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편 감축 첫날, 40개 주요 공항에서 4% 삭감
워싱턴발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들이 기록적인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항공 교통 관제(ATC) 안전 우려를 이유로 정부가 명령한 전례 없는 규모의 상업항공 감축을 이행하기 위해 40개 주요 공항에서 운항편의 4%를 긴급히 줄이기 시작했 다. 항공사들은 급작스러운 행정 조치에 맞춰 배정 슬롯과 승무원, 항공기 로테이션을 재구성하며 혼선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 다.
2025년 11월 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감축은 이날 미 동부시간(ET) 오전 6시(1100 GMT)부터 발효됐 다. 이번 조치에는 미국 4대 대형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의 항공편 약 700편이 포함되며, 셧다운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감축률은 오는 화요일에 6%로, 11월 14일에는 최대 10%까지 확대될 예정이 다.
이번 감축은 국제선에는 적용되지 않는 다. 다만, 국내선 연결편 축소가 환승 수요에 미치는 간접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 고, 항공사별로 국내선 운항 스케줄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공항별 시간대 혼잡 양상이 달라질 수 있 다.
항공사 대응과 경영진 발언: “감축 확대는 문제적”
아메리칸항공의 로버트 아이솜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명령한 초기 감축 수준은 고객에게 “중대한 혼란”을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향후 감축 폭이 확대될 경우 상황이 “문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 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 다.
“이 수준의 결항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지게 되며, 그것이 문제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항공사들은 통상 토요일에 운항편이 적기 때문에 토요일 감축 폭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 다. 그러나 일요일과 주중 출퇴근·비즈니스 수요가 겹치는 시간대에는 수요-공급 불균형이 확대될 소지가 있 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영향받은 고객의 절반이 기존 출발 시각으로부터 4시간 이내에 대체편으로 재예약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네트워크 전반에서 스케줄 유연성과 대체 운항 능력을 확보하려는 항공사 차원의 단기적 피해 최소화 전략을 시사한 다.
FAA의 단기 공지와 관제 인력난: 지상지연프로그램까지
연방항공청(FAA)은 감축 대상 공항 목록을 목요일 오후 7시 30분(ET)에야 공표해, 조치 발효 불과 12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항공사들이 최종 정보를 받게 했 다. FAA는 사전 초안 지시를 전달받은 항공사들이 제기한 우려를 대체로 수용하지 않았다고 전해졌 다. 이로 인해 일부 노선과 시간대에서 대체편·승무원 배치 변경이 촉박하게 이뤄졌으며, 공항·지상조업 파트너와의 조정에도 부담이 가중됐 다.
FAA는 이어지는 항공 교통 관제사 결근 문제로 비행 속도를 늦추며 혼잡 완화에 나서고 있 다. 주초 브라이언 베드퍼드 FAA 청장은 어느 하루든 관제사의 20~40%가 근무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항공로·관제탑 가용 인력 저하로 인한 항로 수용능력(Capacity) 축소를 의미하며, 감축률 상향과 연결될 수 있 다.
이번 셧다운은 38일로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했고, 13,000명의 항공 교통 관제사와 50,000명의 보안검색요원이 무급 상태로 업무를 지속해 왔다. 그 결과 현장 피로도와 사기 저하가 누적되며, 안전 여유 확보를 위한 보수적 운항 통제가 불가피해졌 다.
FAA는 금요일 오스틴-버그스트롬과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에 지상지연프로그램(GDP)을 발동해 인력 부족에 따른 이륙 간격을 조정했 다. GDP는 특정 공항·공역의 수용능력을 일시적으로 낮춰 출발 슬롯을 간격 조정하는 조치로, 대규모 지연을 예방하려는 능동적 흐름관리 수단이 다.
FAA는 이와 함께 우주 발사 활동도 제한하고 있 다. 이는 발사·회수 창구(Launch window)가 설정될 경우 광범위한 공역 폐쇄가 수반돼 민간항공 흐름에 추가 혼잡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 다.
아울러 FAA는 특정 지역사회에 불균형한 피해를 주는 개별 감축 요구는 거부할 수 있다고 경고했 다. 또한 혼잡 공항의 일반항공(General Aviation, 상업항공 이외의 개인·기업용 항공운항)에 대해, 인력 문제가 심화할 경우 최대 10% 추가 감축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엇이 달라지나: 여정 관리와 공항 운영에의 파장
여객 측면에서 당장의 4% 감축은 항공사별·노선별로 체감 편차가 발생할 수 있 다. 초기에는 가까운 대체편 재예약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6%→10%로 누적 감축이 확대되면 허브 연결과 최후편 의존 여정에서 지연·결항의 전이효과가 커질 가능성이 높 다. 유나이티드가 공개한 바와 같이 4시간 이내 재예약이 가능한 사례가 있는 반면, 특정 시간대·도시쌍에서는 좌석 가용성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 다.
운영 측면에서 항공사들은 승무원 근무규정(Duty time)과 기단 순환(Rotation)을 재배열해야 한 다. FAA의 늦은 공지와 지상지연프로그램 병행은 정시성 관리의 불확실성을 키우며, 공항 지상조업·MRO(정비)·연료 공급 라인에도 리소스 재배분을 요구한 다. 특히 허브-스포크 네트워크에서 초기 몇 퍼센트의 감축이 뱃지 효과를 통해 광범위한 일정 뒤틀림을 유발하는 현상에 유의해야 한 다.
정책·규제 측면에서는 FAA가 지역 형평성을 이유로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과도한 감축을 거부할 수 있다고 명시한 점이 중요하 다. 이는 항공 접근성(Air access)이 의료·교육·상업 활동에 직결되는 소도시·취약지역의 보호 장치로 기능할 수 있 다. 동시에 혼잡 공항의 일반항공 최대 10% 추가 삭감 가능성은 비즈니스 제트·항공레저 운항자에게 일정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 다.
핵심 수치와 일정
시작 시각: ET 기준 오전 6시(1100 GMT) 발효. 초기 감축률: 4% (40개 주요 공항). 확대 시나리오: 화요일 6% → 11월 14일 10% (셧다운 종료가 없을 경우). 영향 항공사: 아메리칸·델타·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 등 약 700편. 적용 제외: 국제선. 현장 조치: 오스틴·레이건 내셔널 GDP 발동. 인력 상황: 관제사 20~40% 결근(일부 날짜 기준, FAA). 셧다운 길이: 38일 (최장). 무급 근무: 관제사 13,000명, 보안검색요원 50,000명.
용어 설명: 독자가 알아둘 개념
정부 셧다운: 예산안 미타결 등으로 연방정부의 비필수 기능이 중단되는 상태를 말한 다. 항공 안전과 보안처럼 필수 인력은 업무를 지속하되, 이번처럼 무급으로 근무가 이어질 수 있 다.
지상지연프로그램(GDP): 특정 공항 또는 공역의 도착·출발 흐름을 인력·기상 제약에 맞춰 낮추는 FAA의 전술적 흐름관리 도구이 다. 항공편은 지상 대기를 늘려 공중 혼잡과 회류(홀딩) 위험을 줄이게 된 다.
일반항공(General Aviation): 정기 상업운항을 제외한 개인·기업·훈련·항공레저 등 비상업·비정기 운항을 말한 다. 혼잡 공항에서 상업항공 수용능력 확보를 위해 우선순위 조정 대상이 될 수 있 다.
시간 표기: ET는 미 동부시간(뉴욕·워싱턴 기준), GMT는 그리니치 표준시이 다. 기사에서는 오전 6시 ET(1100 GMT)와 같이 병기해 국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 다.
전망과 유의사항
초기 4% 감축은 항공사들의 재예약 역량과 대체편 투입으로 단기 충격을 흡수할 여지가 있 다. 그러나 셧다운이 장기화되어 6%·10% 단계로 확대되면, 허브 공항의 피크 시간대에 지연과 연결 실패가 누적될 가능성이 크 다. FAA가 커뮤니티 형평성을 강조한 만큼, 감축의 지리적 분산을 도모하는 조정이 병행될 수 있으나, 관제 인력복귀 없이는 항로 수용능력 제약이 근본적 병목으로 남을 전망이 다.
여행자는 항공사 모바일 앱·알림을 통해 출발 24시간 전부터 예약 상태와 터미널·게이트 변동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 다. 특히 연결 시간이 짧은 여정은 조기 공항 도착과 대체 루트 고려가 필요하 다. 토요일 운항 축소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는 항공사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역·노선별 편차가 존재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 다.
핵심 포인트: 정부 셧다운 장기화 속 FAA의 안전 중심 통제가 항공편 감축으로 현실화했고, 국제선은 적용 제외됐 다. 아메리칸항공은 감축 확대의 문제성을 경고했고, 유나이티드항공은 절반의 고객을 4시간 내 재예약했다고 밝혔다. FAA는 오스틴과 레이건 내셔널에서 GDP를 가동하는 한편, 일반항공 최대 10% 추가 감축 가능성과 지역 형평성 원칙을 천명했다. 관제사 20~40% 결근과 38일 최장 셧다운이라는 인력·제도 병목이 해소되지 않는 한, 감축 상향은 현실적 시나리오로 남아 있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