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8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01% 내린 5,635.17,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2% 떨어진 40,203.14, 나스닥100 지수는 -0.05% 하락한 20,511.2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0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10% 밀렸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는 넷플릭스와 의료보험주(Managed Health Care) 약세, 그리고 혼조된 실적 발표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반납하고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넷플릭스(티커: NFLX)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29.5%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29.7%)에 못 미쳤다. 주가는 -5% 넘게 급락하며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줬다.
건강보험 업종도 크게 흔들렸다. 휴마나(HUM)이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 철회를 요구한 소송에서 패소했고, 엘리번스 헬스(ELV)가 리링크 파트너스(Leerink Partners)로부터 투자 의견 강등을 받으면서 각각 -1%와 -8% 이상 미끄러졌다. 뒤이어 몰리나헬스케어(MOH) -10%, 센틴(CNC) -3%, CVS헬스(CVS)·유나이티드헬스(UNH) -2%대 하락이 이어졌다.
Financial Times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EU와의 무역협상에서 최소 15~20%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EU 무역집행위원 마로시 셰프초비치도 워싱턴 회담 결과에 대해 “비관적”이라는 평가를 EU 대사들에게 전달했다.
장중 한때 S&P500과 나스닥100은 사상 최고치를 재경신했다. 배경에는 예상을 웃돈 6월 주택착공 건수(+4.6%·132만1천 호), 6월 건축허가(+0.2%·139만7천 호)와 더불어 5개월 만의 최고치(61.8)로 개선된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있었다.
국채금리 하락도 주가를 지지했다. 전일 저녁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물가가 목표 근처로 내려온 만큼 고용시장 악화까지 기다리지 말고 7월 29~30일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고 발언했다. 이에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내린 4.43%로 떨어졌다.
같은 미시간대 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개월래 최저치인 4.4%(전월 5.0%),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전월 3.9%)로 둔화돼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무역 리스크 확대
그러나 무역 긴장 재점화가 위험자산 심리를 제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0여 개국에 8월 1일부터 10~15%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는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EU·멕시코산 제품에 30% 관세, 캐나다 일부 제품에 35%(종전 25%), 구리제품에 50%, 제약사 생산기지 이전을 조건으로 최대 200% 관세를 경고했다.
시카고 연방기금선물(FFR) 시장은 7월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5%, 9월 회의에서는 58%로 반영했다.
실적 시즌 시동
대형 은행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며 2분기 S&P500 기업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3.2%(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로, 시즌 개막 전 예상치(+2.8%)를 상회했다. 그러나 야데니 리서치에 따르면 11개 섹터 중 6개만 이익 증가가 예상돼 2023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유로스톡스50 -0.33%, 일본 닛케이225 -0.21%, 중국 상하이종합 +0.50%로 혼조세를 보였다.
채권·금리 동향
9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선물(ZNU25)은 8.5틱 상승했으며, 10년물 금리는 4.428%(-2.3bp)로 내려갔다. 반면 독일 10년물 분트금리는 +2bp(2.695%),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1.5개월 만의 고점 4.684%로 각각 상승했다. 유로존 5월 건설생산은 전월 대비 -1.7% 감소해 2년 반 만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독일 6월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대비 -1.3% 떨어졌다.
종목별 움직임
하락 종목
- 몰리나 헬스케어(-10%), 엘리번스 헬스(-8%): 보험업종 전반 동반 약세
- 넷플릭스(-5%): 영업이익률 전망 하향
- 3M(-3%): 올해 유기적 매출 성장률 전망 2%(종전 2~3%)로 하향
- 사렙타 테라퓨틱스(-36%): 유전자 치료제 투여 환자 사망
- 오토리브(-4%): 2분기 영업이익률 기대치 하회
- 빌더스 퍼스트소스(-3%): 주택 건자재 업체 젤만&어소시에이츠 하향
- 아메리칸 익스프레스(-2%): 2분기 총비용 컨센서스 상회
상승 종목
- 테일런 에너지(+24%):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가스 발전소 35억 달러 인수
- 인베스코(+15%): QQQ 트러스트를 개방형 펀드로 전환 추진
- 인터랙티브 브로커스(+7%): 2분기 순이자수익 8억6,000만 달러로 예상 상회
- 리전스 파이낸셜(+6%): 순이자수익 가이던스 상향(연 +3~5%)
- 애벗 래버러토리스(+2%): 제프리스 투자의견 ‘매수’ 상향
- 노퍽 서던(+2%): 유니온 퍼시픽 인수 검토설
- 찰스 슈왑(+2%): 2분기 순수익 58억5,000만 달러로 컨센서스 상회
향후 실적 발표 일정7/21/2025
AGNC 인베스트먼트, 알렉산드리아 리얼에스테이트, BOK 파이낸셜, 클리블랜드-클리프스, 크라운 홀딩스, 도미노피자, 이쿼티 라이프스타일 프로퍼티스, 메드페이스, NXP 반도체, RLI, 로퍼 테크놀로지스, 스틸 다이내믹스, 버라이즌, W·R 버클리, 윈트러스트 파이낸셜, 자이온스 뱅크 등 16개사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E-미니 선물: CME에서 거래되는 S&P500·나스닥100 등 지수 선물의 소형(contract size 축소) 버전으로,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높다.
FOMC: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뜻한다.
연방기금선물(FFR Futures): 시장이 향후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보여주는 파생상품이다.
전문가 시각
최근 주식시장은 연준 통화정책 완화 기대와 기업 실적 호조가 견인하는 상승 탄력과, 대선 불확실성·무역 갈등 재점화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술·소비 섹터 일변도의 상승 구도가 지속되는 만큼, 향후 정책 변수나 금리 모멘텀 변화 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투자자는 업종별 펀더멘털과 수급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종목 가운데 필자 및 필자의 직·간접 이해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보 제공 목적일 뿐 투자 자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