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 10월물 천연가스 선물(티커: NGV25) 가격이 10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088달러(-2.82%) 하락한 채 마감했다.
2025년 9월 1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가격 하락은 미국 내 가스 재고 증가 전망이 직접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멕시코만(Gulf Coast) 일대에서 진행 중인 계절성 파이프라인 정비로 인해 천연가스 수송·수출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이 주춤하면 그만큼 국내에 머무는 물량이 늘어 저장고(storage)로 유입되는 물량이 확대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9월 5일 종료 주간(week ended September 5)에 미국 가스 재고가 69억 입방피트(bcf)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최근 5년 평균치(56억 bcf)를 넘어서는 수치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하단이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예보기관 바이살라(Vaisala)는 9월 15~19일 미국 중부(Midwest)와 동부(East)가 평년을 웃도는 고온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고, 9월 20~24일에도 동부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기온은 전력 수요, 특히 냉방용 전력 수요를 자극해 전력회사들의 가스발전 연료 소비를 늘리는 요인이다.
증산 압력은 여전히 하방 리스크로 작용한다. EIA는 전날(10일)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STEO)에서 2025년 미 천연가스 생산 전망치를 하루 1,066.3억 입방피트로 0.2% 상향 조정했다.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 부근이고, 활성 가스 시추장비(리그) 수도 최근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BNEF(블룸버그NEF) 집계에 따르면 10일 기준 미국 본토(48개 주) 드라이가스(dry gas) 생산은 일 1,072억 입방피트(전년 대비 +5.9%), 같은 날 가스 소비는 706억 입방피트(전년 대비 -2.0%)로 조사됐다. 미국 LNG 수출터미널로 흘러가는 순흐름(net flows)은 144억 입방피트로 전주 대비 5.8% 감소했다.
전력 수요 측면에서는 에디슨일렉트릭연구소(EEI)가 9월 6일로 끝난 주간 미국 전력 생산이 8만3,003GWh로 전년 대비 1.03% 늘었다고 밝혔다. 직전 52주 누적 전력 생산도 4,264,559GWh로 2.97% 증가했다는 점은 가스 수요에 완만한 상방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8월 29일 마감 주간 EIA 재고 통계는 55억 bcf 증가로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으며, 5년 평균(36억 bcf)을 상회했다. 이로써 미국 가스 재고는 전년 대비 2.2% 감소†했지만 5년 평균 대비 5.6% 초과한 수준을 유지해 공급이 여유롭다는 신호를 줬다. 유럽연합(EU) 저장률은 9월 7일 기준 79%로, 5년 평균치(86%)보다는 낮다.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스(Baker Hughes)가 9월 5일로 끝난 주간 가스 시추 리그 수를 118기(전주 대비 -1기)로 발표했다. 이는 8월 1일 기록한 124기(2년래 최고)보다는 소폭 낮지만, 2024년 9월 기록했던 4.5년 저점(94기)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기사 작성일 기준,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으며, 본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한다.
[용어 설명]
• bcf(Billion Cubic Feet)란 10억 입방피트를 의미하며, 가스 거래·재고·생산량 단위로 사용된다.
• 드라이가스(Dry Gas)는 천연가스에서 천연액체(NGL)가 제거된, 순수한 메탄 위주의 가스를 가리킨다.
• LNG(액화천연가스)는 천연가스를 –162℃로 냉각·액화해 부피를 약 600분의 1로 줄인 형태다.
• 시추 리그(Rig)는 석유·가스 시추용 굴착장비를 의미하며, 활성 리그 수는 향후 생산량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