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CC, 스카이댄스-파라마운트 합병 승인… 주가 2.4% ↑

[뉴욕] 파라마운트 글로벌(NASDAQ: PARA) 주가가 2.4% 상승했다. 이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스카이댄스 미디어와의 80억 달러 규모 합병안을 공식 승인하면서 나타난 즉각적 반응이다.

2025년 7월 24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FCC는 해당 거래가 “법적 요건을 충족하며 공익에 부합한다”고 판정했다. 승인 발표 직후 시장은 합병 추진의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으로 해석했고, 투자자들은 파라마운트의 재무 구조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며 매수세를 확대했다.

Olivia Trusty FCC 위원은 성명에서 이번 결정을 “자유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한 사례“라고 규정했다. 그는 “위원회가 장기간의 심사를 거쳐 거래의 합법성과 공공성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심사 기간은 FCC의 비공식 목표 기간인 180일을 넘어섰으나, 긍정적 결론으로 마무리됐다.

합병 구조 및 세부 조건

▶ 2024년 7월 2일 3자 간 기본 합의 체결
▶ 스카이댄스·내셔널어뮤즈먼츠·파라마운트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코퍼레이션’ 설립
▶ 통합 법인 가치 약 280억 달러

합병 구조에 따르면 스카이댄스는 엘리슨(Ellison) 가문과 투자사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RedBird Capital Partners)의 지원을 받는다. 우선 내셔널어뮤즈먼츠(National Amusements) 지분 전체를 24억 달러 현금으로 인수한 뒤 파라마운트와 합병한다. 이어 파라마운트의 ^클래스A·_클래스B 주주에게 각각 주당 23달러, 15달러(현금 또는 주식 선택)를 지급하기 위해 45억 달러를 배정하며, 15억 달러는 파라마운트 부채 상환에 투입된다.

경영진 변화도 확정됐다. 합병 완료 시 데이비드 엘리슨이 신설 법인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그는 스티브 잡스의 사위이자 오랜 기간 영화·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투자해 온 인물이다. 전 NBC유니버설 CEO였던 제프 셸(Jeff Shell)은 사장(President)으로 선임돼 경영 전반을 지원한다.

규제 관문 통과 의미

FCC 승인으로 거래는 큰 산을 넘었지만, 여전히 기타 규제 기관 심사 및 주주 동의 절차가 남아 있다. 특히 미국 사법당국(DoJ)과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FCC(연방통신위원회)는 방송·통신 인수합병에 대한 최종 승인권을 가진 독립정부기관이다. 전파 이용, 미디어 다양성, 시장 경쟁성 등을 평가한다. 따라서 FCC 문턱을 넘어섰다는 것은 콘텐츠·스트리밍 시장 내 공공성 우려가 크지 않다고 판단된 셈이다.

한편 내셔널어뮤즈먼츠는 미국 북동부 일대에서 극장 체인을 운영하며, 파라마운트 지주사 역할을 해 온 오랜 가족기업이다. 1952년 창업 이후 파라마운트·CBS 투자로 영향력을 확장해 왔으며, 이번 매각은 창업 가문이 경영권을 공식적으로 넘기는 역사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전문가 해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이 콘텐츠 제작·배급·스트리밍 전반에 걸친 ‘수직적 통합’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본다. 스카이댄스는 최근 ‘탑건: 매버릭’, ‘미션 임파서블’ 등 흥행작으로 제작 역량을 증명했으며, 파라마운트는 플러스를 포함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을 보유 중이다. 비용 시너지를 통해 연간 수억 달러의 현금흐름 개선이 가능하다는 추산이 나오나, 파라마운트가 직면한 스트리밍 적자를 단기간에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투자 관점에서 이번 거래는 파라마운트 소액주주에게도 단기적 가치를 제공한다. 클래스A·B 모두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현금 또는 주식 교환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다만, 합병 후 기업가치(280억 달러)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지 여부는 통합 과정에서 나타날 콘텐츠 투자 전략, 글로벌 가입자 확대 속도, 부채 구조조정 결과에 달렸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