장중 거래를 허용했다. 전통적으로 상호기금은 일일 순자산가치(NAV)에 따라 하루 한 번 가격이 매겨지고 거래가 마감 시점에 체결되기 때문에, 투자자는 장중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번 면제는 그러한 규범을 예외적으로 적용해 토큰화 자산의 분산원장상 거래가 장중에도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토큰화와 분산원장(블록체인) 기본 설명
토큰화(tokenization)란 실물 자산이나 전통 금융상품을 블록체인과 같은 분산원장 기술 위에 디지털 토큰 형태로 기록·유통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토큰화된 증권은 블록체인 상에서 소유권과 거래 기록이 관리되므로, 결제·정산 시간이 단축되고 소액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다. 머니마켓 펀드는 단기 국채 및 현금성 자산에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저위험 자금 운용상품으로, 통상적으로 유동성·원금보전 성격을 갖는다. 이번 사례에서는 머니마켓 펀드의 이러한 특성이 토큰화 방식과 결합되며 새로운 거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규제적 의미와 선례
SEC의 이번 허가는 토큰화된 전통 금융상품에 대한 규제적 선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SEC는 통상적으로 상호기금의 일일 가격결정 규칙을 엄격히 적용해 왔으며, 예외 허용은 이례적이다. 이번 조치는 향후 토큰화된 상호기금 및 기타 집합투자기구의 설계·운영 방식에 있어 규제 당국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시장·투자자에 대한 즉각적 영향
우선 결제·정산 속도가 일반적으로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 분산원장 기반 거래는 중개 단계를 줄여 정산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운영비용 절감과 더 빠른 자금 회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장중 유동성이 부여되면 소매 투자자의 접근성이 개선되어 소액 투자 참여가 쉬워진다. 반면, 장중 거래가 활성화될 경우 단기적 가격 변동성과 유동성 관리의 복잡성이 증가할 수 있다. 머니마켓 펀드는 본래 유동성 관리와 안정성 유지가 핵심인 만큼 펀드 운용사는 추가적인 유동성 버퍼와 위험관리체계 마련이 요구된다.
중장기적 파급 효과와 리스크
이번 사례는 토큰화된 증권의 채택을 촉진할 잠재력이 있다. 기관과 중개 인프라 제공자는 토큰 보관(커스터디), 스마트계약 점검, 규정 준수(컴플라이언스) 도구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 반면 기술적·운영적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분산원장의 스마트계약 버그, 키 관리 실패, 사이버 공격 가능성 등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또한 규제의 지역적 차이나 국제 규범 부재는 자본 이동 및 거래 통합에 장애가 될 수 있다.
금융시장 가격·유동성에 대한 예상 영향
단기적으로 머니마켓 펀드의 실질 수익률(운용수익률) 자체에 즉각적 변동을 일으킬 직접적 요인은 제한적이지만, 시장의 유동성 공급 방식 변화로 초단기 금리상품의 거래 비용과 스프레드가 일부 축소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거래비용 절감과 정산 효율 증가는 소규모 거래를 활성화시켜 시장 깊이를 증가시킬 수 있으나, 장중 거래가 가능한 구조에서 대규모 단기 환매(런) 가능성은 펀드의 유동성 관리에 새로운 스트레스를 부과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운용사는 스트레스 시나리오를 반영한 유동성 보유 규정과 투자자 공시 강화가 필요하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SEC가 동일하거나 유사한 면제를 다른 자산운용사와 펀드에 확대 적용할지 여부다. 둘째, 토큰화된 증권에 대한 시장 인프라(커스터디안, 거래소, 결제 시스템)의 성숙 속도다. 셋째,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 보완책(예: 시장조성자 역할, 유동성 버퍼, 공시 의무)의 구체적 도입 여부다. 이들 요소는 토큰화 확산의 속도와 폭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결론
SEC의 이번 일시적 면제는 토큰화된 전통 금융상품이 규제권 내에서 실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즈덤트리의 Treasury Money Market Digital Fund에 대한 장중 거래 허용은 결제 효율화와 소매 투자자 접근성 확대의 가능성을 제시하나, 동시에 유동성 관리·보안·규제 일관성이라는 과제를 남긴다. 향후 규제 당국의 추가 지침과 시장 인프라의 발전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