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DXY00)가 화요일 -0.35% 하락했다. 이는 예상보다 강한 미국 국내총생산(GDP) 보고서와 연방준비제도(Fed) 완화 확률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달러 약세 심리가 우세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존의 20%에서 13%로 낮췄다.
2025년 12월 24일, Barchart(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기본적으로 2026년 전반에 걸쳐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을 받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2026년에 약 -50bp 수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크고,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약세 배경
달러는 또한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의 영향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연준은 12월 중순부터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T-bills)를 매입하기 시작해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주입하고 있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둘기파적(dovish) 연준 의장을 임명할 것이라는 우려가 달러를 약화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연준 의장 발표를 2026년 초에 할 것이라고 최근 언급했고, 블룸버그는 케빈 해싯(Kevin Hassett)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시장에서는 해싯을 비둘기파 성향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심 경제지표
미국 3분기 실질 GDP는 연율 기준 전기 대비 +4.3%로, 시장 예상치 +3.3%와 2분기 +2.5%를 모두 상회했다. 3분기 GDP 물가 지수는 연율 +3.8%로 예상치 +2.7%를 크게 웃돌았고, 2분기 +2.1%에서 상승했다. 3분기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는 연율 +2.9%로 예상과 동일했지만 2분기 +2.6%에서 올랐다.
컨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의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1월 수정치 92.9에서 -3.8포인트 하락한 89.1을 기록해 예비치 88.7과 시장 예상 91.0을 밑돌았다. 12월 필라델피아 연은 비제조업 지수는 -16.8로 11월의 -16.3에서 -0.5포인트 하락했고, 이는 예상치 -15.0에 못 미쳤다.
10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2.2%로 시장 예상 -1.5%보다 부진했다.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2%로 거의 예상치(+0.3%)에 근접했다. 운송·방위 제외 핵심 자본재(기업의 물적 투자 지표) 주문은 +0.5%로 예상치 +0.3%를 소폭 상회했다.
1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로 시장의 +0.1% 예상보다 약간 약했다. 제조업 생산은 -0.4%로 역시 시장 예상 +0.1%에 못 미쳤다. 한편 12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 지수는 11월의 -15에서 +8포인트 상승한 -7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 -10을 상회했다.
외환 시장 반응 및 ECB 발언
화요일 EUR/USD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0.28% 상승했다. 유로화는 또한 이번 주 ECB 위원의 발언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에 지지를 받았다. ECB 집행위원회 구성원 야니스 스투르나라스(Yannis Stournaras)는 화요일에 ECB의 현재 입장은 “좋은 상태(‘good place’)”라면서도 정책은 어느 방향으로든 유연하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예상보다 더 낫거나, 약한 위치에 있게 된다면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ECB 위원 게디미나스 심쿠스(Gediminas Simkus)는 월요일에 현재 금리 수준에 만족감을 표명하며 “헤드라인과 핵심(inflation) 모두 단기 및 중기적으로 2% 수준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가 중립 수준으로 여겨진다고 언급했고, 경제 성장은 개선됐으나 여전히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페터 카지미르(Peter Kazimir) 위원도 월요일에 현재 금리에 대해 “편안하다(comfortable)”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물가 흐름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변화 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스왑 시장은 2월 5일 예정된 다음 ECB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0%로 가격하고 있다.
엔화·일본 금리 동향
USD/JPY는 화요일 -0.48% 하락했다. 엔화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가타야마 사츠키(片山さつき) 일본 재무상이 금요일 BOJ의 금리 인상 이후 발생한 엔화 약세 움직임이 펀더멘털과 괴리될 경우 일본이 개입할 “자유 재량(free hand)”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엔화는 또한 지난 금요일 BOJ의 +25bp 금리 인상으로부터 기초적 지지를 받고 있다.
10년 만기 일본국채(JGB) 수익률은 이날 +5.2bp 상승해 26년 만에 최고치인 2.073%를 기록했다. 시장은 1월 23일 BOJ 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0%로 반영하고 있다.
금·은·기타 원자재 시장
2월 인도분 COMEX 금 선물(심볼 GCG26)은 화요일 +36.30달러(+0.81%) 상승 마감했고, 3월 인도분 COMEX 은 선물(SIH26)은 +2.572달러(+3.75%) 상승했다. 금과 은은 최근 최근월물(nearby futures) 차트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과 은 가격은 강한 미국 GDP 보고서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특히 GDP 호조는 은과 같은 산업용 금속 수요를 뒷받침하면서 구리 역시 화요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귀금속 가격의 상승 배경으로는 연준의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주입, 지정학적 리스크(미국의 베네수엘라 관련 유조선 압류 움직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그림자 함대 유조선 타격 사례 등),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비둘기파적 연준 의장 임명 가능성과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강한 골드 수요도 가격지지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보유한 금 보유량은 11월에 +30,000 트로이온스 증가해 74.1백만 트로이온스로 집계됐고, 이는 인민은행이 13개월 연속 금 보유를 늘린 것이다.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수량이 220메트릭톤(MT)으로 2분기보다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은 가격은 중국의 은 재고 부족 우려에 따른 지지도 받고 있다. 상하이선물거래소(상하이 연계 창고)의 은 재고는 11월 21일 기준 519,000kg으로 10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펀드 수요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은 ETF의 롱(보유) 비중은 지난 화요일 3.5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용어 설명(투자자·일반 독자 대상)
DXY(달러지수) :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 움직임을 측정한 지수다. 수치가 오르면 달러 강세, 내리면 약세를 의미한다. 참고
PCE(개인소비지출) 지수 : 미국에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측정지표로, 소비자의 지출과 관련된 물가 변화를 보여준다. 핵심(core) PCE는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를 뜻한다.
JGB(일본국채) :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수익률은 금리와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수익률 상승은 통상 금리 인상 기대 또는 채권 매도 증가를 의미한다.
COMEX : 금·은 등 귀금속 선물이 거래되는 미국의 상품거래소로, 가장 활발한 국제 귀금속 선물시장 중 하나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시장 관측, 분석)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데이터와 중앙은행 발언, 정책 기대의 교차가 향후 자산 배분과 환율, 귀금속 시장에 구조적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한다. 먼저 달러 약세의 지속은 수출 기업의 환율 이익 개선, 해외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상대 가격 매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강한 GDP 지표와 상승하는 물가 지표는 장기적으로는 연준의 완화 속도를 제한해 달러의 급격한 약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유로화는 ECB가 당장은 금리 동결 쪽에 무게를 둠에 따라 추가 강세 요인을 얻을 수 있으며, 엔화는 BOJ의 금리 정상화와 일본 재무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으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귀금속의 경우, 중앙은행의 매수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 연준의 유동성 공급은 가격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되, 만약 연준이 물가 억제를 위해 예상보다 빠르게 긴축으로 전환하면 조정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환율 변동성과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위험관리(hedging)와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분석가들은 단기적 뉴스(예: 연준 위원 및 주요국 재무장관 발언, 지정학적 사건 등)에 민감한 포지션은 손절매 규칙을 마련할 것과, 귀금속과 같은 실물자산은 인플레이션 위험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고려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기자·저작권 및 공시
이 기사 원문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Barchart의 공시 내용과 저자의 성명은 원문에 근거한다.
참고: 본 기사는 원문 자료의 사실관계와 수치를 한국어로 재구성한 것으로, 추후 정책 변화나 추가 통계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