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미국 교통부(DoT)는 연방정부 예산이 만료돼 자정 이후 셧다운(shutdown)이 시작될 경우 연방항공청(FAA) 직원 1만1,000여 명을 즉시 휴직(furlough) 조치할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9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휴직 규모는 FAA 전체 인력 약 4만5,000명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한다.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필수 인력으로 분류된 항공관제사와 교통안전국(TSA) 검색요원은 업무를 계속 수행하지만 임금 지급이 중단된다. 이는 2019년 35일간 지속된 셧다운 당시와 같은 방식이다.
항공관제 인력난 가중
FAA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현역 항공관제사는 1만3,000여 명으로, 목표 정원 대비 3,800명 부족 상태다. 이번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관제사 채용·훈련은 계속 진행되지만, 과거 셧다운 기간에 신규 채용·교육이 전면 중단됐던 전례를 감안하면 일정 지연 가능성이 제기된다.
관제사의 상시 부족은 항공기 이착륙 지연과 안전 위험도로 직결된다. 2019년 셧다운 당시 뉴욕 관제 구역에서 결근율이 급증해 일부 항공편이 지연·감편되자, 의회가 예산안 합의를 서둘렀던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도 빡빡한 관제 인력 여건에서 무급 근무가 장기화되면 결근자가 다시 늘어나 대규모 지연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FAA는 성명을 통해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를 위한 핵심 안전업무는 유지되지만, 일부 행정·연구·신규 프로젝트는 보류된다”고 밝혔다.
항공사·여행업계 ‘경고등’
미국 항공업계를 대표하는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irlines for America, A4A)는 유나이티드항공·델타항공·아메리칸항공·사우스웨스트항공 등 회원사를 대변해 “예산 공백이 길어질 경우 항공 시스템 효율성이 저하돼 항공편 감축·승객 불편이 불가피하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는 셧다운이 시작될 경우 미 여행·관광 산업이 주당 1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이라 추산했다. 항공사뿐 아니라 호텔, 렌터카, 리무진, 레스토랑 등 관련 서비스업 전반에 악영향이 퍼진다는 설명이다.
필수 근무 대상·비대상 업무
※ 용어설명: 셧다운(shutdown)은 의회가 예산안을 기한 내 통과시키지 못할 때 행정부의 운영이 부분 또는 전면 중단되는 상황을 뜻한다.
• 필수 근무
① 항공관제사 1만3,000여 명 –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해 필수 근무.
② TSA 검사요원 5만 명 – 공항 검색·보안을 책임.
③ 상업용 항공기·엔진·우주발사체 인증 부서 – 안전 관련 승인 절차 유지.
• 휴직 대상
① FAA 내 행정·지원·정책 부서 직원 1만1,000여 명 – 급여 지급 및 출근 중단.
② 교통부 전체 5만3,717명 중 1만2,200명 – FAA 제외 부서는 물류·도로·철도 업무 포함.
2019년 셧다운과의 비교
2019년 12월~2019년 1월 진행됐던 35일간의 셧다운에서 관제사·TSA 인력 결근이 급증하며 뉴욕 라과디아,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등 대형 허브 공항에서 평균 대기 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났다. 당시 의회는 공항 혼란에 대한 여론 압박으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전문가들은 “지금도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급반등해 공항 혼잡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자칫 장거리 항공 노선까지 지연이 도미노처럼 확산할 위험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전망과 과제
정치권이 단기 예산(Continuing Resolution)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10월 1일 0시를 기점으로 자동 셧다운이 발동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EPA·NTSB·농무부 등 다른 연방기구도 부분 휴직에 들어갈 가능성을 우려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연방정부 임금 지급이 지연되면 필수 인력의 결근율이 실제로 얼마나 상승할지.
② 민주·공화 양당이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여론 악화를 얼마나 부담스러워할지.
③ FAA의 관제사 채용·훈련 지속 방침이 실질적 인력난 해소로 이어질지.
업계 일각에서는 “필수 업무도 결국 인력 사기(morale)에 좌우된다”며 조속한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셧다운이 2주를 넘기면 항공 네트워크 효율성이 크게 떨어져 추수감사절·연말 대이동 시즌에 역대급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론
FAA의 휴직 계획은 셧다운이 항공산업에 미칠 파장을 사전에 경고하고 있다. 필수 인력의 무급근로가 장기화되면 항공 안전과 소비자 편의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의회가 내각과 협력해 예산 공백을 조속히 해소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