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미국 현지 시각으로 24일 정오 기준, S&P 500 지수(티커: SPX)는 전일 대비 +0.76%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지수(DOWI)는 +0.85%, 나스닥 100 지수(IUXX)는 +1.04% 올랐다. 선물시장에서도 12월물 E-mini S&P(ESZ25)가 +0.70%, 12월물 E-mini 나스닥(NQZ25)이 +0.82% 상승 중이다.
2025년 10월 2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개장 초 증시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지가 커졌다는 해석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9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0%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0.4% m/m, +3.1% y/y)를 밑돌았다. 근원 CPI(식료품·에너지 제외)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1%로 발표돼 ‘물가 압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다만 전년비 +3.0%라는 숫자는 여전히 16개월 내 최고 수준이어서 Fed 목표치(2%)와의 괴리는 지속되고 있다.
CPI·PMI 용어 설명
• CPI(Consumer Price Index)는 소비자 물가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는 지표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자료다.
•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기 선행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수축을 판단한다.
물가 지표 외에도 10월 S&P 글로벌 미국 제조업 PMI가 52.2(전월 대비 +0.2p)로 발표돼 예상치(52.0)를 상회했고, 서비스업 PMI 역시 55.2(+1.0p)로 예상보다 크게 개선돼 경기 회복 기대를 부추겼다. 반면 미시간대 10월 소비자신뢰지수(확정치)는 53.6으로 전월 대비 1.4p 하락, 시장 추정치(54.5)를 밑돌며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됐음을 시사했다.
[무역 이슈] 이날 장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온타리오 주정부가 공개한 반(反)관세 광고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광고에는 고(故)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1987년 연설 영상이 등장해 “관세는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광고가 미 대법원 판단(11월 5일 변론 예정)에 영향을 주려는 교묘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현재 하급심은 ‘트럼프식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를 위법으로 판결했으며, 대법원이 이를 확정하면 이미 부과된 관세는 환급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1일까지 중국과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관세를 추가 인상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는 다음 주 APEC 정상회의(한국, 부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정책·거시경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4주째 이어지면서 노동지표·물가통계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셧다운 동안 약 64만 명의 연방 직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이런 불확실성은 국채 매수세로 이어져 10년물 T-노트 수익률은 3.993%로 1bp가량 하락했다.
연방기금선물(FF금리)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7%로 반영하고 있다. 유럽 국채 금리는 독일 10년물 2.627%(+4.5bp), 영국 10년물 4.427%(+0.4bp)로 상승했다.
[기업 실적·종목별 동향]
빅테크 ‘매그니피선트 7’ 중 테슬라(-2%)와 메타 플랫폼스(소폭 하락)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알파벳은 +2.8%, 엔비디아·애플·아마존은 1% 이상 상승하며 기술주 랠리를 주도했다. ‘매그니피선트 7’은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7개 기술주(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를 통칭하는 용어다.
반도체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AMD가 +6% 이상, 마이크론이 +4% 넘게 뛰었고 브로드컴·Arm 홀딩스·램리서치가 3% 이상 올랐다. 인텔은 양호한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0.6% 상승했다.
암호화폐 가격 반등 속에 관련주도 강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0.9%, 이더리움은 +2.3% 상승했고, 코인베이스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7% 이상 급등했다. 라이엇 플랫폼스(+5%), 마라 홀딩스(+3%)가 뒤를 이었다.
포드는 주요 부품 공급업체 화재 이후 ‘생산 정상화 기대’를 언급하며 +11% 폭등했고, 뉴몬트는 2026년 금 생산 전망이 2025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4% 하락했다. 데커스 아웃도어는 2026 회계연도 매출 전망이 실망스러웠다는 이유로 -12% 급락했다.
3분기 실적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발표된 S&P 500 기업의 85%가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고 집계했다. 그러나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7.2% y/y로 2년 만에 최저 폭, 매출 성장률도 +5.9% y/y로 2분기(6.4%)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증시] 같은 날 유럽 Stoxx 50 지수는 -0.06%로 약보합 마감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일본 닛케이225는 각각 +0.71%, +1.35% 상승 마감했다.
해외·국내 투자자 유의 사항
• CPI 둔화는 당분간 달러 약세·위험자산 선호를 부를 수 있으나, 3% 물가가 고착화될 경우 Fed가 ‘장기 고금리 유지’ 시그널을 강화할 여지도 있다.
•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대캐나다 관세 압박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재점화할 수 있어 국내 수출주에도 변동성을 야기할 전망이다.
• 미국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미국 경기 모멘텀 둔화→환율 변동성 확대→한국 수출비중 높은 업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향후 일정으로는 10월 24일(현지 시각) 디펜스·헬스케어·소비재 대형주(GD, HCA, PG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업종별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전문가 시각] 본지 취재진은 “3%대 물가와 4%대 국채금리 조합은 역사적으로 ‘완만한 침체’(soft landing)와 ‘장기 고금리’ 사이 갈림길에 선 신호”라고 평가한다. CPI·PMI가 엇갈린 만큼 연말까지는 ‘데이터 의존적’ 통화정책 스탠스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특히 한국 투자자는 원·달러 환율과 기술주 변동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빅테크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K-반도체·2차전지 섹터에도 긍정적인 심리 영향이 파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CPI 서프라이즈는 단기적 랠리를 촉발했지만, 관세·셧다운·소비심리 둔화라는 복합 변수도 상존한다. 투자자는 실적 모멘텀과 정책 불확실성을 모두 고려한 포지션 위험 관리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