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 엔비디아 H200의 중국 판매에 개방적 입장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 로 코하나(로 Khanna)가 엔비디아의 구형 인공지능(AI) 칩인 H200의 중국 판매에 대해 개방적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그의 전임자가 취한 보다 강경한 입장과 달라진 행보이기도 하다.

2026년 2월 11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소속인 로 코하나는 올해 초 미 하원 중국문제 특별위원회(Select Committee on China)의 민주당 간사(랭킹 멤버, ranking member)로 임명됐다. 위원회의 공화당 위원장은 미시간 공화당 의원인 존 물레나어(John Moolenaar)이다.

공화당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엔비디아 H200 칩의 중국 판매 허용 결정을 비판해왔으며, 코하나의 전임자였던 일리노이주 민주당 의원 라자 크리슈나무르시(Raja Krishnamoorthi)지난해 이 매출을 막기 위한 법안을 공동 발의한 바 있다. 코하나는 위원회에서 첫 청문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가 허용한 H200 판매 조치를 전폭적으로 옹호하지는 않았으나, 구형 칩의 판매에는 열려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코하나는 “우리는 분명히 루빈(Rubin)이나 블랙웰(Blackwell) 세대의 칩을 그들에게 보내서는 안 된다“라며 “그러나 우리가 2년 또는 3년의 기술 우위를 확보한 뒤에는 이러한 칩들이 냉장고나 식기세척기 등 소비재에 활용되도록 판매하는 것은 괜찮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배경 설명 — 기술 세대와 위원회 직함

엔비디아의 칩 세대 명칭은 소비자와 산업계에서 기술 세대 구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용어이다. Hopper(호퍼) 세대는 엔비디아가 H200을 포함해 2024년에 출시한 아키텍처 계열을 지칭하며, 그 이전 세대에 해당한다. 그 이후의 Blackwell(블랙웰) 세대는 현재 엔비디아의 주력 아키텍처이며, Rubin(루빈)은 올해 말 출시가 예정된 차기 세대로 보도상 언급됐다. H200은 호퍼 계열의 제품으로, 블랙웰·루빈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형으로 분류된다.

또한 미국 의회의 위원회 직함 중 랭킹 멤버(ranking member)는 소속 정당의 소수당(또는 다수당에 속하지 않는 당)의 최고위 의원을 의미하며, 위원회 운영과 정책 스탠스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경우 코하나는 민주당 측의 간사로서 대중적·당내 입장을 조율하는 위치에 있다.


정책적·안보적 맥락

로 코하나의 발언은 미국 내에서 기술 수출 통제와 중국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일부 엔비디아 칩의 판매에 대해서는 행정부와 일정 부분 입장이 일치하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대만 정책에 대해서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코하나는 기자들에게 “청문회에서 본 것은 민주당의 변화다. 우리 구성원들이 단지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것만이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의 정책은 명확하지 않고 일관성이 없으며 대만의 안보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 의장인 존 물레나어의 대변인은 즉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는 전했다.


경제적·시장적 영향 분석(전문적 통찰)

이번 발언과 트럼프 행정부의 H200 판매 허용 결정은 반도체 산업과 AI 칩 시장에 여러 방향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와 관련 반도체 공급망의 매출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 구형 칩을 중국 시장에 일부 허용하면 공급 여유가 생기고, 엔비디아의 생산 라인 최적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미국 기술 우위 유지와 군사·안보 민감도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기술 세대별 차등 수출 정책은 미국과 중국 간 기술 경쟁에서 전략적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예컨대 2~3년의 기술 우위를 전제로 구형 칩 수출을 허용하면 미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은 유지되면서도 최첨단 기술의 직접적 이전은 통제할 수 있다. 다만 이 접근은 중국의 자체적 반도체 개발 역량을 자극해 자국 내 기술 자급화를 촉진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정책 입안자들은 단기 경제 이득과 장기 안보 리스크를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엔비디아 주가와 관련 반도체 공급업체의 주가는 수출 규제 완화·강화 조치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으며, 향후 추가 규제나 의회의 입법 움직임은 시장에 즉각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자들은 정책·안보 리스크와 엔비디아의 제품 로드맵(Blackwell·Rubin 등) 사이의 시간 격차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결론 및 향후 전망

로 코하나의 발언은 미 의회 내에서 중국 관련 정책에 대한 당내·당파 간 재정렬 가능성을 시사한다. H200과 같은 구형 AI 칩의 선택적 판매를 전제로 한 접근은 단기 산업적 이득과 장기 안보 우려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향후 관건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규정, 의회의 입법 대응, 그리고 엔비디아가 계획 중인 차세대 칩(Rubin 등)의 출시 일정과 성능이 될 것이다. 정책과 시장의 상호작용은 계속 주시해야 할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