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19일(현지시간) 혼조된 기업 실적과 헬스케어 섹터 약세의 영향으로 상승분을 반납한 뒤 소폭 내렸다. S&P500 지수는 ‑0.01%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2% 떨어졌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도 ‑0.05% 내렸다. 선물시장에서도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이 ‑0.0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이 ‑0.10% 밀렸다.
2025년 7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지수는 주택 지표 호조와 대체로 견조한 실적 덕분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넷플릭스 급락과 건강보험주 하락으로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29.5%로 제시해 컨센서스(29.7%)를 밑돌면서 5% 넘게 빠졌고, 이는 기술주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헬스케어 섹터에서는 Humana가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 철회를 요구한 소송에서 패소한 뒤 약세를 보였다. 이어 Elevance Health가 투자은행 Leerink Partners로부터 ‘아웃퍼폼→마켓퍼폼’ 하향 조정을 받은 것도 매도세를 부추겼다. Molina Healthcare(-10% 이상), Elevance Health(-8% 이상), Centene(-3% 이상), CVS Health·UnitedHealth Group(-2% 이상) 등 대형 관리형 헬스케어주가 일제히 급락해 S&P500을 끌어내렸다.
주요 지수 동향 및 트럼프발 관세 변수
오후 들어 Financial Times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EU와의 무역 합의 시 15~20%의 최소 관세를 요구한다”는 보도를 내놓자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또한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 마로셰프초비치(Maroš Šefčovič)가 워싱턴 회담 결과를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는 소식도 위험자산 매도세를 자극했다.
거시경제 지표: 주택·소비·물가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6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1천 건으로 시장 추정치(130만 건)를 웃돌았다. 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하는 건축허가 역시 0.2% 증가해 139만7천 건을 기록, 예상치(-0.5%)를 상회했다.
미시간대 7월 소비심리지수는 61.8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예상 61.5). 같은 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6%로 둔화됐다.
“물가가 목표(2%)에 근접했고 상방 위험이 제한적이라면 노동시장 악화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현 시점에서 25bp 인하가 타당하다.” —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월러 이사의 전날(18일)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하락한 4.43%를 기록했다.
기업 실적 및 개별 종목
넷플릭스는 29.5%의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가 실망을 안기며 5% 넘게 급락, 기술주 전반에 매도 압력을 확산시켰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3M은 올해 유기적 매출 성장률 전망을 2%로 하향(종전 2~3%) 발표해 3% 이상 떨어졌다. 유전자 치료제 업체 Sarepta Therapeutics는 임상시험 중 환자 사망 소식으로 36% 폭락했다.
반면, Talen Energy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가스 발전소를 35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발표 후 24% 급등했다. 또한 인베스코는 대표 ETF ‘QQQ’를 단위투자신탁에서 개방형 펀드로 전환하기 위한 SEC 문서 제출 사실이 알려지며 15% 이상 올랐다.
은행권 실적도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Interactive Brokers는 2분기 순이자수익 8억6천만 달러(컨센서스 7억9,470만 달러)를 시현해 7% 상승했고, Regions Financial은 순이자수익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6% 넘게 올랐다.
채권·해외시장·유럽 지표
미 국채는 연준 완화 기대와 물가 기대치 하락에 힘입어 상승(수익률 하락)했다. 독일 10년물은 2.0bp 오른 2.695%,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개월 만의 최고치인 4.684%로 마감했다. 유로존 5월 건설생산은 전월 대비 1.7% 감소해 2년 반 만의 최대 폭 하락을 기록했다.
한편, 아시아 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0.50% 오르고, 니케이지수는 0.21% 하락했다.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33%로 약세를 보였다.
용어 해설투자 참고
E-미니 선물: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상장한 주가지수 선물로, 표준 계약의 5분의 1 크기로 거래 단위가 작아 개인 투자자도 접근하기 용이하다.
Managed Health Care Stocks: 관리형 헬스케어(MCO)라 불리며, 보험사가 의료서비스 제공자와 제휴해 비용을 통제하는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군이다. 대표적으로 UnitedHealth, Humana, Elevance Health 등이 있다.
컨센서스(Consensus): 금융정보 제공업체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를 의미한다.
기자의 시각
연준 인하 기대와 주택·소비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 격차가 확대되면서 시장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헬스케어주 부진은 ‘경기 방어주’와 ‘빅테크’ 양축 모두에서 불안을 드러낸다. 반면, 상업은행·브로커리지 업종은 금리 하락 수혜와 트레이딩 수익 개선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연중 최다 수준의 관세 카드를 꺼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관세 리스크’를 재부각시키고 있어, 향후 실적 시즌과 맞물린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연방기금선물시장(FedWatch)에 따르면 7월 FOMC 25bp 인하 가능성은 5%에 불과하지만 9월 회의에서는 58%로 뛰어오른 상태다. 이는 연준이 물가와 고용의 균형보다 정치·무역 불확실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