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SEC, 리오틴토 전 최고재무책임자 대상 소송 기각…모잠비크 석탄 투자 사기 의혹 사건 종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리오틴토(Rio Tinto)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 소송을 기각하며, 모잠비크 석탄 프로젝트 관련 대규모 투자 손실을 둘러싼 장기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026년 1월 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SEC는 금요일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가이 엘리엇(Guy Elliott)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을 “재량권의 행사에서” 기각한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SEC가 엘리엇에 대해 남겨둔 일부 주장들의 실체적 판단에는 입장을 내지 않은 채 내려진 것이다.

이번 기각은 8년이 넘게 이어진 소송의 종결을 의미한다. 해당 사건에서는 리오틴토가 2023년에 2800만 달러의 민사 처벌금을 납부하기로 합의했고, 전 최고경영자(CEO)인 톰 알바네제(Tom Albanese)5만 달러의 벌금 합의를 받아들인 바 있다. 엘리엇은 모든 잘못을 부인했으며, 엘리엇의 변호인단은 기각 직후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판결을 “완전한 변호인단의 승리“이라고 규정했다. SEC는 언론의 추가 질의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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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가 2017년 10월에 제출한 원고는, 리오틴토가 2011년 37억 달러에 인수한 리오틴토 콜 모잠비크(Rio Tinto Coal Mozambique) 자산의 가치에 관해 투자자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이 자산은 당시 리버스데일 마이닝(Riversdale Mining)의 인수 과정에서 확보된 것으로, SEC는 리오틴토가 석탄 자산의 가치를 부풀려 미국의 채권 투자자들로부터 5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지적했다.

SEC에 따르면, 리오틴토 내의 내부 평가에서는 이 모잠비크 자산의 가치가 6억8천만 달러의 마이너스로 계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는 과대평가된 가치가 공시되었다. 내부 계산상 가치가 마이너스였던 주된 이유는 모잠비크 정부가 리오틴토의 바지선 운송(barging) 제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후 리오틴토는 2013년에 모잠비크 관련 자산에 대해 30억 달러가 넘는 평가손실(감액손실, writedown)을 반영했고, 2014년에는 해당 자산을 5천만 달러에 매각했다.

지난 2월(2025년 2월), 미국 지방법원 판사인 아날리사 토레스(Analisa Torres)는 엘리엇이 제기한 소송 기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사는 엘리엇이 리오틴토의 회계법인에 대해 모잠비크 자산의 재무상태를 오도했다는 주장 및 장부·기록(books and records) 위반 혐의와 관련해 사실관계에 대한 쟁점이 남아 있어 배심심리에서 다뤄져야 할 문제라고 판단했다.

한편, 리오틴토와 경쟁사인 글렌코어(Glencore)는 목요일에 잠정적으로 합병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두 회사의 협의는 세계 최대의 광산업자 설립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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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및 배경

감액손실(writedown)은 기업이 보유한 자산의 장부가치를 시장가치나 회수가능액보다 높게 인식하고 있을 경우 그 차액만큼 장부가치를 하향 조정하는 회계 처리다. 이번 사건에서 리오틴토는 모잠비크 자산에 대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감액손실을 반영했다.

장부·기록 위반(books and records violations)은 기업이 재무제표나 회계장부를 적절하게 유지·보고하지 않음으로써 규제기관의 요구나 투자자의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증권 규제에서 이는 중대한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다.

바지선 운송(barging)은 도심이나 항만시설이 발달하지 않은 지역에서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활용되는 해상 또는 강상(江上)의 선박 운송 수단을 의미한다. 모잠비크 사례에서는 인프라 부족으로 석탄을 수송할 수 있는 경제적 운송수단 확보가 어려웠던 점이 핵심 쟁점이었다.

고정수익(fixed-income) 투자자는 채권과 같이 정해진 이자 지급이나 원금 상환이 약정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투자자층을 의미한다. SEC는 리오틴토가 이러한 투자자들을 상대로 자산가치를 과장해 채권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고했다.


법률 및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이번 SEC의 소송 기각 결정은 다층적 의미를 가진다. 우선 법적 측면에서 보면, 기각 사유가 ‘재량권 행사’라는 점은 SEC가 해당 개인에 대한 추가 소송을 포기하거나 전략을 재조정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규제기관의 집행 우선순위, 증거 확보의 난이도, 또는 소송의 비용 대비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일 수 있다. 다만 기각이 판결(merit judgement)이 아니므로 법적 리스크가 완전히 소멸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시장 측면에서는 리오틴토의 명성과 신뢰에 대한 영향이 중요하다. 이번 사건은 이미 리오틴토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인정·반영하고 관련 벌금 합의를 한 사실이 공개된 상태다. SEC의 개별 인사에 대한 소송 기각이 회사의 과거 회계처리나 내부통제의 문제를 정당화하지는 않으므로 기관투자가나 채권시장은 여전히 기업 거버넌스의 강도와 투명성 제고 여부를 주시할 것이다. 특히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은 리오틴토가 과거 고정수익 발행 과정에서의 정보제공과 위험공시를 어떻게 개선하는지를 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리오틴토와 글렌코어의 잠정적 합병 논의는 이번 법적 논란이 인수·합병(M&A) 평가에 반영되는 방식을 실전에서 시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합병 시 기업평가와 시너지 산출 과정에서 과거의 회계적 불확실성이 할인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합병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주가를 지지할 수 있으나, 장기적 가치 창출은 통합 후의 비용 절감, 자산 재평가, 그리고 규제·법적 리스크 관리 능력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규제기관 관점에서는 이번 사건이 향후 증권법 집행의 접근 방식에 대해 논의를 촉발할 수 있다. 개인 책임을 묻는 소송의 기각과 기업에 대한 벌금 합의 사이의 균형, 그리고 투자자 보호와 집행 효율성 간의 상충 문제는 향후 유사 사건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

SEC의 이번 소송 기각은 사건의 한 국면을 마무리짓는 결정이나, 리오틴토의 과거 회계처리와 내·외부 통제의 문제는 여전히 검토 대상이다. 관련 당사자들인 리오틴토, 엘리엇, 그리고 규제기관의 후속 대응과, 리오틴토와 글렌코어의 합병 협의 진전 상황은 향후 광산업계의 구조 재편과 투자자 신뢰 회복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