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6월 신규 주택 착공(housing starts)이 전월 대비 4.6% 증가한 연율 132만1천 가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 수정치 126만3천 가구(전월 대비 –9.7%)에서 크게 개선된 수준이며, 시장 예상치(연율 130만 가구, +3.5%)를 상회했다.
2025년 7월 18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반등은 다세대주택 신규 착공이 30.6% 급증하면서 단독주택 착공의 4.6% 감소를 상쇄한 결과다. 다세대주택 착공은 연율 41만4천 가구로 뛰어올랐으나, 단독주택 착공은 연율 88만3천 가구로 내려앉아 장기 평균을 하회했다.
Nationwide의 이코노미스트 다니엘 빌하버(Daniel Vielhaber)는 “5월 다섯 년 만의 저점 이후 6월에 소폭 반등했지만, 주택 건설의 장기적 둔화 추세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건설업체들이 수요 둔화와 비용 상승에 대응해 단독주택 물량을 축소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건축 허가(미래 수요 지표)도 소폭 반등
같은 보고서에서 6월 건축 허가(building permits)는 0.2% 증가한 연율 139만7천 건을 기록했다. 전월(–2.0%·수정치 139만4천 건) 하락세에서 돌아선 셈이다. 시장은 0.2% 감소(연율 139만 건)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허가 건수 역시 다세대 허가가 8.1% 늘어난 47만8천 건으로 확대된 반면, 단독주택 허가는 3.7% 줄어든 86만6천 건에 그쳤다. 이는 향후 착공에서도 구조적 변화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주택시장 심리도 완만하게 개선
한편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전날 발표한 7월 NAHB/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Housing Market Index·HMI)는 33으로 1포인트 상승하며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간주되지만, 현재 레벨은 여전히 부정적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주택시장 전반의 신중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용어 해설 및 시장 의미
• Housing Starts(주택 착공) : 기초공사에 착수한 주택 수를 연율로 환산한 지표로, 실제 건설 활동을 보여준다.
• Building Permits(건축 허가) : 지방정부가 발급한 허가 건수로 앞으로의 주택 건설 수요를 가늠할 수 있다.
• Single-Family vs. Multi-Family : 단독주택(single-family)은 한 가정이 거주하는 별도 부지를 가진 주택, 다세대주택(multi-family)은 아파트·연립주택 등 복수 가구가 한 건물에 사는 형태다.
이번 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기조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세그먼트별로 상이함을 시사한다. 단독주택 수요는 대출금리 상승과 자재비 부담으로 위축되는 반면, 임대수요 기반의 다세대주택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는 점이 통계로 확인됐다.
전문가 시각 : 물가 안정이 지연되고 있어 정책금리 인하가 늦어질 경우, 건설사들이 고금리·높은 토지 비용에 적응하는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 그 결과 단독주택 공급 부족이 지속돼 매매가격 상승 압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다세대주택은 투자 수익률 확보가 용이해 신규 프로젝트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수개월간의 모기지 금리 추이, 노동시장 냉·온탕 변화, 그리고 자재·인건비 흐름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특히 건축 허가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지 여부가 건설 섹터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