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의 기업용 컴퓨팅,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AI) 관련 제품에 대해 조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026년 2월 13일 보도했다. 조사 대상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도구인 Copilot을 포함한 여러 제품군이 포함되어 있다.
2026년 2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수주 동안 FTC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 관계에 있는 최소 6개 업체에 대해 civil investigative demands를 발부했다. 이 문건은 사실상 민간의 소환장에 해당하는 요청이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선스 정책과 기타 영업 관행에 관해 다수의 질의를 포함하고 있다.
참고 civil investigative demands — essentially civil subpoenas
FTC는 구체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고객들이 Windows나 Office 등 자사 제품을 경쟁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사용하기 어렵게 만드는지 여부를 확인하려 하고 있다. 또한 FTC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보안, 신원(identity) 관련 소프트웨어을 Windows와 Office 같은 제품과 결합(bundling)하여 제공하는 관행에 관한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바이든 행정부 말기였던 전 FTC 위원장 리나 칸(Lina Khan)이 시작했으며, 도널드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하에서는 현 FTC 의장 앤드루 퍼거슨(Andrew Ferguson)이 조사를 계속 감독하고 있다. FTC는 기업들과 관련 단체들을 만나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현황 및 법적 맥락
FTC의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FTC의 조사 착수가 곧바로 집행조치(enforcement action)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과거 사례에서는 추가 조사, 합의, 또는 별도의 소송 제기로 이어질 가능성 등이 혼재했다. 다만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기관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조사의 파급력은 주목할 만하다.
용어 설명
본보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용어를 정리한다. civil investigative demand(민사 조사 요청)는 규제기관이 문서 제출과 증언을 요구하는 행정적 절차로서, 형사 소환장과는 달리 민사 조사 단계에서 사용된다. Copilot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AI 기반 생산성 도구 및 보조 서비스 브랜드명으로, 코드 작성·문서 작성 등 업무 지원 기능을 제공한다. 번들링(bundling)은 여러 제품을 묶어 하나의 패키지로 판매하는 전략을 뜻하며, 경쟁 제한 가능성이 있는 경우 규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시장·경제적 영향 분석
이번 조사는 여러 측면에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첫째, 규제 조사 자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투자자들이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해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만약 FTC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특정 관행을 문제 삼아 행동적 시정명령(behavioral remedies)이나 구조적 조치(structural remedies)를 권고·강제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 구조와 라이선스 정책이 장기적으로 바뀔 수 있어 클라우드 매출과 기업용 소프트웨어 수익에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조사 결과가 경쟁 사업자에게 유리하게 나오면 AWS(아마존 웹 서비스),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 등 타 클라우드 사업자에게는 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에 유리한 결과가 도출되면 현재의 시장 지배적 지위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도 있다. 넷째,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향후 라이선스 및 호환성 조건이 개선되거나 명료해지면 멀티클라우드 전략의 비용·복잡성이 줄어들 수 있다.
다섯째, 이번 조사는 AI 통합 제품에 대한 규제 리스크를 부각시키므로 AI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타 기업들에도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예컨대, AI와 소프트웨어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모델이 규제의 대상이 되면, 시장 전반에서 제품 설계·라이선싱·가격 정책의 재검토가 촉진될 수 있다.
가능한 시나리오와 전망
규제 관점에서 가능한 시나리오는 대체로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무혐의 또는 조사 종료로 귀결되는 경우로, 이 경우 단기적 시장 불안은 해소되지만 규제당국의 관심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시정명령(합의)이 도출되어 마이크로소프트가 행위 변경을 약속하는 경우다. 이 경우 기업 운영에는 즉각적 타격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영업 관행의 제약과 관련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소송 제기 및 강력한 구조적 조치가 이루어지는 경우로, 이는 장기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 모델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규제 조사에서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통상 수개월에서 수년이 소요될 수 있으며, 조사 과정에서 공개되는 자료와 증언은 추가적인 시장 반응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기업·투자자·고객 모두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규제 동향과 함의
이번 사안은 미국 내 규제 움직임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의 빅테크 규제 강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유럽연합(EU)과 여러 국가들은 이미 빅테크의 플랫폼 지배력 및 데이터·AI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중이며, 미국의 조사 결과는 다른 관할지역의 규제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조사는 단순히 한 기업에 대한 사법적 절차를 넘어, 미래의 클라우드·AI 시장 규범을 재편할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FTC의 조사는 진행형이며, 향후 추가 공개되는 자료와 기관의 공식 입장 등을 통해 사안의 윤곽이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현재로서는 조사 내용의 사실관계 확인과 규제적 판단에 따라 다양한 결말이 가능하므로, 관련 업계와 이해관계자들은 전략적 대비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