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행정부, 처방약 가격 인하 위해 ‘트럼프’ 이름 단 할인 웹사이트 추진 검토

워싱턴=로이터—미국 보건 당국이 제약사로부터 직접 할인된 처방약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신규 웹사이트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트의 명칭으로는 ‘TrumpRx’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브랜드가 거론되고 있다.

2025년 9월 19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계획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약값을 낮추라”고 제약사들에 요구해 온 이른바 약가 인하 캠페인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익명을 요청했다.

이 구상에 따르면, 소비자는 웹사이트 내 검색창에 특정 의약품명을 입력한 뒤, 제약사 직영 온라인 플랫폼이나 승인된 파트너 판매처로 연결돼 할인 가격을 확인·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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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약을 더 싸게 사도록 돕겠다

는 취지가 담겼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 추진 배경과 목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부터 미국 내 세계 최고 수준의 약가를 문제 삼으며, 외국의 평균 가격과 연동하는 정책을 수차례 시도했다. 그의 측근들은 이번 웹사이트가 “시장 압력”을 통해 제약사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가격을 낮추게 하는 새로운 경쟁 장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 운영 주체 논의
보건복지부(HHS)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CMSCenters for Medicare and Medicaid Services와 공동으로 플랫폼 설계·보안·규제 준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MS는 메디케어·메디케이드라는 공공의료보험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연방 기관으로, 미국 의약품 가격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친다.

• 공식 반응
HHS는 로이터에 “백악관에 문의하라”고 밝혔으며, 백악관과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 모두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계획의 구체적 일정, 예산, 법적 근거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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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각
일각에서는 트럼프 브랜드를 내세우는 방안이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하지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시장 친화적 해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령,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자문 그룹은 직접구매(direct-to-consumer) 모델이 소매·도매 마진을 대폭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 용어 해설
Centers for Medicare and Medicaid Services(CMS)는 연방의료보험 프로그램을 감독·집행하는 기구로, 약값 산정 및 의약품 승인 절차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TrumpRx라는 가칭은 ‘Trump’+‘Prescription’의 합성어로, 브랜드 식별성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 전망
소식통들에 따르면, 프로젝트가 현실화될 경우 연방 선거 일정과 맞물려 정치적 상징성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있다. 다만 FDA(식품의약국) 규제, 개인정보 보호, 보험 적용 범위 등 복잡한 논점을 해소해야 하므로 실제 서비스 개시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본 기사는 로이터 원문(19일자)과 블룸버그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번역·재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