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나스닥 100 등이 19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S&P500 지수는 0.49% 오른 5,265.84, 다우지수는 0.37% 상승한 40,391.12, 나스닥100 지수는 0.70% 오른 19,620.44로 거래를 마쳤다. 선물시장에서도 12월물 E-미니 S&P500(ESZ25)이 0.42%, 12월물 E-미니 나스닥(NQZ25)이 0.68% 각각 올랐다.
2025년 9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추가로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이날 만기 도래 파생상품이 대거 청산되는 ‘트리플 위칭’(Triple Witching)에 옵션·선물 계약 약 5조 달러가 만기됐으나, 시장 변동성은 평시 수준에 머물렀다.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2bp 상승한 4.13%로, 주식 상승 폭을 다소 제약했다. 그러나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가 “이번 25bp 인하에 이어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히자, 채권가격 하락폭은 제한됐다.
“카시카리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은 채권시장에서 매수세를 촉발했고, 이는 주가에도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국제 정치·경제 이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에서 TikTok 운영권을 중국 바이트댄스에서 미국 투자자 컨소시엄으로 이전하는 틀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다음 달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계기 양자 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실적 전망도 호조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22%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1년 만의 최고치다. 전체 S&P500의 3분기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6.7%에서 6.9%로 상향됐다.
연방기금선물시장은 10월 28~29일 FOMC 정례회의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92%로 반영하고 있다.
해외증시 동향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03% 상승하며 4주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0% 하락, 일본 닛케이225는 사상 최고치 경신 직후 0.57% 밀려 일주일 만의 저점을 나타냈다.
채권·물가 지표
12월물 10년물 미 국채선물(ZNZ5)은 7.5틱 내렸다. 유럽에서도 독일 10년물 분트금리가 2.748%로 2bp 상승,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715%로 3.9bp 올랐다. 반면 독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2.2%로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 하락했다.
트리플 위칭이란? 주가지수·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등 세 가지 파생상품이 동시에 만기되는 분기말(3·6·9·12월 셋째 주 금요일) 현상으로, 통상 변동성이 확대되지만 이번에는 큰 충격이 없었다.
종목별 움직임
‘매그니피센트 세븐’ 빅테크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애플(AAPL)이 3% 넘게, 테슬라(TSLA)는 2% 이상 올랐고,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는 1% 이상 상승했다. 엔비디아, 아마존도 소폭 강세로 마감했다.
오라클(ORCL)은 메타플랫폼스와 200억 달러 규모 클라우드 계약 협상 소식에 4% 급등했다. 클라비요(KVYO)·코어위브(CRWV)·링컨내셔널(LNC) 역시 증권사 상향 조정으로 3~4% 상승했다.
반면, 인텔(INTC)은 씨티그룹의 ‘매도’로겐 하향 조정에 3% 이상 밀렸다. 렌나(LEN)는 3분기 매출 부진과 4분기 신규주문 가이던스 하향으로 4% 넘게 하락했다. 휴매나(HUM)는 스타레이팅 회복 지연 전망에 4% 약세를 보였고, 슐라스틱(SCHL)은 분기 손실 확대에 12% 급락했다.
전망 및 분석
전문가들은 연준의 완화적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기업 실적 개선과 맞물려 미 증시의 중기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고 평가한다. 다만,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4%대 초중반에서 추가 상승할 경우 주식 밸류에이션 부담이 재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독립성 훼손 논란(리사 쿡 이사 해임 시도·스티븐 미란 보좌관의 이중직 논쟁)이 거세질 경우,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세, 빅테크 주도 상승, 정책 완화 기대라는 ‘세 박자’가 당분간 주식시장의 강세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