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해안경비대, 러시아 선적 베네수엘라 연계 유조선 나포…대서양서 수주간 추적 끝에 행동 개시

워싱턴발 — 미국이 수주간 대서양을 가로질러 추적해온 러시아 국적의 유조선을 수요일(현지시간) 나포했다고 미 관리들이 밝혔다. 이 유조선은 작전 중 러시아 잠수함의 그림자 추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6년 1월 7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출을 차단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발생했으며, 해당 선박은 2주 넘게 대서양을 가로질러 추적된 끝에 압류됐다.

이 사건은 최근 기억에 남을 만한 시점에서 미군이 러시아 국적의 선박을 직접 나포한 첫 사례로 보인다고 복수의 관찰자들이 지적했다. 압류된 선박은 현재 Marinera로 불리며, 이전 명칭은 Bella-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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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박은 과거 카리브해에서 미국의 제재 대상 유조선 봉쇄망을 빠져나간 전력이 있으며, 당시 미 해안경비대의 승선 시도도 저지한 바 있다. 수요일의 압류 작전은 대서양 아이슬란드 인근에서 이뤄졌으며, 로이터가 처음 보도했다.

미군의 유럽사령부(U.S. European Command)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선박을 미국의 제재 위반을 이유로 압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헤그셋(Pete Hegseth)은 해당 게시물에 답글 형태로 “제재 대상 및 불법 베네수엘라 석유에 대한 봉쇄는 전 세계 어디서든 전면 시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미국 관리는 로이터에 수요일 작전이 해안경비대와 미군에 의해 수행됐다고 전했고, 미 해안경비대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지 않았다. 이들 관리들은 작전 주변에 러시아 군함이 출동해 있었으며 러시아 잠수함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얼마나 근접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미·러 군사력 간 충돌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지 않았으나, 러시아 국영 매체 RT는 해당 선박 근처에서 헬리콥터가 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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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의 향후 운항 경로는 불명확하다. 소식통은 해당 선박이 영국 영해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으나, 영국 국방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지난달 처음으로 해당 선박을 인터셉트하려 했으나 승선을 허용하지 않았고, 이후 이 선박은 러시아 선적 등록을 하고 명칭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미 해안경비대가 표적 삼은 유조선들 가운데 최신 사례이다.

별도의 작전으로 미 해안경비대는 수요일 라틴아메리카 수역에서도 또 다른 베네수엘라 연계 유조선을 차단했다. 미 남부사령부(U.S. Southern Command)는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유조선 M/S Sophia(M Sophia)가 새벽에 인터셉트됐으며 이를 “stateless, sanctioned dark fleet motor tanker”국적 불명(무국적)·제재 대상의 다크 플릿(암시장 선단) 유조선이라고 설명했다.

남부사령부는 “미 해안경비대가 M/T Sophia를 최종 처리(미국 송환·법적 조치 등)를 위해 미국으로 호위 중이다”라고 성명을 냈다. 이 압류 역시 로이터가 먼저 보도했다. 선박은 1월 초 베네수엘라 해역을 출항해 중국으로 향하던 유조선 대열의 일부였으며, 항적 송신기(트랜스폰더)를 끈 다크 모드(암운항)로 운항했다고 해운 데이터와 소식통들이 전했다.


정책·외교 배경

베네수엘라 고위 관료들은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대통령의 체포를 납치로 규정하며 미국이 해당 국가의 막대한 석유 매장지를 “훔치려 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미 고위 관계자들은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석유를 훔쳤다고 비난하며, 이는 지난 반세기 동안 여러 차례 진행된 베네수엘라의 에너지 국유화 조치들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베네수엘라는 수출 봉쇄가 사실상 시행된 12월 중순 이후 선적되지 못한 수백만 배럴의 석유를 유조선과 저장 탱크에 적재한 상태로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카라카스와 워싱턴이 베네수엘라 원유 최대 $20억(미 달러)어치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합의를 타결했다고 말했는데, 이 합의는 중국으로 향하던 공급을 미국으로 전환시키는 동시에 베네수엘라의 생산 추가 감산을 막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트럼프는 또한 임시 대통령으로 지목한 델시 로드리게스(Delcy Rodriguez)가 미국 및 민간기업에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완전한 접근(total access)“을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해운업계의 대응과 용어 설명

2019년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에너지 제재를 가한 이후,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구매하던 트레이더들과 정제업체들은 위치를 위장하는 이른바 다크 플릿(Shadow Fleet)에 의존해 왔다. 이들 선박은 트랜스폰더를 끄거나(암운항), 이미 이란·러시아산 석유 운송으로 제재 대상에 오른 선박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운항했다.

다크 플릿(Shadow Fleet): 선박의 식별정보 송출을 중단하거나 허위 신고, 재편적 등록 등을 통해 실제 항로·화물을 숨기는 선박들로, 제재 회피와 불법 환적에 취약하다.

해운 분석가들은 이러한 다크 플릿이 미국의 추가 제재나 금융·보험 시장의 제재성 조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해 왔다. 보험사가 고위험 운송에 높은 보험료를 부과하거나 일부 노선에 대한 보장 거부로 이어질 경우, 실제 유류 운송비와 납기 지연, 물류 비용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


경제적·시장 영향 분석

이번 유조선 압류와 추가적인 해상 단속은 단기적으로 다음과 같은 시장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첫째, 공급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국제 원유 시장에서의 위험 프리미엄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산 일부 물량이 중국으로 향하다 미국으로 전환될 경우, 아시아 시장의 공급 압박과 지역별 가격 스프레드 변동이 예상된다.

둘째, 해운·보험 비용 상승이다. 다수 선사가 고위험 항로에 대해 추가 보험료를 부과하거나 보험사들이 보장범위를 축소하면 운송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정제마진과 최종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다.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 정유사·원유 트레이더들의 헤지 수요가 증가하고, 관련 선박의 자산가치·금융비용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 다만, 이번 압류가 대규모 군사 충돌로 비화하지 않는 한, 장기 공급 측면에서는 다른 공급원(사우디아라비아·미국·러시아 등)으로 대체되는 경향이 있어 지속적 상승 압력은 제한될 수 있다.


실무적 시사점

해운·무역 관련 기업과 금융기관은 향후 노출도를 재평가하고, 보험·결제 체계의 리스크 관리 강화, 대체 공급선 확보, 선적 문서의 투명성 제고 등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기업들은 제재 관련 규정 준수를 위한 내부 통제와 컴플라이언스 절차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은 국제 해상법·영해 관할권, 제재 집행의 글로벌화라는 복합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어 향후 외교·안보·경제 측면에서의 파장이 예의주시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