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인근 국가에 소재한 미국계 대학들을 공개적으로 겨냥하며 학생·교직원·직원들에게 최소 1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을 것을 경고하고, 해당 캠퍼스들을 “정당한 군사 표적”이라고 명시하면서 지역 안보 상황이 크게 고조되었다.
2026년 3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IRGC의 성명은 최근 테헤란과학기술대(Tehran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에 대한 공격에 대해 테헤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개입을 비난한 직후 발표되었다. 이 성명은 국경을 넘는 위협으로 평가되며, 중동 내 미국의 교육·문화적 영향력을 겨냥한 새로운 형태의 군사적 위협으로 해석된다.
교육 인프라와 지역 내 존재감
위협의 대상은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에 위치한 미국계 캠퍼스 등 지역 전역에 설치된 미국의 학술적 ‘깃발(flag)’ 네트워크이다. 주요 사례로는 아부다비의 뉴욕대학교(NYU) 아부다비 캠퍼스, 카타르의 조지타운(Georgetown), 카네기멜런(Carnegic Mellon), 노스웨스턴(Northwestern)이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Education City)가 포함된다.
이들 미국 캠퍼스는 호스트 국가의 상당한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장기적 투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교육통계 프로젝트인 Open Doors에 따르면 2023-2024 학년도에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약 4,900명의 미국인이 학업 중이며, 이 가운데 1,000명 이상이 아랍에미리트에 거주하고 있다.
미 해병대의 중동 전개
한편, 워싱턴포스트의 3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 당국은 이란 내에서의 지상작전 가능성이 수주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특수 미 해병원정대(Marine Expeditionary Units)가 USS 트리폴리(USS Tripoli)에 탑승해 중동에 도착한 사실은 지난 한 달간의 공중·해상 중심 작전에서 다중 영역(Multi-domain) 군사 태세로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백악관은 이번 전개를 에너지 통로와 중요 인프라 보호를 위한 비상 대비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이 같은 병력 증강은 장기적인 지상전 가능성에 대한 강한 추측을 촉발시켰다. 다중 영역 군사 태세란 공중·해상뿐 아니라 지상 및 사이버·우주 영역을 포함해 통합적으로 군사력을 운용하는 전략을 뜻한다.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파키스탄 선박 안전 통과 합의
파키스탄의 부총리 겸 외무장관인 이샤크 다르(Senator Ishaq Dar)는 이란 정부가 파키스탄 국적 선박 20척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도록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에 따라 전략적 해로를 통해 매일 2척이 통과하도록 허용된다. 이 조치는 지역 해상 제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파키스탄의 해운 물류에 대해 한시적·목표지향적 안도감을 제공한다.
부총리는 이 발표를 건설적 제스처이자 지역 안정에 중요한 신뢰 구축 조치라고 평가하며, 대화와 외교가 유일한 실질적 전진 방안임을 강조했다.
예멘 후티의 이스라엘 공격
긴장은 예멘 기반의 후티(Houthi) 반군이 토요일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련의 공격으로 더욱 악화되었다. 후티는 드론과 미사일을 병행 사용해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공격은 다수의 전선에서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지속적 위협을 부각시키며, 분쟁의 복잡성과 지역 확전 방지의 어려움을 재확인시켰다.
미-이란 회담 진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특사 스티브 위치코프(Steve Witkoff)는 행정부가 이번 주 이란 관리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치코프는 회의에서 “
We are negotiating. It’s clear. Some ships are coming through.
“라고 말했고 이어서 “
We think there will be meetings this week. We’re certainly hopeful for it.
“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이란이 이미 일정 기간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15-포인트 합의에 대해 설명하며, 해당 합의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약 10,000킬로그램에 달하는 농축 물질을 포기하며, 외부의 감독을 수용하는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용어 설명
IRGC(이슬람혁명수비대): 이란의 준군사조직으로 정치·군사·경제적 영향력이 크며, 자국 안보뿐 아니라 지역적 군사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USS Tripoli: 미 해군의 상륙강습함 중 하나로, 해병대 전개 능력을 갖추고 있다. Marine Expeditionary Unit(MEU): 제한적 지상작전과 상륙작전을 수행하는 미 해병대의 신속 대응 전력이다. Education City: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국제 학술 단지로 다수의 해외 대학 캠퍼스가 입주해 있다. Open Doors 프로젝트: 미국의 국제교육 교류 현황을 조사·발표하는 통계 프로젝트이다.
경제적·시장 영향 분석
이번 일련의 군사적·외교적 긴장은 에너지 시장, 보험 및 해상물류 비용, 그리고 지역 외국인 투자 심리에 즉각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해로이므로 긴장 고조는 국제 유가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전략적 해로의 통과 제한이 잦아지면 선박 우회로·항로 연장에 따른 추가 운송비와 시간 지연이 발생하며, 이는 곧 유럽·아시아 시장의 석유·제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동한다.
둘째, 중동 내 미국계 캠퍼스에 대한 물리적 위협은 해당 캠퍼스가 위치한 국가들의 교육·서비스 섹터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 다국적 교육기관에 대한 보안비용 증가, 학생 및 교직원의 철수 가능성, 재정 지원 감소 등은 해당 지역의 교육 투자 매력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호스트국 정부의 재정적 부담 증가와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약화가 우려된다.
셋째, 해운사와 보험사들은 이 지역 운항에 대해 리스크 프리미엄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전술한 파키스탄 선박의 안전 통과 합의는 단기적 완화책이나, 전반적 불확실성은 해상 보험료(전쟁 리스크 프리미엄 포함)를 상승시키고 글로벌 공급망 비용을 밀어올릴 수 있다. 이는 결국 수출입 기업들의 마진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군사적 충돌 확대 가능성은 투자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해당 지역 통화 및 자산의 변동성을 증대시킬 것이다. 특히 유가 민감 산업(항공·운송·화학 등)은 단기 손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방위산업 및 에너지 인프라 관련 기업들은 수혜 가능성이 존재한다. 단, 모든 전망은 전개 양상과 외교적 진전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전망
단기적으로는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 비용 및 보험료 상승, 원자재 가격의 급변동 위험이 예상된다. 중기적으로는 지역 내 미국계 학술·문화 시설에 대한 보안 강화와 일부 활동의 축소, 투자 유치 경쟁력의 약화가 우려된다. 외교적 접촉과 협상이 진전될 경우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으나, 군사적 충돌이 확산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물류·금융 시장에 광범위한 파급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