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TSB, UPS MD-11 추락 사고 핵심 부품에서 피로균열 증거 확인
데이비드 셰퍼드슨과 앨리슨 램퍼트가 전한 바에 따르면, 워싱턴—미국 NTSB(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목요일, 11월 4일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발생해 14명이 사망한 UPS의 MD-11 화물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사고기 핵심 구조 부품에서 피로균열의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다.
2025년 11월 20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왼쪽 엔진을 날개 또는 동체에 연결하는 구조체인 엔진 파일런의 대부분은, 날개에서 분리될 당시에도 여전히 왼쪽 엔진에 부착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다. NTSB는 왼쪽 파일런의 후방 장착 러그(aft mount lug)에서 피로균열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다.
UPS와 FedEx는 이달 들어 보잉의 권고에 따라 예방 조치로 자사 MD-11 기단의 운항을 중지했다다. FAA(연방항공청)도 유사한 설계를 이유로 MD-11과 DC-10 기종에 대해 임시 운항정지 지시(지시문)를 발행했다고 밝혔다다.
예비 보고서는 1979년 5월 아메리칸항공 DC-10 항공기의 사고를 “유사 사례”로 참조했다다. 당시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이륙 회전 단계에 들어간 191편에서
왼쪽 엔진과 파일런 어셈블리, 그리고 왼쪽 날개 앞전 약 3피트 길이가 기체에서 분리돼 활주로로 떨어졌다
고 기술돼 있다다.
미국 안전 조사 당국은 34년 된 해당 UPS 화물기의 정비 이력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다. 이 항공기는 사고 수주 전 텍사스에서 수리를 받았으며, 이륙 직후 화염에 휩싸인 상태로 추락했다는 점이 확인돼 추가 검증이 진행 중이다다.
NTSB의 제니퍼 호멘디 위원장은 이번 주 로이터에, 보잉이 이번 조사와 관련해 추가적인 모델링과 시험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다. 보잉은 1997년 맥도널 더글러스와의 합병 이후 MD-11 프로그램의 권리를 보유해 왔다다.
화물 부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FedEx와 UPS가 운용하는 MD-11은 약 50대로 파악된다다.
용어 설명: 핵심 기술 개념 정리
피로균열은 금속 등 재료가 반복적 하중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내부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성장해 결국 구조적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현상을 뜻한다다. 항공기 구조물은 수만 회의 압력·온도·진동 변동을 겪기 때문에, 피로 균열의 조기 발견과 관리가 안전에 결정적이다다.
엔진 파일런은 항공기 엔진을 날개 또는 동체에 연결하는 주요 구조물로, 비행 중 엔진에서 발생하는 추력과 진동, 하중을 기체에 전달·분산한다다. 파일런의 후방 장착 러그(aft mount lug)는 이러한 연결을 구현하는 결합 돌기 형태의 부품으로, 하중을 견디는 핵심 지점이다다.
이륙 회전 단계(rotation)는 활주 중 조종사가 기수를 들어 양력을 극대화하며 비행 상태로 전환하는 순간을 말한다다. 고하중이 집중되는 구간이어서, 구조적 결함이 있을 경우 문제가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다다.
해설·분석: 조사 초점과 업계 파급
NTSB가 특정 파일런 연결부(후방 장착 러그)에서 피로균열 증거를 확인했다고 명시한 점은, 향후 조사에서 해당 부위의 설계·재료·정비·검사 체계가 중점 검토 대상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다. 다만, 이는 예비적 관찰에 해당하며, 사고 원인의 단정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다. 보잉이 수행 중인 모델링·시험은 구조 응답과 손상 전파 경로를 가정·검증하는 절차로, 설계상 허용치와 실제 운용 하중 간의 적합성을 가늠하는 데 쓰인다다.
FAA의 임시 운항정지 지시와 UPS, FedEx의 선제적 운항 중지는 동일 설계군에서의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통제하기 위한 표준적 위험 관리 조치로 볼 수 있다다. 이러한 조치는 조사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추가 점검과 완화 조치를 시행할 시간을 제공한다다. 운항 재개 시점과 조건은 NTSB 조사·FAA 지시·제작사 기술 권고의 종합 결과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다.
예비 보고서가 1979년 DC-10 사고를 유사 사례로 언급한 것은, 엔진·파일런 어셈블리의 분리가 가져올 수 있는 비행 제어 및 구조 무결성 상의 급격한 악화를 상기시킨다다. 다만 당시와 현재의 설계·제작·정비 표준은 다수의 개정과 개선을 거쳐 왔다는 점에서, 정확한 비교·해석은 세부 조사 데이터가 축적된 이후에 가능하다다.
이번 사건은 고령 기체의 정비 이력 추적과 비파괴 검사의 중요성을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다. 특히 특정 결합부에 대한 주기적 검사 간격과 검사 기법의 감도가 적정했는지, 그리고 수리 이력과 운용 환경이 피로 손상 축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핵심 검토 항목이 될 전망이다다. 조사 당국의 최종 결정 전까지는 모든 가설이 검증 대상으로 남는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