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승에 달러 강세 지속

[뉴욕 외환시장] 18일(현지시간) 달러지수(DXY)는 전장 대비 0.30% 상승하며 2주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35%로 치솟은 것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CPI)와 생산자물가(PPI)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시사하면서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9월 -25bp 인하 가능성을 84%로, 10월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을 51%로 각각 반영했다.

주택 지표 부진도 눈에 띈다. 미국 8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32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해 시장 예상치(34)를 하회했다. NAHB 지수는 단독주택 건설업체들의 경기 체감을 나타내는 선행지표로, 50을 기준으로 낙관·비관을 가늠한다.

달러지수 차트

달러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반영한다. 시장 참여자는 지난 13일 벤슨 재무장관이 공개 석상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폭을 사실상 지시한 듯한 발언을 하며 정치적 압박이 강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로‧엔화 동향

같은 날 유로/달러(EUR/USD)는 0.32% 하락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 지연될 것이라는 회의론이 유럽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운 탓이다. 파생상품 스와프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1일 회의에서 -25bp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6%로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달러/엔(USD/JPY)은 0.47% 상승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일본 경제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엔화 약세로 이어진 반면, 일본 6월 3차 산업 활동지수(테러셔리 인덱스)가 전월 대비 0.5%(예상 0.2%) 증가해 일부 지지를 제공했다.

달러엔 차트

귀금속 시장: 혼조세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4.60달러(0.14%) 하락하며 2주 만의 최저치로 마감했다. 반면 9월물 은 선물은 0.054달러(0.14%) 상승했다. 달러 강세국채 금리 상승이 금 가격을 누른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산업용 수요 기대가 은 가격을 지지했다.

“금은 미·중 관세 갈등과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한 안전자산 수요가 뒷받침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쟁 장기화 전망에 따라 금과 은 ETF 보유량이 각각 2년‧3년 만의 고점을 유지하며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정책·지정학 리스크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이 18일 예정된 회담에서 러·우 전쟁 종식 방안을 모색할지 주목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관세·유가·유럽 안보 등 거시경제 전반에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한편, 생산자물가(PPI) 서프라이즈 이후 시장은 -50bp 인하 기대를 완전히 접었다. 이는 9월 회의에서 연준이 ‘베이비 스텝’마저도 유보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대목이다.

금 가격 차트

주요 용어 설명초보 투자자 참고
연방기금선물(FF Futures)은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연준 기준금리를 가격화한 파생상품이다. 확률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금리 변동(인하 또는 인상)이 실제로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NAHB 주택시장지수는 주택 건설업체들의 신규주택 판매 전망과 바이어 교섭력 등을 종합하여 산출한다. 50 이상이면 낙관, 50 미만이면 비관으로 해석한다.


이번 달러 상승세는 인플레이션 지표의 ‘매파적 서프라이즈’와 국채 금리 반등이 결합해 나타난 현상으로, 향후 연준 의사록·잭슨홀 심포지엄 등 주요 이벤트 전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